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같은 날 다른 행사에서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도’를 놓고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평가 기준이 문제였다. 어떤 기준이기에 재계가 미리 반발하고 나선 걸까.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 행사에서 ‘자본시장 대전환과 우리 기업·자본시장의 도약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원장은 “기업과 정부가 함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배구조
제주 감귤 껍질을 활용한 수제맥주로 국내 수제맥주 부흥기를 이끌었던 ‘제주맥주’. 하지만 수제맥주 인기가 고꾸라지면서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이 이어졌고, 결국 새 주인을 맞았다. 제주맥주를 창업한 문혁기 대표는 경영권과 지분을 자동차 수리전문업체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제주맥주는 새 주인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수제맥주 업계 1호 상장사’ 제주맥주가 창업주의 손을 떠난다. 2015년 창업한 지 햇수로 10년 만이다. 제주맥주는 지난 3월 19일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과 캐시 우드는 왜 한창 수익을 내는 TSMC 지분을 대량 매도했을까. 워런 버핏은 2022년, 캐시 우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대만 반도체회사 TSMC 지분을 대량 매도했다. 두 대가의 TSMC 지분 매도 전후 시점에서 나타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책 변화는 우연일까.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 소속 펀드가 지난 23일 대만 반도체 회사 TSMC 주식 8599주, 엔비디아 주식 2362주를 매도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에도 TSMC 지분을 여러 차례 매입했지만, 매도에 나선
#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곧 발표한다. 이 프로그램엔 일본을 벤치마킹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이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 그런데 일본과 우리 정책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연일 고점을 갱신하는 건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향한 기대감이지 단순한 주가 부양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2년 아베노믹스가 공개됐을 때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세번째 화살에 주목했다. 통화정책 완화, 재정지출 확대와 함께 기업지배
배당 매력이 한껏 부각되는 연말이다. 뒤숭숭한 장세 속에서 배당주 투자는 수익률 방어에 상당히 효과적이어서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전통의 배당주로 꼽히는 통신주를 내던지고 있다. 5G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탓에 고배당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SK텔레콤 5.80%, KT 1.53%, LG유플러스 2.67%…. 11월 통신주가 기록한 등락률(23일 종가 기준)이다. 상승세이긴 한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왠지 아쉽다. 같은 기간 10.40% 상승한 코스피와 견줘 보면 이동통신 3사 모두 수익률이 낮았다.
CJ CGV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호실적을 냈다. 올해는 지긋지긋한 연간 적자 신세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CJ CGV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 팬데믹도 극복했다. 그런데도 박스권에 갇힌 주가는 도무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회사 주가가 영화 티켓값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건 굴욕에 가깝다. CJ CGV 주가는 다시 날 수 있을까. CJ CGV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실적으로 매출 4076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7억원) 대비 무려 296.1% 증가했다. 코로
[美 제재 비웃듯…] 화웨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글로벌 IT 업계가 중국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썩이고 있다. 논란의 제품은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사전예고 없이 발표한 ‘메이트60 프로’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최신 제품을 내놓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닌데도 논란의 도마에 오른 건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부품이나 기술을 사용한 업체가 허가 없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당시 삼성전자를 추격할 만큼 강력한 제조사였던 화웨이는 부품을 제대로
#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의 신화, 셀트리온 3형제가 합병 절차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고,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015년 이후 잊을 만하면 흘러나오던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논란에 서 회장이 직접 종지부를 찍은 셈입니다. #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소식에 투자업계에선 긍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임상·허가·판매의 수직계열화로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대한제국. 조선의 26대 국왕인 고종이 조선국을 제국으로 칭제하며 1897년 10월 12일 개창한 나라이다. 물론 고작 13년 만에 일본에게 흡수지배를 당하며 망국을 맞이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의 어원이 되었다는 점이 그나마 남아있는 역사적 의미일 것이다.학교에서 배운 내용만 생각해보자면 대한제국의 최후는 비극 그 자체일 것이다. 국제정세의 격랑에 먼저 개항한 일본, 그에 반해 무능하기 짝이 없는 이조 왕가, 문약한 조선. 그 비극으로 이어진 경술국치. 국치(國恥). 즉 나라의 수치라는 말이 쓰일 정도로, 우리 역사는 최악의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대어가 나왔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매물로 내놨다. 그러자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HMM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쏠린다. 하지만 중요한 사안은 따로 있다. HMM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하고, 산은과 해진공이 가진 HMM의 영구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HMM을 누가 가져갈까?” 국내 최대 해운업체 HMM이 매물로 나오자 가장 많이 나오는 분석이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HMM의 인수ㆍ합병(M&A)이란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이
# 월 4500원짜리 ‘구독 서비스’를 구입했다고 치자. 같은 골목에 있는 펍, 카페 등에서 각각 1잔씩 주류나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이 구독 서비스는 골목상권 사장님들에게도 유리하다. 월 구독료가 들어왔으니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남은 건 자신들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만이다. 이 역시 마케팅이다. # 이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구독경제를 도입한 일본 신주쿠新宿에 있는 작은 쇼핑몰의 실제 사례다. 어떤가. 팬데믹, 경기침체, 고물가 등이 이어지면서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 골목상권에 도입할 만한 서
2분기 호실적을 낼 게 분명하다.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에 신사업 아이템도 매력적이다. 그런데도 주가는 약세를 보인다. 우리나라 통신주 얘기다. 장밋빛 전망에 본업과 신사업 모두 성장세를 보이는데도 투자 심리가 차갑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이통3사의 돈줄인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분기에도 꽃길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4139억원, 영업이익 489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교보문고에 관한 흥미로운 미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교보문고의 '5대 영업지침'으로, 이는 5년 이상 전부터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왔다. 특히 교보문고가 청렴하게 세금을 내며, 독립운동 집안의 산물이라는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네티즌들은 특히 교보문고의 '5대 영업지침'에 대해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 지침은 다음과 같다: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초등학생에게도 반드시 존댓말을 쓸 것 책을 한 곳에서 오래 서서 읽는 것을 절대 말리지 말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일부 자동차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훔치기 쉬운 차로 낙인찍혀서다. 그러자 미국 주정부들이 ‘왜 훔치기 쉬운 차’를 팔았냐며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얼핏 보면 그럴듯해 보이는 이 행태에는 심각한 오류가 숨어 있다.‘훔치기 쉬운 차.’ 최근 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들에 붙은 오명이다. 미국은 자동차 도난범죄가 잦은데, 유독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들이 도난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유튜브에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를 어떻게 훔치는지 알려주는 영상까지 적잖게 올라와 있다.그중 한 영
긴 암흑기를 겪는 CJ CGV가 ‘1조원 실탄’ 확보에 나섰다. 몸값보다 큰 규모의 자금을 일거에 수혈받겠다는 게 이 회사의 계산이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꺼낸 마지막 결단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CJ CGV뿐만 아니라 CJ 그룹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건 심상치 않은 미래를 예고하는 듯하다.경영난에 빠진 CJ CGV가 승부수를 던졌다. 무려 1조원의 실탄을 한꺼번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CJ CGV 입장에선 ‘배수진’을 친 것이나 다름없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6920억원(6월 20일 종가 기준)에 불과
올해 초 교보생명이 지주회사 전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어피니티 컨소시엄과의 ‘풋옵션(지분매수청구권)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또다른 한편에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 간 풋옵션 문제를 교보생명의 문제로 전환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어떻게 된 일일까.■ 풋옵션 논란 = 재무적투자자(FI)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기업이 있다. 한두해만 그런 게 아니다. 벌써 5년째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다름 아닌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 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과 풋옵션
소설과 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출간해 온 송태웅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배고픔이 고양이를 울고 갔다』를 발표했다.이번 시집은 지리산 자락에서 혼자 살고 있는 송태웅 시인의 삶에서 출발한 시들로 가득하다. 또한, 구례 문척, 화엄사, 천은사, 그리고 완도 땅 보길도 같은 곳에서의 시적 체험을 담았다. 이 시집에서는 당위의 끝을 맞이한 자와 살아남은 자의 경계를 아프게 들여다보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이야기한다.송태웅 시인의 시는 경험을 통해 체화된 사유와 진솔하고도 곡진한 감성이 어울려
기업의 자사주 매입 소식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다. 사들인 자사주만큼 유통되는 주식이 줄어들어 주식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문제는 그런 효과가 자사주를 소각했을 때에만 나타난다는 거다. 자사주를 매입해 놓고 정작 없애지 않으면 주주가치는 제고되지 않는다. 행동주의펀드가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목청을 드높인 올해, 기업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2023년 글로벌 증시는 침체와 변동성으로 규정할 수 있다.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그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
1910년대 미국 내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150여개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순위권 내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건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뿐입니다. 이렇게 숱한 경쟁자를 따돌린 할리데이비슨을 위기로 몰아넣은 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던 일본의 소형 바이크 브랜드들이었죠. 일본 브랜드에 밀렸던 할리데이비슨은 어떻게 재기에 성공했을까요.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 ‘카너먼처럼 생각하기’, 할리데이비슨 흥망성쇠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람한 차체와 묵직한 배기음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 s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은 위협이자 잠재적 리스크입니다. 당장은 힘이 미약할지 몰라도 언제든 파괴적인 경쟁자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1인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새 경쟁자의 등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더스쿠프의 같이탐구생활 ‘카너먼처럼 생각하기’에선 모터사이클의 대명사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브랜드 전략을 모색하려 합니다. 그 첫번째 장입니다. 한가한 주말, 서울에서 경기도 양평으로 향하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십수대의 ‘할리데이비슨’이 줄지어 달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