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더스쿠프는 視리즈 글꼴 저작권 사냥 1편 ‘7년 전 글꼴 도용했습니다: 갑자기 저작권 소장이 날아왔다(통권 586호)’란 기사에서 무분별한 글꼴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던 한 비영리법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해당 재판에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비영리단체는 똑같은 사안 탓으로 ‘쪼개기 소송’을 당했는데, 건별로 전혀 다른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視리즈 ‘글꼴 저작권 사냥’ 마지막 편이다. 가정을 하나 해보자. A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했다. B도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했
# 저작권은 보호받아 마땅한 권리다. 인터넷을 넘어 AI 시대가 활짝 열린 지금, ‘저작권 보호’는 더 중요한 가치가 됐다. 하지만 저작권을 보호하는 수단도 정당해야 한다. 그 수단이 저작권자의 탐욕을 채우는 데 쓰여선 안 된다. # 문제는 ‘저작권 보호 수단’을 돈 버는 도구로 활용하는 이들이 숱하단 점이다. 그런 저작권자와 손잡고 돈벌이를 하는 법무법인도 있으니, 말 다했다. 그러다 보니 저작권 보호를 위해 정당한 조치를 하고도 반감을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회적 갈등이 커진다는 얘기다. # 저작권 보호, 대체 어디까지 이해
도움이 필요한 아동 ㆍ청소년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원은희 작가의 자선전시회가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1대 1 멘토링 전문 NGO 러빙핸즈와 김두관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함께 준비한 원은희 자선전시회의 주제는 ‘꿈꾸는 대로, 말하는 대로’다. 많은 청소년이 저마다 꿈을 품고, 그 꿈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 꿈을 성취할 수 있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전시회는 2023년 1월 2일부터 6일까지 총 5일 동안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로비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원 작가는 아동ㆍ청소년에 남다
조정래(50) 영화감독은 14년에 걸쳐 위안부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대중으로부터 ‘집념의 감독’이라 불리는 이유죠. 귀향의 흥행으로 2016년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그가 쓴 시나리오는 “위안부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영화관에서도 상영을 꺼렸습니다. 사연을 들은 누군가의 후원, 시민들의 성금이 아니었다면 귀향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귀향을 제작하는 모든 순간이 기적
더스쿠프(The SCOOP)와 전문가가 함께하는 ‘같이탐구생활-사각사각’의 네번째편은 시각장애를 가진 이재석(22)군의 이야기입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나 아주 어릴 땐 그것이 장애인지 인식하지 못하다가 몸과 마음이 커지면서 하나둘 불편함을 인식하게 됐다는 재석이의 10대 시절로 들어가 봤습니다. 그 시절 재석이가 겪은 불편함은 우리 사회 장애인 복지의 뼈아픈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게 흐릿했습니다. 엄마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재석이는 저시력 장애를 갖고 태어난 시각장애 1등급 장애인입니다. 경증의 뇌
주비트레인은 한때 한국 힙합 신에서 잘나가는 래퍼 중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으로부터 잊힌 ‘1세대 래퍼’로 전락했고, 2번의 창업마저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힙합 서바이벌 방송 ‘쇼미더머니9’는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였습니다.그는 이전보다 더 치밀하게 방송을 준비했고, 그 노력은 알찬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전 시즌에서 다른 1세대 래퍼들이 예선 초반부터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반면, 주비트레인은 “자신의 스토리를 담백하게 랩에 녹여냈다”는 찬사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2차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제
더스쿠프와 전문가가 함께 하는 ‘같이탐구생활-사각사각’ 세번째 편은 아픈 엄마를 간호하며 간호사를 꿈꿨던 서은지(가명·23)씨가 10대 시절 바라봤던 세상입니다.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무심코 저지르는 실수, 보호막은 있지만 세심하지 못한 탓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던 어린 은지의 세상으로 들어가 볼까요?은지가 스무살이 되던 해, 뇌졸중을 앓던 엄마는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엄마까지 간호하느라 예상치 못한 학창 시절을 보낸 것처럼 어른이 된 은지 앞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은지는 어릴
2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신체의 절반이 3도 화상을 입는 끔찍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흉터, 사라진 손가락 마디, 그리곤 40여 차례의 수술….보통 사람이라면 감당할 수 없는 날이 계속됐지만 이지선(44) 교수는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사회복지 전문가’의 꿈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학업에 정진해 2016년 사회복지사 박사학위도 취득했습니다. 이런 그를 마주한 박다은(23) 학생도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만, 진로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란 헌신적이면서도 거친 길을 걸을 만한 자격이 자신
원은희 작가는 하루하루 우리네 일상을 설레는 마음으로 화폭에 담는다. 유년의 그리움을 모태로 내면의 우울憂鬱(Melancholia)과 외부로부터 입은 상처를 작품을 통해 위로하고 치유해준다. 위로와 치유의 에너지는 원 작가의 그림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을 감상한 이들은 이런 말을 입에 담는다. “정말 따뜻하고, 행복하구나!” 그의 그림이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한 전시회나 서울가정법원, 수원가정법원(소년법정 6호시설), 국립춘천병원, 서울시립서북병원 등에 초대를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원 작가는
더스쿠프(The SCOOP)와 전문가가 함께 하는 ‘같이탐구생활-사각사각’에선 도움을 받던 아이가 도움을 주는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조명해봅니다. 첫번째 편은 아픈 엄마를 간호하며 간호사를 꿈꿨던 서은지(가명·23)씨의 이야기입니다. 10대였던 은지가 겪었던 세상은 어땠을까요. 그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엄마가 쓰러졌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어느 날이었습니다. 엄마가 한순간 손도 발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아이가 됐습니다. 예쁜 교복을 입은 중학생이 될 날만 기다리던 은지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가정뿐만 아니라 많은 사랑과 관심, 정성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서은지(가명·23)씨는 중·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추억이 많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간호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점심시간에 볕 좋은 운동장 구석에 모여 한바탕 수다를 떨고, 수업이 끝나면 분식집으로 몰려갔지만, 은지씨는 집으로 달려가 엄마의 손과 발이 돼야 했습니다.저시력 장애가 있는 김주완(가명·22)씨는 활
# 평소 남을 돕는 것에 관심이 많은 오예원(23) 학생은 사회복지사를 꿈꿉니다. 2021년 사회학과에 편입할 정도로 간절합니다. 크고 작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란 걱정도 많습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타인의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무력감과 좌절감도 느끼곤 합니다.# 배우 허석김보성(56)은 이런 예원 학생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며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자고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러
# 대학을 수없이 떨어졌습니다. 배우 오디션도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장벽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좌절도, 포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걱정 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될 거야.” 청년이었던 허석김보성(56)은 그렇게 꿈을 키워갔습니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한국의 ‘의리’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습니다.[※참고: 허석김보성은 2021년 8월 20일 본명인 ´허석´에 예명 ‘김보성’을 추가해 개명했습니다. 그는 “28년을 허석으로 살다가 연예계에 입문해 28년을 김보성으로 살았기 때문”이라고 개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를
545건. 한 폰트개발업체가 최근 몇년간 수많은 기업을 상대로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면서 형사고소를 진행한 건수다. 민사소송까지 포함하면 건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얼마나 억울하기에 이렇게까지 소송을 제기하나 싶지만, 수사기관은 “폰트개발업체가 저작권 침해를 조장해 돈벌이를 하는 듯하다”고 꼬집는다. 문제는 그 업체의 소송 범주에 비영리법인(NGO)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당신은 폰트(글꼴) 저작권을 위반했습니다. 정식 폰트프로그램을 구입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내용증명을 받아본 적 있는가.
이예은(21) 학생은 아이돌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이돌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컴퓨터공학과를 다니고 있지만 춤과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며 무대 위에 설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함은 자꾸만 커져갑니다. 아이돌에 ‘올인’했다가 실패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 때문입니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 아이돌 지망생이 숱한데, 경쟁력이 있을까’란 두려움도 많습니다.가수 김현철(53)은 그런 예은 학생에게 “자질은 충분하다”며 격려를 보냈습니다. “꾸준히 준비하세요. 우연한 기회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법입니다. 분명 그때
이예은(21) 학생은 아이돌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이돌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컴퓨터공학과를 다니고 있지만 춤과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며 무대 위에 설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불안함은 자꾸만 커져갑니다. 아이돌에 ‘올인’했다가 실패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 때문입니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 아이돌 지망생이 숱한데, 경쟁력이 있을까’란 두려움도 많습니다.가수 김현철(53)은 그런 예은 학생에게 “자질이 충분하다”며 격려를 보냈습니다. “꾸준히 준비하세요. 우연한 기회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법입니다. 분명 그때가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9월 6일부터 단계적으로 전면등교를 추진하던 교육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학생 확진자도 크게 늘고 있어서다. 위드 코로나 시대 선언을 앞둔 지금, 지금까지의 비대면 교육정책을 손보지 않으면 교육 사각지대의 문제는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지난 3개월에 걸쳐 더스쿠프(The SCOOP)는 기획기사 12편·영상 5편을 통해 코로나19로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아이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동시에 ‘바이러스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다각
영국에선 2018년부터 체육시민사회부 장관이 ‘외로움 담당 장관’을 겸하고 있다. 고독사를 국가 정책 의제로 다뤄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 대책을 수립한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가. 지난해 서울시에서 사망한 6697건의 사망자 관련 자료 중 1029건은 고독사로 확인됐다(고독사 확실 51건, 고독사 위험 978건). 꼭 고독사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는 이런 외로움을 더 깊은 곳으로 밀어 넣고 있을 게 분명하다.등교 제한으로 학교 담장 밖에서 생활해야 하는 아이들이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의 보살핌
지난해 1학기부터 교육 현장은 혼란스럽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이란 유례없는 대책을 도입했고, 학부모들의 반대 속에 2학기 전면등교를 선언했다.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가 지나치게 커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결정이었다.하지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학교 담장 밖으로 밀려난 취약계층 아이들은 ‘교육 사각지대’에서 더 많은 결핍에 시달렸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은 당분간 유지될 거다. 그렇다면 ‘교육 사각지대’에서 머무르는 아이들은 더 많아질 거고, 결핍은 더 심각해질
이현우(25) 학생은 사회 변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법과 사회정의가 전공이지만 졸업한 뒤에는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재단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로스쿨, 대기업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맞는 길을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어서입니다.가수 인순이(55)는 두려워하는 현우 학생에게 “괜찮다”며 따스한 눈빛을 보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계속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 때를 만날 겁니다.” 기나긴 슬럼프를 딛고 일어섰던 인순이의 말은 평범했지만 그 속엔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지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