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면에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단일점포로는 유일하게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공교롭게도 그 기간 롯데백화점은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렸고, 소공동 본점은 매출 1등 자리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내줬다. 그런 롯데백화점이 혁신 전략을 꺼내들면서 변화에 나서고 있다. 흥미로운 건 롯데백화점 부활의 키를 ‘신세계맨’이 잡고 있다는 점이다. 11월 25일 롯데그룹은 파격적인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중에서도 롯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변화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통처럼 내려오던 ‘롯데 순혈주의’가 막
“그땐 ‘욜로(YOLOㆍYou only live once)’에 미쳐 있었다. 투자에 눈이 밝았다면 어떻게든 돈을 모아 집을 사려고 했을 거다. 이미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버렸지만 지금이라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종잣돈을 모으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희연씨의 후회다. 지난 수년간 욜로족으로 살았다는 그의 최근 관심사는 ‘재테크’다. 20대 직장인 오현아씨는 최근 담쌓았던 저축을 다시 시작했다. 사회초년생 시절 월급의 80%를 저축했던 오씨 역시 욜로를 추구해왔다. “일을 시작하고 2~3년간 버는 대로 돈을 모았다. 그러다 보니 이렇
수많은 사람이 백화점으로 몰려들었다. 그중 일부는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해 매장으로 뛰어들었다. 위험천만한 이 장면이 펼쳐진 건 ‘한정판 골프화’ 때문이었다. 정가 17만9000원의 이 운동화는 다음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60만원대에 거래됐다. 이처럼 한정판 제품을 비싼 값에 되파는 ‘리셀’ 열풍이 뜨겁다. 하지만 리셀 열풍 뒤엔 브랜드의 갑질, 소비자 선택권 저해, 탈세 등 문제점도 적지 않다. 리셀(resell)을 리셋(reset)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다니….”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게
코로나19는 소비 품목에도 영향을 미쳤다. 몹쓸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밖에 나갈 일이 줄자 사람들은 집에서 가볍게 입을 이너웨어 사는 데 지갑을 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고 외부활동이 많아지자 이번엔 레포츠의류와 아우터를 구매했다. 같은 패션 브랜드라고 해도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품목별 순위가 달라졌던 거다. 코로나19로 바뀐 TV홈쇼핑 베스트 브랜드를 통해 일상의 변화를 살펴봤다. “고객님, 방금 끝난 드라마 잘 보셨나요?” 리모컨을 이리저리 누르던 중 살짝 들려온 TV홈쇼핑 쇼호스트의 다급한 목소리에 채널을 잠시 멈
2021년 6월 ‘플랫폼 반독점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법안의 골자는 플랫폼의 독점 행위를 규제하는 거였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플랫폼 독점 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랐지만 대처는 사뭇 달랐다. 플랫폼 반독점 법안과 별도로 공공公共이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민간과 경쟁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심판이 선수로 뛰는 전략인데, 문제는 공공 플랫폼이 얼마나 오랫동안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플랫폼은 원래 사람들이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공간이다. 최근 급성장한 스타트업 중 일부가 운영하는 ‘디지털 플랫폼’ 역
스마트폰으로 명상을 할 수 있는 ‘명상 앱’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마보’가 대표 주자인데,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일종의 신新트렌드다. 실제로 마보의 가입자 수는 가파르게 늘어났고, 가입자 수는 25만명(12월 기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마보가 넘어야 할 산은 숱하다. 무엇보다 불모지에 가까운 국내 명상 앱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명상앱을 알려야 하는 건 마보의 큰 숙제다.최근 명상앱 ‘마보’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가입자 수 25만명을 넘어섰고,
두 회사가 만났다. 시작은 창대했다. 한 회사는 1억 달러(약 1118억원)의 투자금을 쾌척했다. 덕분에 또다른 회사의 기업가치(예상)는 1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의 기대도 컸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두 회사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국내 택시호출앱 시장에서 손을 잡은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얘기다.“누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인가.” 지난 11월 1일 야심차게 출발한 택시호출앱 ‘우티(UT)’를 향한 여론이다. 글로벌 승차공유업체 ‘우버’와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업체 ‘티맵모빌리티(이하 티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두산중공업이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채권단으로부터 수혈받은 긴급운영자금 3조원을 내년 초엔 모두 상환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점으로 꼽혔던 재무건전성도 부쩍 좋아졌다. 한편에선 “더이상 떨어질 곳 없는 두산중공업이 반등할 일만 남았다”고 말한다. 문제는 그 반등 시기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해 6월 두산그룹과 채권단이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특별 약정(MOU)’을 체결한 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당시 채권단은 유동성 위기를 맞은
“제발 살려주세요. 바닥인 줄 알았는데 여기 지하가 있어요.” “저는 57층에 탔는데 지금 45층입니다. 어디 구조대 없나요?” 이 대화는 한국타이어에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이 주고받은 내용이다. 대체 한국타이어의 주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지난 10월부터 증시 하락장이 이어진 탓에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중 타이어 제조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투자자들은 ‘구조대라도 요청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한탄하고 있다. 최근 몇달간 한국타이어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올 상반기까지만 해
2011년 광주방송을 인수하고 2019년 서울신문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호반건설은 미디어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2021년엔 대한전선과 언론사 3곳(전자신문ㆍEBNㆍ서울신문)이 모두 호반그룹의 계열사가 됐다. 문제는 호반의 본업인 ‘건설’ 부문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은 호반그룹의 회사 인수가 도미노처럼 이어진 한해였다. 3월 호반산업의 종합전선회사 대한전선 인수를 시작으로, 또다른 계열사 호반건설이 언론사 3곳의 최대주주(전자신문ㆍEBNㆍ서울신문)에 줄줄이 올랐다. 장고 끝에 지분을 사들이진 않았지만 호반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고,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물건이 있다. 어쩌다 보니 ‘레어템’이 된 이 물건의 정체는 요소수다. 지난 10월 중국발發 석탄 리스크로 요소수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요소수 산업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롯데정밀화학이 있다.요즘 쉬지 않고 울리는 전화를 받느라 바쁜 곳이 있다. 롯데정밀화학이다. 이 회사는 암모니아 · 염소 등 기초 화학물질을 제조하는 곳인데, 최근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는 상품은 따로 있다. 바로 요소수다.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요소수 품귀 현상에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제품
국내 1세대 로드숍 브랜드 ‘미샤(에이블씨엔씨)’가 창업주의 품을 떠난 건 2017년의 일이다. ‘샐러리맨 신화’로 일컬어지던 서영필 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자신의 지분을 사모펀드 IMM PE에 매각했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지금 IMM PE는 에이블씨엔씨에서 엑시트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매각했던 주역 김유진 대표, 신유정 상무가 에이블씨엔씨에서 다시 뭉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시그널이다. 하지만 엑시트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에이블씨엔씨가 줄곧 내리막길
위기의 인텔에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반전 카드로 ‘파운드리’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인텔 스스로 3년 전 포기했을 만큼 파운드리 시장은 만만하지 않다. 시장 1ㆍ2위 TSMC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합이 무려 70%에 이를 만큼 신규 진입자가 끼어들 틈이 매우 좁다. 두번째 출사표를 던진 인텔은 TSMC와 삼성전자가 버티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을까. 지난 3월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ㆍFoundry)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미세공정 전환 실패, 시장점유율 하락, 거래처의
10월 15일, 오랜 기다림 끝에 싸이월드가 홈페이지를 재오픈했습니다. 싸이월드 측은 “8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렸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뿌렸고, 그 소식에 관련 업체의 주가가 들썩였습니다. 그로부터 보름여가 흐른 지금 싸이월드는 어떨까요? 싸이월드 전성기 시절을 회복했다는 접속자 수는 여전할까요? 홈페이지엔 알찬 서비스가 가득할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싸이월드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어봤습니다.“싸이월드가 부활한다.” 지난 2월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앤엠 등 5개 기업이 공동설립한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를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중국발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쪼그라든 중국 현지 매출과 면세점 매출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당시 올리브영을 필두로 한 H&B스토어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화장품 사업까지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후 5년이 흐른 지금 두 업체는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속 성장을, 아모레퍼시픽은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설화수, 헤라, 라네즈, 아이오페…. 숱한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어온 아모레퍼시픽. 그런 아모레퍼시픽이 좀처럼 부진의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지난 5일 출범했다. 파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전 예약 고객만 17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출범 후 금융소비자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담아내기엔 그릇이 작아 보인다는 비판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과연 순항할 수 있을까.10월 5일, 시장의 기대 속에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했다. 2015년 간편 송금서비스 ‘토스’로 핀테크 시장에 뛰어든 ‘비바리퍼블리카’가 6년 만에 거둔 성과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2018년 1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선 이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탓이다. 증권사의 반대매매 규모는 10거래일 연속 2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문제는 반대매매의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가 반대매매가 불러일으킨 위험요인을 취재했다.강성민(가명·34)씨는 주식투자 2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이다. 강씨가 하루를 보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휴대전화에 있는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단타(짧은 시간 내 주식을 사고파는 것)
식자재 B2B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농협,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배달앱 업체 우아한형제들처럼 이미 시장에 진입한 곳도 있다. 하지만 우려 요인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식자재 B2B 시장엔 이미 수천개의 중소형 업체가 진출해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이 또다른 ‘골목상권 침투’의 예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아울러 식자재 B2B 시장의 구조가 워낙 복잡해 대형 유통업체가 뿌리내리기도 쉽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떠오르는 식자재 B2B 시장을 취재했다.농협(농협경제지주
‘먹는 샘물’ 부동의 1위 제주삼다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던 40%대 시장점유율이 무너진 건 2019년이다. 가격 경쟁력을 메리트로 내세운 유통업계 PB생수가 쏟아져 나온 직후다. 그러자 업계에선 제주삼다수 ‘위기론’을 띄웠고, 시장이 꿈틀댔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2021년 제주삼다수는 40%대 점유율을 다시 회복했다. 반등 비결은 무엇일까. “제주삼다수 입지가 흔들린다” “후발주자들의 제주삼다수 맹추격”…. 먹는샘물(이하 생수) 시장 규모가 1조원대로 커지면서 ‘생수전쟁’이 치열해졌다. 식품업체뿐
세븐브로이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업체 최초로 ‘맥주제조면허’를 따낸 곳이다. 국산 최초 에일맥주를 만든 곳도, 곰표 밀맥주를 생산한 곳도 세븐브로이다. 2017년 청와대는 기업인 초청 호프미팅에서 공식 만찬주로 ‘강서·달서 맥주’를 선정했는데, 이 맥주를 만든 곳 역시 세븐브로이다. 그럼에도 세븐브로이는 제주맥주 등 경쟁업체에 비해 매출이나 인지도가 낮다. 이 회사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수제맥주 시장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대형 주류업체는 물론 식품업체도 수제맥주 만들기에 나설 정도다. 흑자를 단 한번도 낸 적 없는 제주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