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56조9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내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18조2000억원 많다. 증가율이 2.8%로 재정통계를 정비한 2005년 이후 가장 낮다. 직전 문재인 정부 시절 증가율(8.7%)은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부 평균치(5% 중반)에도 못 미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 정부가 푹 빠졌던 ‘재정 만능주의’를 단호하게 배격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선거의 해에 긴축예산을 편성한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2017년 660조원이던 국가채무는 2022년 100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올 상반기 국
# 기울어져 가는 공항에 혈세 수백억원을 들여 신新청사를 지었다. 경제 전문가들이 나서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뜯어말렸지만, 지역 정치인과 관료는 숱한 경고를 귓등으로 흘려보냈다.# 결과는 예견된 그대로였다. 공항은 ‘신청사’를 준공한지 9개월 만에 운휴運休에 들어갔고, 그로부터 3년 후 문을 닫았다. 그런데도 ‘신청사’를 밀어붙였던 이들 중 일말의 책임이라고 지겠다며 나선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 이 사례는 2000년대 초반 경북 ‘예천공항’에서 벌어진 일이다. 누군가는 ‘너무나 아득한 시절의 이야기’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한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줄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70년대 이후 최저인 3%에 머물렀고, 같은 기간 일본의 1인당 GDP는 전년보다 6000달러 감소했다. 아시아 경제를 대표하는 한·중·일 3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 중인 나라가 있다. 말레이시아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1%를 기록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2661달러에
# 대통령 관리비서관실이 기획재정부에 영빈관 신축 사업계획안을 제출한 건 8월 19일이다. 기재부는 불과 6일 뒤 이 내용을 반영한 기금운용계획안을 차관회의에 상정했다. 일반적으로 정부 부처 등이 공용재산을 취득하려면 사업계획안을 3월에 접수해 여러 단계의 심의와 검토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을 벌여야 예산을 따낼 수 있지만, 대통령 관리비서관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영빈관 신축 사업계획안은 아무런 문제 없이 심의 절차를 쾌속 통과했다. # 물론 불법은 아니다. 사업계획안 제출의 데드라인인 8월 25일 전에
8244억원. 올해 우리나라 정부가 수소에너지 산업에 투입한 예산이다. 이 숫자에는 장밋빛 청사진이 담겨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우리나라는 2030년 수소사용량이 390만톤(t)에 달하고, 수소 관련 일자리만 5만개 이상인 ‘수소강국’으로 거듭난다.그런데 이 지점에선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수소에너지에 그만한 경제성이 있을까” “정부의 비전대로 수소에너지가 생활과 경제의 중심에 설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라는 거다. 그래서 더스쿠프(The SCOOP)가 수소판 ‘그리드 패리티’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봤다. 놀랍게도 전
국회가 3일 558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된 2014년 이후 6년 만에 몸싸움 없이 법정시한을 지켰다.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포옹했다. 예산안 처리를 볼모 삼아 대치하며 파행하던 것과는 다른 장면이었다.외형적으론 실로 오랜만의 여야 협치協治로 보였다. 그러나 실상은 선거를 의식한 나머지 정부 예산안을 꼼꼼히 따져 삭감하기는커녕 오히려 증액했다. 졸속 부실 심의, 밀실 야합 심사, 지역구 민원성 사업 예산 끼워넣기 등 구태 또한 여전했다. 헌법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자유한국당 이동은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사랑나눔발전소”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등 지역의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지역민의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이동은 자유한국당 (마포을) 위원장은 “국내에서 자원봉사라는 말이 생소할 때인 30여 년 전부터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인구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 봉사를 지속적으로 하는 분들도 많지 않다.”고 밝혔다.또, 이 위원장은 “자원봉사는 도움을 받는
댓글 조작은 주로 기업의 일이었다. 손쉽게 홍보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댓글 조작 문제가 연거푸 불거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그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댓글 조작이 손쉬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젠 누구나 댓글 조작러가 될 수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상한 댓글 시스템을 취재했다. 온라인 뉴스를 볼 때 댓글을 얼
현실보다 낮게 나오는 통계수치가 있다. 실업률, 지니계수, 비정규직 수치 등이다. 반면 높게 나오는 건 고용률, 복지예산, 법인세, 정규직 수치 등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 집권 정당과 정부가 표를 얻는 데 유리한 수치는 높고, 불리한 수치는 낮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수치가 왜곡된 통계는 일종의 권력”이라고 꼬집었다. “통계는 권력이다.” 통계 오류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경희대 경제학 교수)은 이렇게 꼬집었다. 통계에 따라 정책이 달라지고, 정책에 따라 나랏돈의 씀씀이가 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또 추경(추가경정예산)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2014년만 빼고 계속 추경이다. 2014년마저 추경은 아니지만 추경보다 규모가 훨씬 큰 46조원 규모의 재정보강을 실시했다. 사실상 4년 연속 추경을 한 셈이니 상시 추경이요, 연례행사다.추경이 뭔가? 1년 단위로 마련해 집행하는 국가예산에 문제가 생겨 정부가 예산을 추가 변경하는 것이다. 세입이 예상보다 크
가계부채도, 부동산도, 재정적자도, 자본유출도, 디플레이션도 그는 “괜찮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돛을 올린 3기 청와대 경제팀 ‘유일호號’는 거듭 낙관론만 펼쳤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울리는 시그널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괜찮다”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낙관론은 정말 괜찮을까.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 취임했다. 박근혜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문학계의 숙원사업인 국립근대문학관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은 근대의 시작과 더불어 식민지·전쟁·산업화와 민주화로 이어지는 역사를 겪으면서 세계문학사에 기록될 만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합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교육·홍보할 수 있는 국가시설이 없었다.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국악원 등 저마다의 국립기관은 있지만 모든 예술의 기초라 할 문학분야는 통합적인 국립기관이 없는 것이 현상황이다. 국립문학관은 1996년 ‘문학의 해’를 맞아 국립문학관이 추진됐지만 외환
국방은 국가의 존립과 전쟁 억제를 위한 필수 요소다. 하지만 국방 산업을 키우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철강, 기계, 항공, 조선, 소재, IT, 통신 등 산업의 경쟁력이 없으면 국방 산업을 일으킬 수 없다. 이런 면에서 국방산업은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전제가 있다. ‘방산비리’를 뿌리 뽑는 거다.매몰비용(Sunk Cost)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안 편성에 대한 여ㆍ야ㆍ정 합의 번복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예산정국 주도권 다툼을 위해 여당은 수비에 야당은 공격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누리과정 예산편성 협상 과정에서 당내 혼선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모두 다 열심히 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전체를 통할해야
이제 여성이 ‘갑甲’이다. 세계정치와 경제를 이끄는 이들 중 상당수는 여성이다. 여성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가치와 매출은 연일 치솟는다. 특히 신흥국 여성의 경제참여율이 높아지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미노믹스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라서다. 이제 여성의 마음을 알아야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
원단조각은 그간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원단조각을 제대로 재활용하면 연간 300억원이 넘는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서울시는 원단조각 재활용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특히 환경부가 선정한 재활용 대상에 ‘원단조각’이 없는 게 문제다. 서울시의 사업이 ‘시범’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2013년 3월. 경기 남양주 재활용업
최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안민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의 부자 1274명은 13조4454억원의 재산을 증여하고 1조5712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이 증여금액은 1995년 정부 예산(117조원)의 10%가 넘는 금액이다. 1980년 정부예산(6조4000억원)의 200%가 넘는다. 올해 정부예산(399조원)을 기준으로 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