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선심성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로 자신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은 거다. 주목할 건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할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법론의 차이만 있을 뿐, 여야 모두 예타 면제에 동의하고 있어서다. 정치권이 예타 제도를 유명무실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건데, 그 실태는 더 갑갑하다.“기획재정부 장관은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 중 ▲건설공사가 포함된
4.8%. 지난해 2월과 비교한 올해 2월의 수출 증가율이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수입은 줄었다. 당연히 무역수지는 흑자다. 그러자 정부는 ‘우리가 잘해서 이뤄낸 성과’라며 자신들의 성과를 앞세웠다. 하지만 2월 수출입동향의 이면엔 좋지 않은 시그널도 숨어 있다.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2월 수출입 성적표(2월 수출입동향)를 공개했다.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먼저 수출은 지난해 2월(이하 동일)보다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약 70조460억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25억60
설이 지나고 봄이 오는데 서민 살림살이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아서다. 물가 오름세는 2년 연속 서민 가계를 위협했다.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도 3.5%로 높았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2월 들어 물가안정을 위협하는 3대 변수가 들썩이고 있다. 국제유가와 먹거리 가격, 대중교통 요금이 그것이다. 국제유가는 물가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먹거리 가격과 교통요금은 서민생활
# 정부는 최근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2021년 11월 이후 일곱 차례 연장이다. 유류세 인하조치는 휘발유와 경유, LPG의 유류세를 낮춰주는 거다. 목적은 ‘서민 경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 그런데 유류세 인하조치엔 등유가 빠져 있다. 2년 전부터 그랬다. 등유가 저소득층 가구의 난방연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이상하다. 등유가 쏙 빠진 유류세 인하조치 연장, 이대로 괜찮은 걸까. 視리즈 유류세 인하조치의 함정 1편이다. 기획재정부가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추가 연장
포터와 봉고는 1톤(t) 경유 트럭의 대명사다. 두 모델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최근 두 모델의 생산이 멈춰 섰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내년부터는 택배용 화물차 시장에서 신규 등록을 못 하게 됐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기존 경유 모델의 대안으로 LPG 모델을 내놨다. 과연 LPG 모델은 경유 모델을 대체할 수 있을까. 내년 1월 1일부터 경유차는 특정 용도로 사용할 경우 신규 등록이 제한된다.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이하 대기관리권역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 법에 따르면 앞으로 대기관리
KG모빌리티가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무려 7년 만이다. 수차례 주인이 바뀌면서도 독자 생존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이 회사로선 반가운 성적표다. 다만 진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선 손볼 곳이 많다. 옛 쌍용차의 라인업이 SUV에 편중돼 있었다는 점은 KG모빌리티의 태생적 위험요인이다. 곡절을 워낙 많이 겪다보니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도 여전한 고민거리다.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 옛 쌍용차 KG모빌리티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904억원, 영업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를 유지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지난해 3월(4.1%) 이후 가장 적은 상승폭이다. 한달 전인 2월(4.8%)과 비교해도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그 배경에는 유가 하락이 있다. 3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2% 떨어졌는데, 이는 2020년 11월(-14.9%)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 (-17.5%) ▲경유(-15.0%)
행정기관의 서비스는 국민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행정기관의 편의를 먼저 살피면 정작 수혜를 봐야 할 국민은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사회적ㆍ경제적 취약계층을 향한 행정 서비스는 친절함을 담보해야 한다. 여기 행정 편의에 초점을 맞춘 에너지바우처 시스템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른 이가 있다. 금액이 작긴 하지만 우리나라 행정 서비스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함의가 크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심지연(가명ㆍ43)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다. 노부모와 함께 다섯 식구가 산다. 집이 낡은 데다 식구도 많아 겨울이면 난방비 걱
실적이 안 좋다는 건 통상 악재다.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대규모 영업손실’이었다. 그런데 증권가에선 되레 밝은 전망이 나온다. 실적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거다. 근거 없는 전망이 아니지만 우려도 없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이 2022년 성적표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4조8602억원, 영업손실 1조613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매출 4조4866억원, 영업손실 1조7547
봄바람이 곳곳에서 일렁이지만, 저소득층 가구의 겨울은 끝나지 않았다. 난방비까지 치솟아 마지막 추위를 걱정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적지 않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취약계층을 돕겠다면서 에너지바우처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지원 사업이 근본문제를 해결하는 덴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더스쿠프가 나라살림연구소의 분석에 ‘연탄’을 빗대 에너지복지 예산의 허점을 짚어봤다. 422명. 2022년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저체온증ㆍ동상ㆍ동창 등)을 앓은 사람 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난방비 폭탄’을 맞은 국민의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성난 민심에 놀란 윤석열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대책을 마련하는 속도가 느린 데다 내용마저 단편적이어서다. 윤석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놔야 할까. 학자 3명에게 물어봤다.폭탄 수준의 난방비 고지서 탓에 민심이 흉흉하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빨리 대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성 요청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윤 정부 입장으로선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지난해 가스요금이 오를 때만 해도 국민적 저항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최근 가격이 조금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휘발유차나 경유차에 기름을 넣는 게 부담스럽기만 하다. 전기차가 아직은 고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대안은 없을까. 몇몇 전문가는 LPG가 휘발유차ㆍ경유차를 대체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연료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성능도 몰라보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와 제조업체가 LPG차에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국제 사회의 질서를 단번에 무너뜨리며 글로벌 경기침체를 불러왔다. 자동차
# 말 많은 쌍용차를 인수했다. 부채는 약 2조원, 유동부채는 1조원을 넘는다. 그런데도 쌍용차를 인수한 KG그룹의 수장은 ‘구조조정 없이 회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베스트 시나리오인데, 그럴 수 있을까.# 패션기업 한세엠케이가 유아동복 업체 한세드림을 인수했다. 브랜드가 양적으로 풍부해지면서 부족했던 점도 커버했다. 화학적 결합까지 무리 없이 이뤄내면 최상인데, 그럴 수 있을까.[곽재선 KG그룹 회장]“제가 쌍용차 회장으로 취업하는 것이다. 구조조정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곽재선(68) KG그룹 회장이 지난
지난 2월 정부는 저공해차에서 LPG(액화석유가스)차와 CNG(압축천연가스)차를 제외하고, 이들 차에 부여하던 각종 세제 혜택도 폐지하기로 했다. 전기 · 수소차에 산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LPG차와 CNG차를 사용하는 소비자와 관련 업계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당장 전기 · 수소에너지 체계로 넘어가기엔 장애물이 숱한 데다 국내 에너지 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문재인 정부가 2024년부터 LPG(액화석유가스) · CNG(압축천연가스) 차량을
# 요즘 같은 고유가 시기,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없는가. “2020년 당시 유가가 쌀 때 정부가 석유를 많이 비축해뒀다면 지금 국내 유가는 더 낮아지지 않았을까.” #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비축사업’을 통해 석유수급의 안정을 꾀한다. 그렇다면 석유공사는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의문투성이다. 더스쿠프가 조금은 낯선 영역인 ‘석유비축사업’의 현주소를 해부해봤다.8년 만의 고유가 시대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다. 시장에선 당분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尹이 쏘아올린업종별 차등적용2023년도 최저임금을 위한 심의가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주장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이 쟁점으로 떠오르며 첫날부터 노동계와 경영계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지난 5일 최저임금위원회(이하 최임위)는 근로자위원·사용자위원·공익위원 총 27명 중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제도 목적에 맞게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경영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합리적인 수준을 강조했다.[※참고:
최근 10년간 국내에 등록된 신차는 1750만여대다. 연간 170만대 이상의 신차가 등록됐다는 거다. 현대차, 기아 등 국산차와 내연기관차가 대부분이었지만, 수입ㆍ전기차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전체 누적 신차 등록대수는 1749만9861대였다. 이 가운데 승용차는 1495만3981대, 나머지(254만5880대)는 상용차다. 승용차만 떼어내 보면 국산차는 1268만957대(84.8%), 수입차는 227만3024대(15.2%)였다.
[겨울철 전기차 관리법]배터리 온도 관리가 필수전기차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만2000대로 2018년 동기(5만6000대) 대비 3.6배 증가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관심사로 떠올랐다. GS칼텍스는 이런 운전자의 수요를 반영해 겨울철 전기차 관리법을 온라인에 공개했다.겨울철의 추운 날씨는 배터리 성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기온이 낮아지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주행거리가 줄어들거나 충전 효율이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배터리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한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국민으로선 내심 반갑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분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감시도 하겠다고 밝혔으니, 안심도 된다. 하지만 정부의 말처럼 유류세 인하분이 시장에 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2018년 유류세를 낮췄을 때도 정부는 똑같은 약속을 했지만 공수표에 그쳤다. 정부는 당시 시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유류세 인하책의 결과보고서도 만들지 않았다. 지난 10월 26일 정부(기획재정부)가 또다시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냈다. 이날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통해서다. 2
글로벌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물류대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에너지 가격 급등, 성장 둔화 등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값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 가격은 13년 만의 최고치다.에너지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른바 ‘E플레이션(Energy+Inflation)’ 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이 석탄과 천연가스를 사재기하면서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