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재생에너지가 세계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면서 석탄을 누르고 최대 전력 공급원이 될 것이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해 발표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담긴 전망이다. 이런 전망은 중국의 변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중국은 발전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석탄화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다. 그런데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빠르게 늘리는 반면, 석탄화력 발전량은 줄이고 있다. 발전 공급원을 바꾸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인도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석탄화력이 여전히 중요한 전력 공급원
116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탄소는 따뜻하면서도 극단적인 겨울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분명해진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는 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뿐입니다. 그래서인지 정치권에선 탈석탄을 외치고, 기업들은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약속과 선언이 ‘진심’이냐는 겁니다.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 ‘붉은점’ 아홉번째 이야기, ‘탈석탄과 역행’입니다.지난 11월 2일은 116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이었습니다. 최고 기온이 25.9도에 달했습니다. 116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이라고
# 재생에너지발전보다 원전으로 전력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이들이 빼놓지 않는 주장이 있습니다. 바로 재생에너지발전 비용이 원전보다 비싸다는 겁니다. 더스쿠프가 기사를 통해 ‘원전에 기반한 무탄소 전력 100% 사용’을 강조하는 ‘한국형 CF100’의 비현실성을 지적했을 때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습니다. 재생에너지발전 비용이 원전보다 턱없이 비싸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는 거였죠.# 더스쿠프는 ‘댓글에 답하다: 재생에너지발전 비용의 비밀 1편’에서 재생에너지발전 비용이 원전보다 비싸다는 주장이 숱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짚었습니
성장 정체로 한때 매각설에 시달렸던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미국 내 100호점을 여는 데도 성공했다. 미국 진출(2004년) 20년 만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관건은 뚜레쥬르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2022년 한해에만 매출 683억원(이하 미국법인 실적), 영업이익 102억원을 올렸다. 매장은 100호점을 여는 데 성공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미국 진출 20년 만에 올린 괄목할 만한 성적표다(표➊). 100억원을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아모레퍼시픽이 동력을 잃기 시작한 건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시작하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흔들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자리를 꿰찬 건 시세이도 등 ‘J-뷰티’ 브랜드였다. 공교롭게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논란에 중국에선 지금 J-뷰티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이같은 변수는 아모레퍼시픽에 기회요인이 될까. “중국 시장에서 반드시 재도약하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4일 창립 78주년을 맞았다.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창립 기념식에서 서경배
7월 마지막 날엔 건설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순위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다. 마치 수능 성적표처럼 시평 순위는 건설사들이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의 한계선을 긋기도 한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 조합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때 시평 순위로 업체를 구분해서다. 시평 10위 내 업체로 입찰 조건에 제한을 거는 방식인데, 이를 근거로 입찰 기회가 달라질 수 있으니 건설사에 시평 순위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럼 시평의 기준은 무엇일까. 법적 근거를 보자. 건설산업기본법 제23조에 따르면, 시평 순위의 기
코로나19 비상사태가 3년 4개월 만에 해제됐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얼어붙었던 맥주 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맥주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불붙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지난 4월 출시한 ‘켈리’의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부동의 1위 오비맥주의 ‘카스’ 역시 맞불을 놓고 있다. 엔데믹(풍토병·endemic) 전환으로 4년 만에 돌아온 여름 성수기를 잡기 위한 맥주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 맥주업체부터 수제맥주업체들까지 마케팅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뜨거워진 맥주 시장의
한국작가회의 기관지인 『내일을 여는 작가』 2023년 봄호(82호)가 최근 출간되었다. 이번 호의 기획 특집은 '기후 재난과 참사'로, 기후와 재난의 관계에 대한 신승철의 진단, 문종필의 「방구석 시인 유튜버」를 통한 현실 인식 등 다양한 시각을 담았다. 또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 어머니와 태안화력발전소 희생자 김용균 어머니와의 대담을 실어 사회적 문제를 짚어냈다.‘나의 문학론’에서는 권서각 원로 시인과 도재경 젊은 소설가의 단상이 소개되었다. 권서각 시인은 시 쓰기와 농부의 생존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도재경 소
임진왜란 때 신립의 전사戰死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육전에 능한 왜군의 전투력을 얕잡아봤다가 굴욕적인 패전을 맛봤기 때문이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일 텐데, 섣불리 응전하다가 화를 입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을 강제동원했다는 논란을 희석하는 내용을 골자로 삼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기류를 과연 알았을까.도순변사 신립은 각 도에서 차출한 병마 8000기를 거느리고 의기당당하게 충주성 북쪽 단월역丹月驛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일의 눈물 섞인 호
도서정가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9년 10월 국민청원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대선 당시 양 후보의 서로 다른 입장 발언, 대통령실에서 주최한 ‘국민참여 토론’ 등으로 인해 도서정가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도서정가제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기되어 1월 공개변론이 진행되었다. 헌재의 판단에 따라 도서정가제의 운명이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도서정가제 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도서정가제는 일몰법으로, 2023년에는 이 제도를 없앨 것인지
이순신이 거북선을 만들자 왜국의 공격에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서인’ 세력이 극렬하게 반대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었다. 류성룡 일파의 세력이 커질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를 한다는 높으신 양반들의 사고방식이 왜 그 모양인지 알 수가 없다. 거북선이 좌수영 앞바다를 몇바퀴 돌자 모여든 구경꾼들이 기뻐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 함성 소리를 유추해 보자면 “거북선 만세! 순신 만세!”일 것이다. 녹도만호 정운과 송희립은 “사또, 이런 배가 20척만 있으면 왜구는커녕 천하에 무서울 것이 없겠소!”라며 취
지난 1월 28일 오후, 서울 마포 중앙도서관에서 한국작가회의 연대활동위원회가 「여기 자식을 잃은 두 어머니가 있습니다」라는 이름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본 간담회는 이태원 압사사고의 사망자 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와, 일명 ‘컨베이어 벨트 사고’ 라고 불리는 태안 화력 발전소에서 사망한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초청되었고, 작가회의에 소속된 40명의 작가들이 참석하였다.이날 조미은 씨는 이지한 씨가 사망하던 순간을 회고하며, 극단적인 선택도 두 번이나 하였음을 밝혔다. 또한 이번 사고를 통해 정부와
☞블록딜(Block Deal) = 주식을 보유한 ‘큰손’들이 지분을 대량으로 매도할 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이 끝난 후 거래하는 행위를 뜻한다.블록딜에선 매도자가 사전에 매도 물량을 정해두고 이를 인수할 매수자를 확보한 뒤 시간외매매로 거래를 진행한다. 이때 주식 가격은 거래 전일종가나 당일종가를 기준으로 책정하는데, 시가 대비 5~8% 할인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엔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자회사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의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9월 23일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용산역 광장에 모였습니다. 기후위기 운동단체 ‘청소년기후행동’이 중심이었지만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대는 다양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사람들은 “기후위기를 체감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세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아마도 지난여름의 기록적인 폭우가 영향을 미친 듯합니다. 그럼 윤 대통령은 답변을 내놨을까요? 초등학교 때 ‘20년 후 나의 모습’을 그려보셨나요?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전 그때 기자가 아닌 천문학자를 그렸습니다. 지금 제 모습은 어릴 때 상상과는 다른 셈이죠.
기후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피해는 평등하지 않습니다. 정부와 기업은 기술로 기후위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처럼 말하지만 이마저도 확신하긴 힘듭니다. 윤석열 정부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내세운 원자력 발전도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습니다. 같이탐구생활 붉은점 4편에선 ‘기술맹신론’을 꼬집어봤습니다.저는 한강대교가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8월 12일) 눈앞의 한강은 짙은 흙색인데다 수위도 평소보다 높습니다. 건너편에 있는 나무 키는 절반쯤 줄어든 것처럼 보입니다. 이틀 전 쏟아진 비 때문입니다.8월
기후 위기가 찾아왔다는 건 이제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습니다. 이를 위해 시민들은 텀블러를 사용하고 계단을 이용하고 전기를 아끼려 합니다. 개인이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사회가 잘 변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청소년기후행동은 그 원인으로 ‘거대한 기업’의 그린워싱(Greenwashing)을 지적합니다. 친환경을 말하는 기업들이 사실은 탄소 배출을 늘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접이식 텀블러를 씁니다. 2020년에 샀으니 이 텀블러를 사용한 지도 3년째입니다. 그전에도 다른 텀블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데다 부피도
2년 전 총선을 기억하는가. 당시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을 만들어 민의를 더 반영할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흔들었다. 총선 후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을 접고 전리품戰利品(의원ㆍ국고보조금)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잘못을 성찰하는 의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하는 의원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6ㆍ1 지방선거가 찾아왔다. 그들은 또다시 ‘국민’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3월 대선에 이어 또다시 선거다. 6월 1일은 각 지자체장과 지역의회 의원, 교육감 등을 뽑는 지방선거날이다. 벌써
2021년 발간된 유엔 산하 기관 IPCC 보고서는 이렇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산업화 시기 대비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해야 합니다.” 산업화 시기인 1880년대 지구 온도는 13.8도였습니다. 지금은 1.1도 상승한 14.9도이니, 앞으로 0.4도만 오르면 기후 위기는 심각한 재앙이 될지 모릅니다. 2030년까지 남은 시간은 8년, 그중 5년은 윤석열 정부의 몫입니다. 윤 정부는 과연 0.4도란 ‘선’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지난 5월 2일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규제가 해제됐습니다. 코로나19가
2021년 여름이었습니다. 몸에 붉은 점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자기 자리였던 것처럼 양팔을 차지했습니다. 30년을 살면서 아토피도 피부 질환도 겪어본 적이 없었기에 붉은 점은 꽤 낯설었습니다.피부과 두 곳을 연이어 찾아갔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의사들은 ‘온도’를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더워서”였죠.병원을 나오면서 문득 스친 건 이 ‘붉은 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가 아니었습니다. 12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앉아 있던 교실과 그때 배웠던 ‘생태’ 과목이 떠올랐습니다.지금 사용하는 ‘기후 위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이진수, 김성수)의 슈퍼 IP ‘사내 맞선’이 원작과 드라마 모두 글로벌 각지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사내 맞선’이 자사 진출국인 카카오웹툰 태국에서 2주 연속 거래액 1위, 카카오웹툰 대만,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에서는 3주 연속 거래액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사내맞선’ 또한 지난 6회 방송에서 국내 분당 최고 시청률 12.3%을 기록하고, 지난주 아시아 각국을 중심으로 넷플릭스 10위권 안에 랭크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웹툰 ‘사내 맞선’은 완결작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