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삼성물산은 다른 경쟁사들이 열을 올리던 도시정비사업에서 조금씩 발을 빼기 시작했다. 정비사업이 아니더라도 이미 계약한 다른 사업이 많았던 데다 “비리가 많아 경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주택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삼성물산이 전통의 래미안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주택사업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실적이 악화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 걸까. 아파트 옆면에 붙은 ‘브랜드 로고’는 보통 아파트를 식별하는 간판 역할을 한다. 삼성물산은 20년 전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만들었다. 멀리
한국 진출 22주년을 맞은 ‘스타벅스(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올해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 본사와 함께 스타벅스를 운영해온 신세계그룹이 독자 운영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를 직접 들여온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용진식 전략’은 스타벅스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신세계그룹(이하 신세계)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경영자와 ‘셀럽(celeb)’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가 SNS에 남긴 글 한 줄, 사진 한 장은 그 자체로 ‘기사’가 된다. SNS를 통한 계열사 마케팅에도 열심이
8월 6일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달성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주가의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를 은행으로 보느냐 플랫폼 기업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복잡한 문제다. 모호한 정체성이 카카오뱅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카뱅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를 둘러싸고 흘러나오는 말이
중고차 시장에서 피해를 입었다면서 구제를 신청하는 소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고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1026건에 이른다. 최근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고차 거래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중고차 딜러가 의도적으로 높은 값을 불러 낙찰을 받은 다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가격을 떨어뜨리는 ‘허위 낙찰’이 대표적 사례다.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바람’이 불고 있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
# 모두가 동네슈퍼의 몰락을 얘기했다. ‘터치’ 한번에 주문ㆍ배송이 되는 온라인 시대에 올라타지 못한 건 동네슈퍼뿐이기 때문이다. 숱한 앱에 손님을 빼앗긴 동네슈퍼 사장들은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에 편승하지 않고선 ‘답’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규모가 작은 가게일수록 더 절망적이었다. 배송ㆍ물류시스템은커녕 온라인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그들에겐 버거운 일이었다. # 이런 상황에서 최근 동네슈퍼를 연결하는 ‘앱’이 론칭돼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토마토(토마토솔루션)란 앱인데, 이를 내려받은 소비자는
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는 코웰패션이 택배사업자인 로젠택배를 인수했다. 사업 시너지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코웰패션은 이번에도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코웰패션이 뜨겁다. 지난 7월 9일 코웰패션이 국내 택배업계 4위 업체인 로젠택배의 주식 100%(1482만3496주)를 3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6400원이던 주가가 15일 8440원으로 31.9%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세차례(7월 12일·15일·21일)에 걸쳐 코웰패션을 공매도
올해 호텔신라는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2020년의 악몽’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비용 절감 덕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기세는 2분기까지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면서 호텔신라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호텔신라는 또다시 미래를 걱정하게 됐다. 호텔신라가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신생 면세점과 MOU를 체결한 이유다. 변수는 ‘백신’이었다.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보급화한 지난 5~6월 유통가엔 ‘보복소비(외부요인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폭발
K-팝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K-푸드로 옮겨붙더니, 이번엔 K-편의점이다.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동남아국가와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서다. 일단 출발은 좋다. K-편의점을 오픈하면 너나 할 것 없이 그곳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다. 하지만 K-편의점이 더 많은 깃발을 꽂으려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국내 편의점들의 해외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는 물론 중앙아시아 몽골까지 해외 진출 소식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이마트)는 6월 24일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2021년 동탄2신도시에서 같은 단지 아파트의 두배쯤 되는 가격에 오피스텔이 팔렸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그 전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지역에선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숱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아파트 가격을 누르는 덴 성공했지만 ‘풍선 효과’란 부작용은 피할 수 없던 거다. 어쩔 수 없이 주거용 오피스텔을 골랐던 수요자에겐 악재였다. 정부는 풍선 효과를 막을 대책을 갖고 있을까.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던 2019년 10월.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초기 가격을
증권사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 경쟁이 치열하다. 너도나도 수수료 무료를 선언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쟁이 노동자가 퇴직연금을 불리는 데 도움을 주는지 의문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여전히 저조한 데다, 증권사의 퇴직연금상품 수익률이 높은 편도 아니어서다. 더구나 퇴직연금을 제대로 알고 있는 노동자도 많지 않다. 증권사의 수수료 경쟁이 불편하게 보이는 이유다.최근 퇴직연금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은 뉴스거리가 있다. 증권사가 앞다퉈 진행 중인 개인형 퇴직연금(IRP·Individual Retire me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가격 인상 퍼레이드는 봄을 지나 여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을 기다리는 업계도 있다. 과자업체와 우유업체는 8월부터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고, 수년째 눈치싸움을 벌여온 라면업계에선 오뚜기가 총대를 멨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탓도 있다지만,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작은 150g짜리 작은 캔이었다. 지난 5월 동원F&B는 참치캔 3종(동원·고추·야채참치)의 편의점 가격을 올렸다. 150g 캔은 3600원에서 4000원으로 11.1%, 100g 캔은 2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 시진핑 주석은 마오쩌둥의 사진 아래에서 정치적인 말을 늘어놨다. 국제정치학자들은 마오쩌둥처럼 장기집권을 위한 선전포고란 해석을 내놨다. 국제경제학자들은 ‘시진핑의 또다른 속내’에 관심을 가졌다. “경제적 자신감이 배경에 깔린 정치적 선언이다.” 실제로 중국 경제는 ‘전문가들이 허를 찔렸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우린 무얼 준비해야 할까.지난 6월 마지막주 중국. 개인들의 주식 신용거래 잔고가 1조7000억 위안(약 298조8400억원)대로 늘어났다. 상하이 증시와
“삼성전자가 OLED TV를 만들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을 것이다.” 최근 TV시장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OLED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던 두 기업의 협업 소문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ㆍLG전자ㆍ디스플레이 업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어서다. 삼성과 LG는 국내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그만큼 기술 경쟁도,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두 기업의 날선 신경전이 법정공방으로 이어지는 일도 적지 않다. 이런 두 기업이 서로
요즘도 소니가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마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게 2018년 10월 ‘엑스페리아XZ3’를 국내 출시한 이후 소니는 3년째 한국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금 시중에 나돌고 있는 건 유통업체가 해외에서 수입해 온 공기계다. 소니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소니 코리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에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지만 철수를 계획하고 있는 건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정황만 놓고 보면 한국시장을 포기했다고 보는 게 더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기록한 카카오가 시가총액 순위 3위로 올라서는 등 국내 증시의 시총 순위가 출렁이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올해 1월에서 6월 사이의 시총 상위 50개 종목의 변화를 분석한 이유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주가 지수는 상승했지만 시총 50위 종목의 절반에 달하는 25개의 시총 순위가 하락했다. 이런 차이를 만든 건 역시나 코로나19와 백신이었다.카카오가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는 연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5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후
CJ ENM이 OTT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입할 정도로 공격적인데, 세계 OTT 1위 기업 넷플릭스를 상대로 무모하게 도전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엔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콘텐츠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만한 제작능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OTT 산업의 잠재력을 내다본 혜안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CJ ENM의 투자 이유를 살펴봤습니다.국내에서 예능·드라마·영화를 모두, 그리고 잘 만들 수 있는 제작사는 어디일까요? 이 질문에 업계 관계자
2018년 GS리테일은 H&B스토어 시장에서 13년간 유지해온 ‘왓슨스’ 대신 독자적인 브랜드를 들고 나왔다. 새 브랜드명은 ‘랄라블라(lalavla)’였다. 독특한 이름으로 재탄생한 GS리테일이 1위 사업자인 CJ올리브영을 추격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로부터 3년 후, 시장의 판도는 바뀌었을까. 그렇지 않다. 올리브영의 독주체제는 되레 공고해졌고, 랄라블라 매장은 매해 줄었다. 랄라블라는 왜 꽃을 피우지 못했을까. 2018년 3월, 국내 시장에서 홍콩의 글로벌 H&B(헬스 앤 뷰티) 스토어 ‘왓슨스’가 사라졌다.
토종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보유한 디앤액트(DNACT)는 지난해 큰 변화를 시도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고 사명을 화승에서 지금의 디앤액트로 바꿨다. 외부에서 유통업계 비즈니스 전문가를 수혈해 신임 대표에 앉혔다. 절치부심 재도약을 꿈꿨던 디앤액트는 목표를 달성했을까. 르까프의 지난 1년, 그리고 그들 앞에 여전히 놓여 있는 숙제를 짚어봤다.“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되찾겠다.” 지난해 4월 스포츠패션기업 디앤액트가 유통·매장 관리·물류·상품기획·제조 등 유통업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정신모 대표를 선임했다
20대의 성지에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메카로 끊임없이 변해온 이대 상권. 올해 들어선 그 모습까지 바뀌고 있다. 저층 상가가 둥지를 틀고 있던 자리에 높다란 오피스텔이 속속 준공되면서다. 상권이 죽자 건물주들이 대학생, 직장인의 ‘임차 수요’를 노린 결과다. 이대 골목길의 새로운 변화는 옳은 방향으로 진행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대 상권을 걸어봤다.도시는 보통 돈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쇠락하는 상권도 마찬가지다. 이대 상권이 딱 그런 모양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브랜드 옷가게나 헤어숍ㆍ타로카페 등이
2020년 1월 정부는 오랫동안 손을 대지 못했던 영등포 쪽방촌 재개발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민간이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매번 좌초됐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세입자 이주대책에 있었다. 그래서 정부는 ‘순환정비’란 흥미로운 방식을 꺼내들었고 2023년을 재개발 완료 시점으로 잡았다. 이 계획 어디까지 왔을까.2020년 1월. 정부는 영등포 쪽방촌의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9948㎡. 약 3009평의 철도 옆 대지에 공공주택을 만들겠다는 거였다. 골자는 민간에 속해 있는 ‘쪽방촌’의 땅을 정부가 수용해서 재개발하는 거였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