저출산은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1호 공약으로 꼽을 만큼 심각한 문제다. 국가의 소멸을 우려할 정도로 출산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의문도 있다. 저출산 문제가 떠오른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지금껏 뭘 해놓고 공약만 내걸고 있느냐는 거다. 18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 계열(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저출산 공약은 어떻게 처리됐을까.[※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 ‘어린이 건강지원법’ ‘육아휴직 급여 임금 100%’…. 북유럽 복지국가에서나 볼 법한 선진적인 정책이다. 하지만 수십년 전 민주당 계열의 총선 공약집에도 이런 내용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들 공약은 말의 성찬盛饌에 머물렀고, 그러는 사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악으로 떨어졌다.[※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또 얼마나 지켰을까. 답을 찾기 위해
# 약속은 신뢰다. 약속을 허투루 다루면 ‘사적 관계’도 허물어지게 마련이다. “왜 못 지켰는지” “언제쯤 지킬 건지”를 설명하는 건 약속을 어긴 이의 채무다. # 하물며 사적 관계도 이런데, 공적 약속을 습관처럼 잊는 사람들이 있다. 여야 금배지들이다. 때만 되면 ‘공약의 성찬盛饌’을 늘어놓지만, 그걸 지켰는지 지키지 않았는지 분석조차 하지 않는다. 혹여 지키지 않았더라도 성찰 따윈 없다. 다음 선거 때 모른 척 ‘재탕삼탕’ 공약만 내놓으면 그만이다. 이들에겐 공약 이행도를 알려야 할 법적 의무도 없으니 ‘고질병’은 갈수록 심해진
안전을 지키는 방패일까 사생활 침해일까.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에게 ‘보안 및 사고 방지 용도로 실내ㆍ외 CCTV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전체의 79.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19.6%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93.3%는 불법적으로 이용만 하지 않는다면 CCTV가 매우 유용한 장치라는 데 동의했다.‘CCTV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장소가 있는지’를 물었을 땐 어린이집ㆍ학교 등 교육시설(92.6%ㆍ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진료실ㆍ수술실 등
2017년 문재인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을 제시했다. 보육과 주거에 초점을 맞춘 저출산 대책으로 종합보육센터를 짓는 게 뼈대였다. 신혼부부만 챙겨준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신혼희망타운’ 주택이 가지는 함의는 분명했다. ‘사는 곳’ 근처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준다는 거였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을 폐지하고 ‘뉴홈’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선 그런 함의가 보이지 않는다. 낳고 싶어도 자신이 없다. 젊은 세대가 출산을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했다. 그러자 정치인들의 이목도 아이 키우기에 꽂혔다. 지난 18일 여당인 국민의
인구구조의 특성과 관련해 한국은 세계 최저·최고 기록 동시 보유국이다. 하지만 결코 달갑지 않은 세계 최저 ‘저출산’ 메달과 초고속 ‘고령화’ 훈장이다. 여성 한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진 2000년대 초반 이후 우리는 ‘저출산고령화’를 하나의 단어로 인식하며 살아왔다. 저출산고령화는 경제활동의 주축인 15~64세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초래하고, 경제 활력을 저하시켰다. 학령인구 감소는 각급 학교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준비되지 않은 은퇴는 고령화와 결합해 사회 전반의 복지·부양 부담 증가와 노인빈곤 문제를
「오싹한 내 친구」신나라 지음 | 창비교육 펴냄새 집으로 이사 오며 어린이집을 옮긴 지우. 아직 친구들을 제대로 사귀지 못한 지우에게 새 어린이집은 낯설고 외로운 곳이다. 그곳에서 지우는 이상한 친구를 만난다. 신인 작가 신나라의 첫 그림책인 「오싹한 내 친구」는 두려움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오싹한 이야기에 걸맞게 표지는 특수 야광 처리했다. 어둠 속에서 책을 꺼내 들면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송행진곡」김현 지음 | 민음사 펴냄죽음으로 가는 삶이 인간답기를 바라며 울고 부르는 경종과 애가를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문제일 것이다. 자녀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면 다행이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거나 신생아라면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럴 때 대부분은 부모님께 ‘헬프’를 요청한다. 여기서 수고비 겸 용돈을 얼마나 드리느냐가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된다. 자칫하면 돈을 드리고도 감정 상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서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모님 용돈으로 고민하는 신혼부부의 고민을 들어봤다.부모님께 용돈을 얼마나 드려야 할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고민에 빠져봤을 것이다. 적게 드리면 성의 없어 보
‘무신사’가 가장 핫한 동네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을 장악하고 있다. 기존 사옥 외에 신사옥 두곳을 그곳에 건립하면서다. 지난 7월엔 2000억원대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몇몇 직원 복지 플랜은 철회했다. 두둑하게 실탄을 확보한 상황에서 무신사는 왜 ‘복지’를 줄인 걸까.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서울 성수동 일대를 ‘무신사 타운’으로 만들고 있다. 기존 본사 사옥 외에 ‘무신사 E1’ ‘무신사 E2’ 등 신사옥을 구축하면서다. 그중 연내 입주를 앞둔 무신사 E1은 브랜드 팝업스토어, 사
# 여름 하면 생각나는 풀이 있습니다. 강아지풀입니다. 초록색 빛깔에 보송보송한 잔털이 귀여운 풀입니다. 강아지풀은 개꼬리풀이라고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몽실몽실한 귀여운 강아지 꼬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어릴 적 강아지풀은 재미난 장난감이었습니다. 풀을 쭉쭉 뽑아 팔찌로 만들기도 하고, 간지럼 장난을 치느라 친구를 콕콕 찔러대기도 했습니다. 친구 어깨에 슬쩍 올리곤 “앗, 네 어깨에 송충이가 있어”라면서 깜짝 놀래킨 척을 하기도 했지요. 유년 시절을 함께했던 참 고마운 풀입니다. # 언제부터일까요? 그렇게 많던 강아지풀이 눈에
실종ㆍ유괴, 아동학대, 아동 성범죄, 학교 폭력….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만큼 범죄 예방 교육도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사건 사고가 줄지 않는다. 혹시 그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 세연제협동조합 이사장 최수진(46)씨는 “단방향적인 교육의 한계”라고 지적하며 기존의 틀을 깬 안전교육을 제시했다.# “우리 아이가 보이지 않아요.”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신고 전화가 한 해 수만건 걸려온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2만1379건의 아동(18세 미만)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정부(국토교통부)가 타워크레인에 운행기록장치를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공사 현장을 방문해 건설업체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이런 의지를 밝혔다. 원 장관은 “건설 현장 곳곳에서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이 지능적인 태업을 하는 걸로 안다”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월례비를 안 준다는 이유로 그동안 한번도 문제 삼지 않던 규정을 지켜서 건설현장을 멈추고, 국민과 기업을 괴롭힌다.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관철하는 수단으로서의 태업은 불법이다.”그러면서 그는 “지능적인
출산율에 ‘집’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출생 문제를 주거와 연결하기 시작한 건 2008년 보금자리주택부터다. 이후 좁더라도 도심 가까이에 청년ㆍ신혼부부가 거주할 수 있는 행복주택이 2013년 도입됐고 거주공간뿐만 아니라 보육시설까지 신경 쓴 신혼희망타운이 2018년 탄생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4년 만에 신혼희망타운을 사실상 폐지했다. 왜일까. ‘집’은 가정의 모든 계획을 좌지우지한다. 예비부부의 혼인 시점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는 집을 구할 수 있는 시기다. 혼인 후 출산을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집 주변에 보육
271조원. 역대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간 투입한 예산액이다.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다. 2006년 45만1514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21년 26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부의 정책은 왜 실패했을까. 그 많던 예산은 다 어디에 쓰인 걸까. 더스쿠프가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보고서를 통해 해답을 찾아봤다.불과 2년 전 우리나라는 출산율 부문에서 ‘꼴등’을 기록했다. 가임기(15~49세) 여성 한명이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를 ‘합계출산율’이라고 하는데, 2021년 우리나라의 합
# 성난 여론과 심판대 ‘쾅~’. 굉음과 함께 석유 파이프에 구멍이 뚫렸다. 유정油井은 순식간에 파괴됐다. 넓어진 틈새로 석유가 쏟아져 나왔다. 바다엔 거대한 ‘검은 띠’가 둘렸다. 2010년 4월 멕시코만에서 벌어진 석유시추장비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 침몰 사태는 이렇게 시작됐다. 세상의 눈은 이 장비를 운영하던 다국적 에너지기업 BP에 쏠렸다. 이 회사의 CEO 토니 헤이워드는 성난 여론에 밀려 대중의 심판대에 섰다. # 최소한의 사과 재앙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었다. ‘검은 바다’로 돌변한 멕시코
“수도관 파손 때문에 공업용수가 유입됐다.” 지난 10월 안양시 일대에서 발생한 탁수 현상을 두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안양시에 이렇게 설명했다. 거짓말이었다. 1년 전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공업용수 수도관을 생활용수 수도관에 잘못 연결했던 게 탁수의 원인이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자 수공 측은 “주민 피해 보상이 완료된 이후에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스쿠프가 한국수자원공사의 황당한 거짓말 논란을 단독 취재했다.지난 10월 24일 경기도 안양시 갈산동과 호계3동에선 큰 소란이 벌어졌다. 맑은 수돗물이 흘러야 할 수도꼭지에서 혼탁한
# 여기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을 위한 독특한 회사가 있다.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이하 서여주)다. 지난해 9월 서초구의 100% 출자로 출발한 이 회사는 결혼과 출산, 임신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유연한 형태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 이곳 서여주에서는 ▲플랜테리어 브랜드 ‘늘풀’ ▲여성늘봄카페 ▲서리풀 아트테리어 ▲공공시설 클린사업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엄마표 어린이 재능교육 플랫폼 ‘꿈이꿈틀’이다. # ‘꿈이꿈틀’은 경단녀들이 직접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언제부턴가 카드결제대금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달엔 충동구매를 했나’하고 명세표를 들여다보면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늘 가던 곳을 가고, 먹던 걸 먹었다. 그런데도 결제대금이 자꾸만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안 오른 게 없는 물가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민들의 부담은 얼마나 무거워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주부 지나씨의 가계부를 들여다봤다.5년차 주부 한지나(가명·38)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다. 맞벌이 부부라 장볼 시간이 많지 않아 일주일
집이 모자라는 서울에서 ‘빈집’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은 보수하거나 재건축하는 게 그 자체로 이득이다. 새집으로 만들기 어렵다면 공원, 놀이터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만들 수도 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활발히 빈집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서울은 단 한번도 집이 충분했던 적이 없다. 전체 주택 수 대비 가구 수를 말하는 주택보급률이 100%가 된 적이 없다는 뜻이다. 2020년 기준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94.9%. 1000가구 중 51가구는 물리적으로 집을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다. 비싸서
20대 5명 중 3명 MBTI 평가 반대20대 청년 5명 중 3명은 아르바이트 채용 시 MBTI 평가를 도입하는 것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ㆍ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20대 청년 1990명에게 채용 과정에서 MBTI 평가를 도입하는 것에 찬성하는지 묻자, 전체의 60.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지원자의 성향과 성격 전체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어서(74.8%ㆍ복수응답)’를 꼽았다. 이어 ‘특정 유형에 관한 편견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불합리해서(65.8%)’ ‘검사 결과를 완전히 신뢰하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