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모든 게 올랐다. 달걀과 쇠고기ㆍ돼지고기 등 농축산물부터 라면ㆍ빵을 비롯한 가공식품, 기름값과 전기요금, 전셋값 등 가계에 부담을 주는 품목이 거의 다 올랐다. 화물트럭 등 경유차의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데 필요한 요소수까지 품귀 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급등했다. 또한 은행의 대출금리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어느새 5%대 중반에 이르렀다. 물가는 느낌으로만 뛴 게 아니다. 정부 공식통계도 마찬가지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2%)은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4차 대유행에 진입했다. 확산 추세로 볼 때 1500명대를 거쳐 2000명대로도 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이번 대유행은 시기나 지역적으로 좋지 않다. 여름 방학과 휴가철,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둔 시점이다. 국토 면적의 12%밖에 안 되는데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오밀조밀 모여 사는 수도권이 가장 심각하다. 코로나 사태 1년 6개월, 끝내 4차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것은 지난해 1~3차 대유행을 겪으면서도 교훈을 제대로 새기지 못한 측면이 적지 않다. 4차 대유행을 조기에
보통 사람들이 보아도 경제와 사회 돌아가는 것이 기이하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반째 지속되며 다들 힘들어한다. 지난해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집값은 치솟았다. 주가도 올랐다. 가상화폐 시장도 달아올랐다. 여기에 식료품 가격까지 뛰니 장보기가 겁난다.박사급 경제 전문가들이 포진한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산시장, 특히 부동산과 주식 거품은 외환위기 직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경제가 역성장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정부 5년 임기 마지막 해인 2021년 경제정책방향이 17일 발표됐다. 153쪽 자료에 270개 정책의 추진 일정이 열거됐지만, 장밋빛 성장 전망에 제시된 대책은 재정 살포와 일부 고가제품에 대한 세금 감면, 공공 일자리 제공 등 그동안 해오던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경제회생은 물론 코로나 위기 탈출도 버거워 보인다. 정부는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내세웠다. 구호는 거창한데 대책이 너무 빈약하다. ‘확장적 거시정책 유지’ ‘역대 최고 수준 조기 집행’ ‘지방정부 추경 편성 독려’ 등 확장재정과
코로나19의 경제충격이 심각하다.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자 폐업이 속출한다. 일용직과 상용직을 가리지 않고 해고 바람이 불면서 실업률이 치솟는다. 급기야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래 22년 만의 역성장이 기정사실화했다. 다급해진 정부가 10일 7조8000억원 규모의 네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을 짰다. 한 해 네차례 추경 편성은 59년 만이다. 512조3000억원 슈퍼 본예산 외에도 1~4차 추경 규모가 66조8000억원에 이른다.이들 추경 가운데 41조7000억원은 적자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충당해야 한다. 그 결과
소비진작을 위해 정부가 또 한번 돈을 풀었다. 17일간 대대적인 세일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열어 소비를 독려했다. 긴급재난지원금에 이은 두번째 ‘소비촉진 정책’이었다. 장관들까지 줄줄이 라이브 커머스에 출연해 지갑 열기를 부추긴 행사의 결과 어땠을까. 웃긴 웃었는데 온도는 달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결과를 분석해 봤다. ‘작은 날갯짓 하나가 만드는 내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대한민국 동행세일(이하 동행세일)’이 17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동행세일은 대기업과 중소업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기본소득제 도입 논쟁이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배고픈 사람이 빵은 먹을 수 있는 물질적 자유 극대화가 정치의 목표”라며 먼저 제기했다. 성남시장 시절 기본소득 개념의 ‘청년배당’ 제도를 시행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가능한 범위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기본소득제 취지를 이해한다”며 찬반 논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 국민 기본소득보다 전 국민 고용보험이 필요하다”며 다른 주장을 제기했다. 홍준표 무소속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뚝 끊기면서 애를 태우던 소상공인 김씨는 최근 한시름 덜었다. 임대인이 임대료를 인하해 줬기 때문이다.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 임대인에게 혜택을 주는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정책’이 발표된 직후였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정부 지원에도 깐깐한 임대인이 맘을 돌리지 않으면 소상공인은 아무런 혜택도 받을 수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정부의 기준 없는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꼬집었다.명동ㆍ홍대ㆍ강남역…. 늘 붐비던 거리가 한산하다. 점심시간이면 문전성시를 이루던 오피스 상권에도 인적이 드물다. 개학ㆍ
소비의 불씨를 바짝 댕겨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정부가 여지 없이 꺼내드는 카드가 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책이다. 값비싼 자동차의 소비세를 낮추면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그렇다면 자동차 개소세 인하책을 썼을 때 실제로 소비가 진작됐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00년 이후 총 5차례에 걸친 개소세 인하책의 효과를 분석해 봤다. 결론은 “별 효과 없었다”이다.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는 정부가 철만 되면 꺼내는 단골 카드다. 개소세의 목적이 사치성 소비를 억제하는 것인 만큼 세율을 낮추면 꽉 닫힌 지갑이 열
“5월 첫째 주의 앞, 뒤 주말에 대체근무를 하면 황금연휴가 가능하다.” 지난 9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이다. 이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자 이 장관은 “소비 진작을 위해 좋을 것이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의 빈말이 남긴 여운은 길었다. 소비 진작을 위한 방안이라는 게 늘 이렇듯 즉흥적이고, 실속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헛발질이 소비
고용노동부가 5월 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9일 연휴를 만드는 방안을 내놨다가 거둬들였다. 이기권 고용부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동절(5월 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등 휴일이 모여 있는 5월 첫째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징검다리 연휴 사이에 낀 2일과 4일을 임시
저금리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의지에 한은이 ‘금리인하’로 화답한 이후다.시장은 금리인하로 소비가 진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공산도 있다. 가계 이자소득은 줄어들고, 연금재정은 악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금융과 실물경제의 간극이 벌어져, 버블이 싹틀 수 있다는 점은 큰 리스크다.저금리의 명분은 경기부양이다. 정부의 경기부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