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담금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02년 부담금관리기본법 도입 이후 최초의 전면 정비”라면서 “32개 부담금을 폐지ㆍ감면해 연간 2조원 수준의 국민ㆍ기업 부담을 경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부담을 줄여준다니 고마운 일이다. 문제는 세금이 모자라 고민인 정부가 펼 만한 정책이냐는 거다.‘특정한 공익사업에 필요한 경비(일부 또는 전부)를 해당 사업과 특별한 이해관계를 가진 자에게 부담 지우는 금전적 의무.’ 부담금의 사전적 의미다. 책임 있는 이에게 부과하는 의무인 셈이다.예컨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
#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기간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공급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는 대통령직에 오르면 270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그 약속을 얼마나 지켰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착공한 공공부문 주택 수가 너무 적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탓을 하기도 어렵다. 전체 착공물량에서 공공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가 꺾이면 부동산 사업자들은 몸을 웅크린다. 손해를 최소화해 침체기를 순조롭게 넘어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부는 그럴 수
“한국 경제를 괴롭힐 약한 고리”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부동산 PF대출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다. PF대출 문제가 도마에 오른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려는 더 커졌다. 업계는 물론 정부까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PF대출 연체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흔들 만큼 파괴력을 가진 PF대출은 정녕 ‘해체하지 못할’ 폭탄일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2023년 내내 한국경제를 위협한 폭탄의 뇌관이었다. 부동산 PF대출 뇌관에 불이 붙은 건 2022년이었다.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지난해 12월. 건설업의 밑단이 흔들리자 건설노동자들은 ‘임금을 받지 못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끌어안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벌써 하도급 업체들이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는 건설노동자의 임금체불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문제는 건설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도 공사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17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건설 현장에는 노동자들이 오지 않았다. 11일까지 받기로 했던 임금이 결국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11월 임금이었다.
지난 9월에 이어 또다시 흘러나온 ‘부도설’에 태영건설이 구설에 올랐다. 12일 3500원이었던 태영건설 주가는 부도설에 휩싸인 18일 2810원까지 떨어졌다. 태영건설은 부도설이 나올 때마다 “자금 흐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지주사인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자금 수혈을 위해 물류사업 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착공 사업의 경우엔 시행 지분 일부를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플랜을 밝히기도 했다. 태영건설이 매번 부도설에 휩쓸리는 이유는 하나다. 부동산 사업을 하기 위해 확보한 부동산 프로젝트
#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건설업계는 해외수주를 크게 늘렸다. ‘제2의 중동 건설 붐’이 일면서였다. 건설사들의 수주경쟁도 치열했다. 하지만 몇년 후 건설사들의 성적표는 참담했다. 저가수주를 앞세워 벌인 출혈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탓이었다. # 최근 건설업계가 다시 해외수주를 늘리고 있다. 그러자 일부에선 또다시 해외수주가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괜찮을까.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을 늘리고 있다. 국내 경기 부진으로 내수건설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금리까지 올라 자금조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여
정치권이 민생을 챙기겠다며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들은 정쟁만 일삼던 이들의 느닷없는 변화가 반갑지만, 한편으론 선거를 앞두고 있단 점에서 의도가 미심쩍다. 실제로 정책을 들여다보면 설익었거나 수단이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여론을 설득하는 노력과 함께 정교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데도 표심을 얻겠단 이유로 마냥 밀어붙이는 중이다. 더스쿠프 視리즈 포퓰리즘의 덫 세번째 이야기 ‘설익음과 불통’ 편이다. ■ 설익은 정책➊ 횡재세 =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정책은 ‘횡재세’다. 지난 11월 10일 이재명 대표가 최
건설사 10곳 중 4곳이 벌어들인 돈으로 빚도 못 갚는 ‘잠재적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적 부실기업이 많은 만큼 건설업계의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11월 2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내놓은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 외감기업 2232곳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건설사는 929곳(41.6%)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건 번 돈으로 이자를 갚고 나면
건설업계에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월보다 19.3포인트 떨어진 70.5를 기록했다. [※참고: 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건설업체가 체감하는 건설경기 지표다. 100을 넘을수록 긍정적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이다.]지난 1월 63.7포인트를 기록했던 CBSI는 7월 89.9포인트로 연내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8월 들어 급감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한 탓이 크다. 올해 7월 전체 건설 수주액은 10조원으로 지난해 7월(18조2000억원)과 비교해 44.9% 감소했다.
통계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과 경제활동이 담겨 있다. 여러 개념과 수치로 나타나는 것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느냐는 정책 담당자와 정치권의 몫이다. 각종 경제지표와 사회지표가 전하는 의미를 제대로 읽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 정책이 신뢰를 얻고, 정부와 정당 등 정치집단의 실력도 인정받는다. 매달 나오는 통계이지만, 9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은 우리나라 고용시장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먼저 취업자 수 증가폭이 급감했다. 올해 들어 월 30만~40만명을 유지하던 것이 7월에 21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청년실업은 여전하고, 저소득층의 실업문제가 숙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전체 고용률은 63.2%로 통계 작성 이래(1982년 7월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실업률은 2.7%로 1999년 6월 이후 7월 기준 최저치였다. 이를 두고 고용노동부는 ‘양호한 고용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지표만으로 고용상황을 낙관해도 될지는 의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부의 숙제가 적지 않
아파트 공사비가 가파르게 올랐다. 공공재건축에서 제시하는 공사예정금액은 3.3㎡당 800만원이다. 평소 금액보다 30~60% 높은 수준이다. 민간 현장의 경우엔 3.3㎡ 1000만원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렇게 높아진 공사비 원인은 비싸진 원자재 탓이 크다. 하지만 이상하다. 시멘트를 만드는 유연탄 가격은 이미 내려갔다. 그런데도 공사비는 오를 일만 남아 있다. 왜일까.아파트 가격은 내려가고 있지만 반대로 오르는 것도 있다. 공사비다. 3.3㎡(약 1평)당 500만~600만원을 오가던 공사비는 최근 들어 훌쩍 올랐다
2022년 하반기부터 자금난을 겪던 건설업계의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GS건설은 서울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을 연달아 진행한다. 모두 도시정비사업 물량이다. 동대문구 휘경3구역 재개발 아파트(1806세대)와 영등포구 양평 12구역 재개발 아파트(707세대)다. 총 2500세대 규모다.올해 GS건설은 이중 1만9000여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주요 단지는 총 8개로 6800여세대다. 1분기에만 서울ㆍ충남에서 주요 단지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한다.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은 2021년
가정 하나를 해보자. 여기 특정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건설사가 있다. 그런데 당장 사업에 투입할 현금이 없다. 대출을 받자니 토지나 건물처럼 담보로 맡길 재산도 없다. 그렇다고 사업을 포기하기엔 아깝다. 사업에 착수만 하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렇듯 사업 계획은 있는데 돈은 없을 때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조달 방법이 바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ㆍProject Financing)이다.PF의 원리는 간단하다. 우선 기업이 특정 프로젝트 사업만을 전담하는 별도의 회사, 일명 특수목적법인(SPC
LG화학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다. 연초 31만4000원이던 LG화학 주가는 76만8000원(9월 3일)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 주가가 100만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증권업계의 ‘매수(Buy)’ 의견은 일상이고, 터무니없는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경우도 숱하다. 이번엔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LG화학의 호재와 리스크를 짚어봤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선 LG화학의 전지(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이 평가절하돼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일부에선 “LG화학의 주가는 중국의 CATL보다 평균 4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6일 역대 최저인 연 1.25%로 되돌아갔다. 그만큼 경기하강이 심상치 않음이다. 기준금리를 낮춘 한은은 물론 국내외 기관들이 잇따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올해 성장률이 정부 목표(2.4~2.5%)는커녕 2%도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판에 물가상승률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 ‘D(디플레이션)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지금이 바닥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언제 폭풍을 몰고 올지 모른다. 미중 무역분쟁이 ‘스몰딜’ 합의를 이뤘다지만 여전히 불확실하고, 독일 등 유럽
2007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작됐다. 시작할 때부터 순탄치 않았다. 2년 만에 제도를 없애는 법안이 올라오더니, 7년 만에 제도가 폐지됐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2019년 정부는 다시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쪽에선 “주택공급물량이 줄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른 한쪽에선 “어차피 가격은 다시 오를 텐데 뭣하러 제도를 추진하느냐”라면서 빈축을 쏟아낸다. 5년 만에 다시 시작된 분양가 상한제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분양가 상한제와 부동산 가격의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투기과열지구와 재개발이 진행 중인 아파트단지를 대상에 포함시켰다. 사실상 서울 전역 재개발 아파트가 대상이다. 투기 수요를 차단한다며 재건축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을 최장 10년으로 연장하고, 최장 5년의 거주의무 기간도 두기로 했다.정부는 2017년 ‘8ㆍ2대책’과 2018년 ‘9ㆍ13대책’을 통해 부동산 관련 세금을 무겁게 매기고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등 ‘수요 억제’ 정책을 폈다. 하지만 효과가 단기에 그치자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3기 신도
현대건설이 BI 힐스테이트를 살짝 바꿨다. 영문 대신 한글을 표기했고, 그 밑에 ‘현대건설’이란 문구를 넣었다. 대우건설은 그 유명한 P트리(푸르지오 BI)를 둥근 모양으로 바꿨다. 이유는 뻔하다. 건설경기가 악화일로를 걷자, ‘뭐라도’ 해보는 것이다. 문제는 BI 리뉴얼이 얼마만큼의 성과로 이어지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아파트 BI 리뉴얼 열풍의 허와 실을 짚어봤다. 아파트의 얼굴은 외벽이다. 사람을 알아볼 때 얼굴을 먼저 보는 것처럼 아파트를 구분할 땐 벽면을 본다. 아파트의 벽은 그 자체로 거대한 광고판이다. 수
월가의 공포지수가 크게 올랐다.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인상, 글로벌 무역전쟁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3월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올 1분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전분기 대비 81%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VIX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