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4일 국토교통부가 “철도안전 강화를 위해 ‘철도산업발전기본법(이하 철산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의 핵심은 한국철도공사가 독점하던 철도시설 유지보수 업무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거다. 언뜻 보면 적절한 구조개혁인 것 같지만, 함정이 숨어 있다. 더스쿠프가 그 허점들을 짚어봤다. “국토교통부장관은 이 법에 따른 권한의 일부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광역지자체장 등에) 위임하거나 (관계 행정기관과 국가철도공단ㆍ철도공사 등에) 위탁할 수 있다. 다만, 철도시설유지보수 시행업무는 철도공사에 위탁
# 인터넷은 사용자들 간의 평등한 동료적 협업을 통해 만들어가는 유토피아를 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빅 브라더(big brother)가 개인의 생활과 삶을 세밀하게 감시하고 통제ㆍ통치하는 디스토피아를 예정하고 있는가. #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의 사회적 활동과 개인의 모든 영역에 결합하면서 우리는 낙관도 비관도 확신할 수 없는 혼돈의 경계를 걷고 있다. 공병훈의 맥락, 사이퍼펑크와 블록체인 첫번째 편이다.2018년 혼돈 속에서 나타난 어려운 개념 하나가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블록(block)과 체인(chai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이 민영화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민영화했던 수도회사의 재국유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세계 주요국에서도 민영화한 기업의 ‘재국유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영화를 두고 날카로운 전선이 형성돼 있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흐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영화 찬반론을 살펴봤다. 극우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도 비교적 온건한 주장을 이어갔다. 밀레이 대통령은 중앙은행 폐지, 법정화폐로 달러화 도입과 같은 극단적 공약을 앞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3%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낮은 경제성장률은 고금리 상황에서 부채를 더 빠르게 증가시키고, 그 과정에서 소득 불균형이 심화한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낮은 경제성장률’의 의미를 알아봤다. 20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유지했다. ADB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1.5%에서 올해 7월 1.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지난 4월 국제통
한국 작가 박상연의 장편소설 'DMZ'를 민음사의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로 민음사에서 재출간된다. 이 소설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으로 알려진 작품으로, 1997년 처음 출간되었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2000년에는 박찬욱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 관객 수를 기록하는 국민영화가 되었다. 이후 2010년대에는 오페라와 뮤지컬로도 제작되며 계속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이번 재출간은 지난 20여 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공동경비구역 JS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한목소리로 희생자 추모와 원인 규명, 재발 방지를 외친다. 하지만 이런 다짐이 무색하게 비극은 또다시 반복하고, 그때마다 유가족은 지난한 싸움을 되풀이한다.2005년 4월 25일,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서 JR 후쿠치야마선 탈선 사고가 일어났다. 107명이 사망하고 562명이 부상한 대참사였다. 아사노 야사카즈는 이 사고로 아내와 여동생을 잃고 둘째 딸은 중상을 입었다. 유가족이 된 그는 10여년에 걸친 분투를 시작했다. 「궤도 이탈」은 당시 고베신문 기자였던 마쓰모토 하지무가 아사노 야사카즈
# 정당한 절차를 거쳐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던 이는 ‘차기 대표’를 뽑는 무대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구현모 KT 대표다. 구 대표의 낙마로 다시 치러진 ‘국민경선급’ 프로세스에서 대표로 내정된 인물 역시 20여일 만에 그 직을 내려놨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이야기다. # 세상 사람들은 일련의 사퇴 촌극을 ‘정치권의 입김’ 탓이라 꼬집는다. 특정한 의도를 품은 ‘보이지 않는 손’이 대표를 뽑는 KT의 시스템을 뒤흔든 결과라는 거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고약한 입김이 KT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KT
KT, 포스코 등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은 2010년대 초반까지 관치와 외풍, 낙하산의 희생양이었다. 권력자들은 툭하면 이들 기업에 입김을 불어넣거나 낙하산을 투하했다. 이런 고질병을 없애기 위해 ‘주인 없는 기업’은 나름대로 시스템을 혁신했다. 하지만 권력자들은 그 시스템 위에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더스쿠프의 視리즈, 소유분산기업과 권력 그 첫번째 편이다. 주총 시즌을 맞아 사령탑을 교체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났다. 주총 때 경영진 교체는 흔한 일인데도 이번엔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는다.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교
[샤오미의 전기차 양산 계획]“테슬라 나와” 좁쌀의 도전장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신랑과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베이징 대표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쥔 회장은 “내 시간의 절반을 전기차 사업에 쏟고 있다”며 “지난해 이 분야에 30억 위안(약 5620억원)을 투자했고, 연구개발 인력이 2300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건 2
KT의 차기 CEO에 오를 4명의 인물이 선정됐다. 업계가 우려했던 ‘정권의 낙하산’은 없었다. 그럼에도 정부 압박에 떠밀리듯 경선을 진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순 없다. 더 큰 문제는 주인 없는 기업 KT가 외풍을 막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 누군가의 입김에 속절없이 무너졌다는 거다.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심사대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사외인사로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이 뽑혔고 사내에선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선정됐다. 이중 최종 1
9946원.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인 가구 기준으로 오른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액입니다. 부가세나 누진제까지 적용하면 실제 인상폭은 더 큽니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의 적자는 여전합니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론과 전력도매가격 조정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전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 얘기만 나오면 한전 직원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왜일까요. “불가피하게 전기요금을 올리더라도 이해할 만한 (한국전력공사의) 자구책이 필요하다.” 전기요금 인상론이 불거진 지난해 6월 추경호 경제부총
# KT의 탈통신 전략은 성공했다. 통신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팔색조처럼 변신한 모습에 시장은 호평을 쏟아냈다. 그 중심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ㆍ디지코)’ KT를 선언한 구현모 대표가 있었다. 임기 종료를 앞둔 구 대표의 연임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이유다. # 그런데 변수가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후보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구 대표의 발목을 잡아챘다. 여권에서도 ‘부적절한 CEO’라면서 힘을 보탰다. 당장 ‘관치론’과 역풍이 함께 불어닥쳤다. 좋은 성과를 거둔 CEO에게 다시 기회를 주겠다는
☞블록딜(Block Deal) = 주식을 보유한 ‘큰손’들이 지분을 대량으로 매도할 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이 끝난 후 거래하는 행위를 뜻한다.블록딜에선 매도자가 사전에 매도 물량을 정해두고 이를 인수할 매수자를 확보한 뒤 시간외매매로 거래를 진행한다. 이때 주식 가격은 거래 전일종가나 당일종가를 기준으로 책정하는데, 시가 대비 5~8% 할인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엔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자회사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의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공기업의 성과급 재원은 인건비에서 떼어낸 것이다.” 실적이 좋지 않은 공기업이 성과급을 받아도 되느냐는 비판에 직면할 때면 늘 등장하는 반박입니다. 30조원이 넘는 영업적자(2022년 실적 전망치)가 예상되는 한국전력공사를 둘러싸고 ‘경영평가성과급을 지급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역시나 같은 반박이 나옵니다. 그럼 이 주장은 사실일까요? 더스쿠프가 그 근거를 캐봤습니다.“적자가 쌓이는데도 한전은 성과급을 챙겼다.” 이런 비판만 나오면 한전 직원들은 이렇게 반박합니다.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을 경영평가성과급이라는 명목으로 받
# 전기요금이 결국 올랐습니다. 한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전의 적자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그러자 상당수 국민은 불만을 내비칩니다. 왜 전기요금만 올리느냐는 겁니다. 역으로 돌리면 한전도 ‘자구책’을 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한전은 수조원의 적자가 난 상황에서도 ‘경영평가성과급’을 포함한 성과상여금을 챙겨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 있습니다. # 하지만 ‘성과급’ 얘기만 나오면 한전뿐만 아니라 공기업ㆍ공공기관 관계자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과 가전 양판업계가 인력 줄이기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비대면 수요가 늘어 인력을 채용했던 정보기술(IT) 업계도 긴축 모드로 돌아섰다. 증시 침체의 영향권에 놓인 증권업계와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둔 은행권마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아마존·페이스북·트위터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구조조정 바람이 국내에도 불어닥쳤다. 기존 인력을 감축하는 마당에 신규 인력 채용은 언감생심이다. 올해보다 경제 상황이 악화할 내년에
민간 주도 경제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표방한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한 고강도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부실하고 방만하기 짝이 없는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가 나오자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직접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과하게 넓은 사무공간을 축소하고, 호화 청사도 매각해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지 않나” “고연봉 임원의 경우 스스로 반납하고, 과도한 복지 제도도 축소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최정우(65)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리더십에는 큰 상처를 입었다. 신설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한 게 화근이었다. 본사를 다시 포항으로 옮기겠다며 악화한 여론을 수습하고 나섰지만 상처가 쉬 아물 것 같진 않다.포스코그룹 9대 선장인 최정우 회장이 최근 큰일을 치러냈다. 창립 54년을 맞은 글로벌 철강그룹 포스코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주 종목 철강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며 포스코호號 방향타를 ‘철강을 넘어선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 쪽으
[영국 시위대의 공격 거점]전쟁 옹호한 러시아 재벌 ‘압박’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영국의 시위대가 런던 벨그레이브 스퀘어 타운하우스 한곳을 점거했다. 이는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중 한명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석유·금속 재벌)’가 소유하고 있는 집이다.[※참고: 올리가르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이 국유기업의 민영화를 비롯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신흥재벌 집단을 말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벨그레이브 광장 5번가의 타운하우스 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