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비워야 한다. 그다음 철거해 다른 종류의 건물을 만들면 끝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계속해서 반지하 주택에 입주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2022년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고 선언한 서울시의 자화상이다. 서울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2022년 서울시는 반지하를 없애겠다고 ‘재선언’했다. 2010년에도 서울시는 반지하를 없애겠다고 공언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그 뼈아픈 결과는 2022년 여름으로 이어졌다. 비가 크게 내리자 반지하 집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사람
청년주거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2020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쓸모가 줄어든 호텔이나 빈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에게 제공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맹그로브는 그 발상을 실현한 곳 중 하나였다. 맹그로브는 다세대 주택이던 숭인 지점, 호텔이던 동대문과 신설 지점을 거쳐 ‘신촌’에 새 지점을 열었다. 3개 지점의 노하우를 담아 설계와 시공도 직접 관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코리빙 하우스가 ‘공동주택’이 됐다는 거다.올해로 4년째다. 2020년 종로구 숭인동에서 30여명의 입주민과 함께 시작한 ‘맹그로브’ 코리빙(Co-living
7개월 간격을 두고 같은 도시에서 두번의 건설 사고가 벌어졌다. 지자체는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정부가 만든 사고조사위원회는 가장 큰 처벌인 등록 말소와 영업정지 1년 처분을 지자체에 권고했다. 그러나 엄중한 처벌은 없었고, 정부의 개선책은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2021년 6월 9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현장(광주 학동)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길 가던 버스 위로 무너져 내렸다. 시민 8명이 다치고 9명은 목숨을 잃었다. # 2022년 1월 11일. 이번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아
102대 1. 청년 매입임대주택 경쟁률이다. 이처럼 공공임대주택을 원하는 사람은 많고 주택은 적다. 정부가 모두 지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도심에서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주택을 사들이는 ‘매입임대주택’은 공공임대의 수요를 충족해줄 좋은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림자도 있다. 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이 무한하다고 가정해보자. 주택 문제쯤은 단번에 해결할 거다. 땅이 없다면 땅을 사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 분양하거나 임대하면 그만이어서다. 하지만 이는 행복한 상상일 뿐이다. 현실 속 정부가
국가 소유의 땅은 돈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필요할 때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가령, 철도나 빗물펌프장 위에 주택을 올리는 방식으로 말이다. 허황된 가설이 아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공급정책 중 하나로, 이른바 ‘컴팩트시티’ 프로젝트다. 더스쿠프가 현재 진행 중인 ‘컴팩트시티’ 6개 프로젝트의 현황을 점검해봤다. 문재인 정부도 윤석열 정부도 있는 땅을 찾아내느라 바빴다. 문재인 정부는 수도권 인근에 있는 3기 신도시 후보 부지를 발굴하고 동시에 도심 용적률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뒤이어
2010년부터 2011년 서울에는 1시간에 7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2022년에도 비공식적으로 한강 이남 일부 지역에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호우로 인한 피해는 재산부터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갔다. 서울시는 12년 전에도 ‘반지하’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애초부터 빈틈이 있던 대책은 12년 뒤의 호우 피해도 막지 못했다.갑작스러운 폭우는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그대로 드러냈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 쏟아진 비는 건물을 잠기게 하고 도로를 마비시켰다. 이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본 건 불안한 주거 환
“날개 없는 추락” 비트코인 망연자실세계 최대 가상화폐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4일 가상화폐 데이터분석 플랫폼인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올 4월 한때 4만8205달러로 최고가를 찍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1만7581달러를 기록하며 두달 새 63.5% 급락했다(글로벌 시세 기준).국내 코인시장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2분기에만 58.7%(5760만원대→2380만원대) 하락했다. 이는 국내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처음 시작됐던 2013년 9월 이래 가장 큰
서울역 역세권 개발만이 공공이 참여하는 유일한 주택사업은 아니다. 다른 곳도 있다. 영등포 공공주택지구다. 2020년 1월 정부는 영등포 역세권에 있는 1만여㎡(약 3030평) 땅을 수용해 세입자들이 다시 정착할 수 있는 공공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독특한 사업인 데다 상생이란 의미도 갖고 있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이 사업은 원칙마저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사업의 속도는 느리다. 땅 소유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한다면 더 그렇다. 2020년 1월 정부가 발표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
전력, 하수도, 수도는 원가原價를 공개한다. 전기, 물 등이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생활 필수재인 주택도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문제는 반대론은 반대론대로, 찬성론은 찬성론대로 주장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최근 SH가 공공주택의 분양 원가를 공개하면서 이 논쟁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이번엔 양쪽의 주장이 한발짝 가까워질 수 있을까.원가原價는 기업의 영업 비밀이다. 원가에 얼마만큼의 이익을 더해 시장에 내놓느냐가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져서다. 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펼칠 때, 최소한의 이익을 담보하는 ‘입찰가
서울시는 2021년 사회주택 실태조사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운영 문제가 지적됐고 공공이 할 수 있는 일을 왜 민간이 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운영 문제는 바로잡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공공이 해야 할 일을 민간이 차지하고 있었던 걸까. 반대로, 민간이 빠지면 공공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공공이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공공은 그 속도를 따라잡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인력도 문제다. 공무원을 무한정 늘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공공과 민간 협력이 필요하다. 20
부동산 시장의 중심은 여태까지 서울이었지만 최근 그 판도가 조금 바뀌었다. 서울 집값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경기도로 눈을 돌리면서다. 그만큼 경기도 부동산 정책도 중요해졌다. 중앙정부는 모자란 주택을 채우기 위해 경기도 빈 땅을 찾아내 3기 신도시를 계획했고 이미 경기도에 있는 1기 신도시는 재단장할 시기가 왔다. 그럼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경기도지사 후보는 어떤 약속을 들고 나왔을까. 1357만4000명. 경기도 주민 수다. 우리나라 인구의 26.2%다. 달리 말하면 우리나라 4명 중 1명은 경기도에 산다는 거다. 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난해 말 시작한 ‘분양원가 공개’는 함의含意가 상당하다. 분양가에 ‘땅값’이 얼마인지 알아야 ‘땅값을 뺀’ 토지임대부 주택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원가 공개는 중요한 단추다. 김헌동 SH 사장은 더스쿠프와의 인터뷰에서 “토지임대부 주택을 활성화하면 품질 좋고 값은 저렴한 주택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면서 “새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능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원가를 공개한다고 했는데 정확한 의미가 뭔가요?“첫번째 취지는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되는 비용을 구분하자는 겁니다
새 정부 출범의 의미는 그저 집권세력 교체만이 아니다. 실현하지 못했던 국정과제를 새롭게 이슈화할 수 있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이를 부동산에 적용하면, 새 정부는 ‘분양 원가 공개’ ‘토지임대부 주택’ 등 혁신적이지만 의미 있는 부동산 정책을 국정 기조로 밀어붙일 수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당선인은 이를 해낼 수 있을까. 더스쿠프가 SH의 사례를 통해 분양 원가 공개와 토지임대부 주택의 실현 가능성을 짚어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4월 6일 ‘주택공급 태스크포스팀(TFT)’을 소집했다. 임기 내 250만호를 공급하겠다
# 공기업의 자산은 공기업의 것이다. 공기업의 주인이 국민이란 점을 감안하면, 결국 공기업의 정보는 국민 것이다. # 아쉽게도 공기업의 모든 정보는 국민에게 공개된 적이 없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같은 공기업들은 민간기업처럼 데이터를 어디엔가 숨겨왔다. 대표적인 예가 분양 원가다. # 그러던 2021년 상황이 바뀌었다. SH 수장에 오른 김헌동 사장이 ‘분양 원가’를 차례대로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다. ‘분양 원가’ 공개가 가져올 기분 좋은 파문은 작지 않다. SH가 공개한 분양가 정보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새 사장은 토지임대부 아파트로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처음 시도하는 일은 아니다. 2012년 강남에선 땅값이 빠진 ‘반값 아파트’가 공급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땅값 빠진 효과’는 사라진 지 오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반값 아파트로 공급됐던 강남브리즈힐(강남구 자곡동)을 찾아가봤다. 지난 6일 월요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양재 뱅뱅사거리에서 남쪽으로 가는 버스 440번을 탔다. 헌릉로까지 달리자 앞 유리로 세곡동이 뿌옇게 보였다. 헌릉로를 따라가는 버스는 일반적으로 내곡동
땅값을 뺀 채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이 우리나라에서 중심에 섰던 건 10년도 더 된 과거다. 2007년 제정된 법으로 처음 시도됐던 토지임대부 주택은 이런저런 문제를 노출하면서 미분양으로 끝났다. 그로부터 4년 후 조성된 강남권 토지임대부 주택은 ‘로또 아파트’란 지적에 시달렸다. 이런 토지임대부 주택을 최근 SH 수장에 오른 김헌동 신임 사장이 화두로 삼았다. 그에겐 이전 문제들을 해소할 만한 솔루션이 있는 걸까. “땅 파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신임 사장이 더 이상 땅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1월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 플라잉카로 모빌리티 혁신 티맵모빌리티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선보였다. 티맵모빌리티는 16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1년 도심항공교통 비행시연’ 행사에서 플라잉카의 예약·탑승 수속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 플랫폼을 전시했다. 지난 11일 김포, 16일 인천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오는 2025년 본격 시행할 UAM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시연하기 위해 마련됐다. 티맵모빌리티가 선보인 UAM 가상 플랫폼은 예약부터 탑승 수속, 플라잉카 이동까지 전 과정을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김강삼 세븐브로이맥주 대표]최초 수제맥주 IPO ‘시동’ 1세대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맥주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다. 지난 13일 세븐브로이맥주는 2022년 하반기 IPO 완수를 목표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표 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주관사로는 키움증권이 참여한다. 두 주관사는 세븐브로이맥주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수제맥주 시장에서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업가치를 4000억~6000억원대로 책정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그동안 제품 생산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던 소액주주를
문재인 정부의 공급 대책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2018년 7월 국토부의 수도권 공공택지 공급계획, 2018~2020년 총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3기 신도시 포함), 2020년 8월 8ㆍ4 대책으로 발표한 수도권 127만호(서울 36만호 포함) 공급계획이다. 100만호가 훌쩍 넘는 규모의 공급 대책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 대규모 공급 계획의 진척 수준은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단계별로 분석해봤다. 2018년 7월 국토교통부는 14개의 수도권 공공택지를 발
2020년 1월 정부는 오랫동안 손을 대지 못했던 영등포 쪽방촌 재개발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민간이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매번 좌초됐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세입자 이주대책에 있었다. 그래서 정부는 ‘순환정비’란 흥미로운 방식을 꺼내들었고 2023년을 재개발 완료 시점으로 잡았다. 이 계획 어디까지 왔을까.2020년 1월. 정부는 영등포 쪽방촌의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9948㎡. 약 3009평의 철도 옆 대지에 공공주택을 만들겠다는 거였다. 골자는 민간에 속해 있는 ‘쪽방촌’의 땅을 정부가 수용해서 재개발하는 거였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