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츠려 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1조9000억원대 시가총액을 기록한 뷰티기기 전문기업 에이피알이 지난 2월 IPO에 성공하면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를 기점으로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도 IPO를 향해 뛰고 있다. # 유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H&B스토어의 절대강자 CJ올리브영부터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는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까지 IPO 심판대에 다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4년 IPO에 성공하는 기업은 과연 어떤 곳들일까. 더스쿠프 視리즈 ‘IPO 관문 앞 유통 대어들
#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가 12년 만에 사라질 듯합니다. 정부가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죠.# 찬성하는 여론도, 반대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제도의 당사자 격인 소상공인이 ‘의무휴업’ 폐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점입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사실상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22일 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단말기유통법’ ‘도서정가제’와 함께 대형마트 영업
‘애니콜(삼성전자)’ ‘처음처럼(롯데칠성음료)’…. 이들의 공통점은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발탁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이 최근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의 모델로 이효리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쿠팡·SSG닷컴 등 경쟁사에 밀려있던 롯데온이 존재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효리를 전면에 내세운 거다. 롯데온의 기대대로 이효리와 함께한 광고의 반응은 뜨거웠다. 관건은 광고 효과를 장기적인 실적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이효리 효과’는 놀라웠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가수 이효리 효과를
# 올해로 시행 11년차를 맞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오랜 시간만큼 소비자는 제도에 적응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전에 미리 장을 보거나, 동네슈퍼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 그런데도 이 제도는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이해당사자인 대기업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의 생각이 너무나 다른 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 유통업체는 의무휴업을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울타리’로 여겼다. #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가 뜨거운 이슈에 불을 붙였다. 지난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꾼
# 지난해 6월 전국에서 시행할 예정이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 그런데 환경부가 이 제도의 시행을 12월로 돌연 연기하더니, 12월엔 다시 제주도·세종시에 한해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 그후 10개월여가 흐른 지금 환경부는 이 제도를 각 지자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정책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내용의 SNS 챌린지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이란 비판이 나온다.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일회용품 없애기 도전)
“더 이상 경쟁자가 없다.” H&B스토어 올리브영(CJ올리브영)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모두 지난해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이다(표➊). 신세계가 운영하는 ‘시코르’,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 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포 수가 23개, 5개에 불과하다.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전국 1320개(2023년 2분기 기준)에 이른다. 올리브영은 경쟁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1조796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대형마트 리뉴얼을 지속해온 데다, 올해 6월엔 신세계 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까지 론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더욱이 경쟁사인 쿠팡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마트는 쿠팡의 공세를 막고, 유통 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돌파구가 필요하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 증권가에서 이마트를 둘러싼 부정적인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2분기(연결
남이 쓰던 물건을 그저 ‘헌것’ ‘낡은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실용적인 것’으로 인식하면서 중고거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고물가 시대라는 점도 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는데, 문제는 ‘남는 게 없는 장사’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성을 위해 그들 앞에 ‘수익모델 찾기’란 어려운 과제가 놓였다.2021년 8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당시 3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쇼핑보다 높은 몸값이었다. ‘과대평가’란 논란도 있었지만 그만큼 중고거
#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 1위 기업이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부엌가구 하면 한샘’이란 수식어는 한샘의 가치를 입증해준다. 그래서인지 사모펀드 IMM PE는 2021년 ‘고평가’ 논란에도 비싼 값에 한샘을 인수했다.# 하지만 한샘의 위기는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란 복병을 만나면서 한샘이 새롭게 내놓은 여러 전략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한샘의 실적마저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한샘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란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급성장했다. 여러 계열사 중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세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1분기에 90% 이상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보였는데, 이런 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거란 분석이 많다. 2020년부터 이어온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다.롯데쇼핑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물가란 지긋지긋한 변수 때문인지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7% 급성장했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3조56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조770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1년
# “노노재팬(No No Japan).” 4년 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확산했다.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이 급감했고, 일본 관련 기업 제품 매출액이 고꾸라졌다.# 지금 분위기는 다르다. 방일 한국인 수는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일본 제품 소비가 회복하면서 관련 기업들은 다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7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그렇다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남긴 것은 뭘까. 2019년 7월 한일 관계가 급랭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하던 부품과
대형마트보다 작지만 동네슈퍼보단 크고 물건도 다양한 ‘기업형 슈퍼마켓(SSM)’. SSM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건 2009년 무렵이다. 대형마트 출점이 한계에 다다르자 대기업 유통업체들은 골목상권을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진출로 골목상권이 선진화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비쳤다. SSM의 등장이 ‘메기효과’를 불러올 거란 얘기다. 그렇다면 그후 14년이 지난 지금 골목은 어떨까.2000년대 중반 골목마다 대기업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동네슈퍼’
지난 일주일(3월 2~8일)간 CJ올리브영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최대 7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 덕분에 올리브영을 찾는 소비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올리브영 앱을 이용한 고객도 숱했다. 올리브영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H&B 분야 1위 사업자가 됐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그에 걸맞지 않은 고객 피해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장바구니에 담다 보니 10만원이 훌쩍 넘었다” “올리브영 세일은 개미지옥 같다”…. 지난 3월 2일부터 8일까지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제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는
코로나19 시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앱 중 하나는 ‘당근마켓’이다. 2022년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쇼핑 앱 순위에서 당근마켓은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근마켓은 약점이 뚜렷한 앱이기도 하다. 32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등에 업고 있지만,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없다. “이용자를 모으는 게 돈이 되는 시대의 혜택은 카카오가 모두 누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지금, 당근마켓은 카카오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당근마켓이 뜨니 기부 물품이 줄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돈다. 그만큼 필요 없어진 중고물품을 당근마켓
#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산업 중 하나가 유통이다. 한국처럼 소비자가 까다롭고 변덕스러울 땐 더욱 그렇다. 한국의 유통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카멜레온처럼 변신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동안 변화에 둔감했던 유통기업이 있다.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온라인 격변기에 대응이 뒤처졌고, 그 때문에 실적 악화란 부메랑을 맞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 원인 중 하나로 ‘순혈주의’를 꼽은 듯하다. 신 회장이 최근 1~2년 사이에 순혈주의를 깨부수는 인사를 직접 단행한 걸 보면 그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럼 신 회장의 한수는 어떤 결
# 2022년 3분기, 쿠팡이 드디어 영업이익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간 조 단위 규모의 손실을 냈음에도 “의도된 적자여서 괜찮다”던 쿠팡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쿠팡의 턴어라운드가 이 회사의 그림자까지 덮을 만큼 박수 받을 일인지는 의문이다. 가령, 강력한 의결권을 통해 쿠팡을 지배하고 있는 김범석 의장은 법적으로 ‘규제 바깥’에 놓여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총수(동일인)’로 김범석 의장이 아닌 쿠팡 법인을 지정해서다.# 이 때문인지 쿠팡에 큰 문제가 발생할 땐 김 의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롯데의 온라인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온’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첫 화면에 큰 변화를 줬는데, 롯데는 개편의 방점을 ‘편리한 쇼핑’에 맞췄다. 롯데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개편했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어난 명품, 프리미엄 뷰티 등 버티컬(특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개인화 추천 영역을 대폭 확대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참고: 버티컬(Vertical) 서비스는 특정 상품 카테고리나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일컫는다.] 롯데는 이번 개편을 통해
# ‘대형마트 의무휴업’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대통령실이 지난 7월 이 문제를 ‘국민제안’ 투표에 부친 데 이어, 8월에는 국무조정실이 ‘규제심판 제도’의 첫 안건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테이블에 올렸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는 대형마트의 ‘숙원사업’이다. 2018년 ‘의무휴업은 위헌’이란 내용을 골자로 헌법소원을 내면서까지 이 규제를 무력화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렸는데도 끊임없이 규제 철폐를 요구해왔다. # 그런데 정권이 바뀐 지금, 대형마트 업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롯데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은 언제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수년간 많은 자금을 쏟아부어 통합앱을 만들고, 이커머스 전문가(나영호 대표)까지 수혈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다. 문제는 앞으로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거다. 대체 롯데온의 문제는 무엇일까.지난해 4월 롯데는 ‘롯데온(ON)’을 살릴 구원투수로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 대표(부사장)를 낙점했다. 순혈주의가 강한 롯데가 외부에서 수장을 영입할 정도로 롯데온의 상황은 신통치 않았다. 2018년 롯데e커머스사업부를 공식 출범한 롯데는 2020
“올리브영이 밀어주는 색조 브랜드에 주목하자.” 최근 증권가에선 이런 제목의 리포트가 발행됐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방증이다(표➊). 실제로 올리브영은 브랜드력이 약한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설명했다. “중소 화장품 브랜드로선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내기엔 비용 리스크가 크다. 백화점에 입점하기엔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 자사몰로 고객을 유입하고 싶어도 대단한 입소문이 나지 않고서는 이 또한 쉽지 않다(표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