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거가 몇달 남지 않았음을 예고하듯 정치권이 바빠졌다. 10월 말부터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잇따라 굵직한 정책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중에는 국가 미래와 지속 가능성 확보에 대한 성찰 없이 급조하거나 민감한 핵심 이슈를 빠뜨린 맹탕정책이 존재한다. 원칙과 일관성 없이 우왕좌왕하거나 선거에서의 표를 노린 미끼 정책도 있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국가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시대역행적 대책도 끼어들었다.일요일인 5일 오후 임시 금융위원회가 열려 증권시장 공매도 금지 조치안을 의결했다. 공매도 금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가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에어컨은 그림의 떡이다. 손님을 위해 켜고, 손님이 나가면 끈다. 영세상인들의 땀방울을 식혀주는 건 낡은 선풍기 한대뿐이다. 그러지 않고는 버틸 재간이 없는 에너지 고요금 시대를 지나고 있어서다. 폭염에 더 뜨겁게 메말라가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더스쿠프 視리즈 ‘우림시장 겨울 그리고 여름’ 두번째 편이다. 치솟는 식자재 가격에 하루하루 한숨이 늘어가는 영세상인들. 가뜩이나 무거운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또 있다. 바로 에너지요금이다.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연일 밤낮 가리지 않고 공격하지만
세상에 새로운 건 없다. 히트상품을 만드는 건 한끗 차이다. 아이디어 생활용품을 만드는 박성우(36) ㈜레포레스트 대표는 기존 제품에 생각 하나를 더하는 게 습관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작은 차이로 조금 더 편리하고, 조금 더 감각적인 제품이 탄생해서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마다 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린다는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블루투스 마이크, 비닐접착기, 진공압축기 등 ㈜레포레스트의 제품 카테고리가 다양합니다. 그중 창업으로 이끈 아이템은 무엇인가요.“그중에 없습니다. 2017년 창업했을 때 처음 연구했던 건 생분해성 비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넷제로 특별보고서의 함의SK이노베이션이 20일 자사 홈페이지에 ‘넷제로(Net Zeroㆍ탄소배출 0) 특별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7월 1일 열린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선언한 ‘탄소 순배출량 0’의 의지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보고서다.이를 두고 김준(60)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넷제로 특별보고서 발간은 ‘2050년 이전에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한 약속을 구체화해서 공표한 것”이라면서 “강력한 실천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선도함으로써 ESG 경영을 완성해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의미를
검정 비닐봉지로 겹겹이 포장된 물품을 양손에 쥐고 걷는 시민들. 수많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인 동시에 허물없이 서로의 정을 나누는 전통시장의 그림자다. 3명의 가톨릭대 학생은 주민 손에 들린 비닐봉지를 줄이고자 ‘에코백·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정책적으로 뒷받침만 되면 전통시장 내 비닐봉지를 몰아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더스쿠프(The SCOOP) 소셜기록제작소가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왁자지껄한 시민들, 상인과 손님이 나누는 구수한 입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볶이, 골판지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안전 최우선’ 타협 마라 포스코건설이 2021년 ‘무재해’를 목표로 결의를 다졌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인천 송도사옥에서 전 임직원들이 참석한 ‘안전 기원’ 행사를 개최했다. 안전기원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한성희(60) 포스코건설 사장, 각 사업본부장, 임원, 협력사 대표 등 9명이 참석했다. 144개 현장과 사무실 근무자들은 온라인 생중계로 행사에 참여했다. 한성희 사장은 “‘안전 최우선’은 타협 불가한 원칙”이라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생존과 성장도 의미가 없기에 모든 임직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가그린 용기를 ‘투명한 무색’으로 바꾼 이유환경보호ㆍ사회적 책임ㆍ투명한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EnvironmentㆍSocialㆍGovernance)’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기업 경영전략의 새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환경오염, 노동착취 등 사회문제를 야기해온 재무 중심의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거다.동아제약이 올해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출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 기업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위원장은 최호진(54
아파트 주민들은 매주 정해진 요일마다 재활용품을 들고 나와 분리배출을 한다. 이렇게 분리된 폐기물이 재활용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분리수거 생태계에선 ‘돈이 될 만한 폐기물’만 재활용 절차를 밟는다. 이처럼 ‘쩐錢의 논리’가 지배하는 폐기물 시장의 해법을 찾는 게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소셜리빙랩’의 ‘더블사이클팀(김동한ㆍ조소연 학생)’의 과제였다. 두 청년은 어떤 솔루션을 모색했을까. ✚ 왜 재활용 문제를 들여다보게 됐나요. 조소연 학생(이하 조소연) : “자취를 하다 보니 먹고 사고 쓴 것의 흔적이 그대로 남
지난해 4월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사라진 비닐봉투의 자리를 채운 건 장바구니다. 장보러갈 때 장바구니를 습관처럼 챙기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그렇다고 장바구니가 ‘친환경’으로 직결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장바구니를 수차례 사용하지 않으면 환경보호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친환경 장바구니의 민낯을 취재했다. # 주부 한보라(34)씨는 마트에 장을 보러갈 때 장바구니를 꼭 챙긴다. 지난해 4월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 후부터다. 한씨는 “처음
표절은 절도 행위다. 남이 쓴 어떤 작품을, 문장과 구성과 모티프 상에서 명백히 표절해놓고도 그 작품을 본 기억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는 것은 자신의 문학세계와 작가로서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작가는 오직 자신의 창작물을 갖고 존재 증명을 하는 것인데, 타인으로부터 가져온 것으로 자신의 허술함을 덮는다면 양심을 속이는 것이다. -이승하 문학평론집 “욕망의 이데아” 중에서.[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2015년 베스트셀러 작가 신경숙의 ‘우국(미시마 유키오 作)’ 표절 사태로 대표되는 문학계 내 표절 문제는 해묵은 이슈다. 특히
인터넷으로 장 보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신선식품까지도 자기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니 편리함을 만끽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배송된 신선식품에서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난감할 때가 많다. 문제는 현재로선 온라인 쇼핑에서 발생하는 포장재 폐기물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규제 사각지대, 배송의 덫을 취재했다. 커피전문점에선 일회용컵 사용을 규제하고, 마트와 편의점에선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역행하는 복병이 ‘샛별배송(마켓컬리)’
[미중 무역전쟁과 트럼프]“中 피해액 20조 달러” 트럼프 또 허풍“내가 취임한 이후 중국 경제가 입은 피해액은 15조~20조 달러가 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불가능한 이야기다(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자 CNN이 “중국 경제 규모가 13조 달러이기 때문에 그보다 더 많이 잃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중국의 2017년 경제 규모는 12조2380억 달러였다. 2018년 성장률이 6.6%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경제 규모는 현재 13조500억
이르면 10월부터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비밀봉투가 사라질 수도 있다. 정부가 재활용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종합대책을 내놔서다. 대형마트들도 자발적으로 일회용 비닐봉투와 과대포장을 줄이겠다며 캠페인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마트 곳곳엔 여전히 일회용 포장 범벅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현행 34.4%인 재활용률도 70%까지 끌어올리겠다.” 지난 5월 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7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마
중국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지난 4월 한국을 덮쳤다. 중국은 플라스틱ㆍ종이ㆍ금속류ㆍ직물 등 4개군 24개 품목의 폐자원을 수입 금지 조치했다. 그 때문에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던 폐플라스틱 양은 지난해 1~2월 2만2097t에서 올해 같은 기간 1774t으로 92% 급감했다.하지만 처치 곤란이 된 폐플라스틱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한국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은 5445t(2016년)에 이른다. 2003년 3956t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HMR(Home
앞에선 상생을 입에 담는다. 뒤에선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위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한다. 이마트의 얘기다. 서울고법이 최근 ‘대형마트가 대형마트가 아니다’는 황당한 판결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점원의 도움을 주는 곳은 대형마트가 아니라서 의무휴업 등 규제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게 서울고법의 논리다. 흥미롭게도 이 판결 논란은 이마트의 민낯을 고스란
옆구리에 흰 비닐봉투를 차고 있는 초췌한 얼굴의 한 남성이 산 정상에서 웃고 있다. 「희망을 걷다」는 책의 표지사진이다. 49일간의 백두대간 종주가 얼마나 힘겨운 여정이었는지 잘 보여준다.저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그는 2011년 7월 19일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680㎞에 달하는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한다. 50대의 나이에 평발이라는 핸디캡이 있음에도 말
1980년 공중전화비는 20원이었다. 당시 전화기는 거스름돈이 환불되지 않았기 때문에 10원짜리 동전은 품귀현상까지 빚었다. 같은 시기 버스비는 90원, 라면은 50원이었다. 어린이들은 10원 짜리 동전 하나만 있으면 떡볶이 한 개를 먹었다. 문구점 앞에선 오락도 할 수 있었다.32년이 흐른 2012년 동전 10원은 활용도가 가장 떨어지는 금액 1위로 꼽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