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학이學而 1-8편엔 다소 낯선 공자의 말씀이 적혀 있다.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 자기보다 못한 자를 친구로 사귀지 말라는 뜻이다. 공자는 진짜 이런 말을 남겼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빈자貧者를 무시하는 부자富者의 태도를 도덕적으로 용인해야 하는 걸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無友不如己者’를 재해석해보면 다른 의미가 나타나서다.“공자님이 모든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다고 했다.” 구한말 개화기 시절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담겨있는 역사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대사 중 하나다. 백정의 아들인 구동매(유연석 역)가 목숨이
올해 들어 전용플랫폼을 활용한 신형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전기차 판매량도 늘고 있다. 전기차의 빠른 진화가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거다. 하지만 보완할 점은 여전히 숱하다. 특히 충전 인프라 문제는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심각한 장애 요인이다. 최근 정부가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을 대폭 축소하자 전기차 유저들이 ‘멘붕’에 빠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 정책은 바람직한 방향이다.2021년은 전기차 원년이라 해도 좋을 만큼 ‘가성비’ 높은 전기차가 쏟아지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뼈대를 재활용한 구형 전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서 길을 걷다가 불행을 당한 이는 얼마나 될까. 2020년 기준 35.5%에 이른다. 더구나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는 해마다 5% 넘게 증가하고 있다. 원인은 자명하다. 보행자가 건너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우회전하는 차량이 많아서다. 일부 지자체에서만 운영하는 우회전 전용신호등, 이젠 전국으로 확대해야 하지 않을까.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30년 가까이 전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전기차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자동차 시장도 새로운 모빌리티 ‘전기차’ 덕분에 활력을 띠고 있다. 문제는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는 만큼 화재, 급발진 등 안전문제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늦기 전에 전기차의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2020년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320만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025년 10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중국엔 많은 스승이 있지만 공자와 견줄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 공자에게 ‘만세사표萬世師表’란 칭호가 부여된 이유다. 만세사표란 만세의 스승이란 뜻이다. 그런데 중국엔 만세사표를 받은 이가 또 있다. 제2의 공자로 불리는 타오싱즈陶行知다. 흥미롭게도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 백범 김구 선생과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천안 독립기념관에 전시된 인물자료를 살펴보면 한국인만 있는 게 아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활동했던 시절의 기록을 전시한 제5전시관에는 한국의 독립 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국내 수출 중고차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고차 매물을 플랫폼에 올려놓는 ‘온라인 셀러’들도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대기업이 자신들의 것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 중고차 매물을 올려놓는 ‘온라인 셀러’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안팎에서 ‘공정한 경쟁을 막는다’면서 대기업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국내 중고차 산업의 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연간 거래 규모는 380만여대, 거래액은 30조원에 이른다. 중고차를 향한 소비자들의
지난 5월 26일 이륜차의 전면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하는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전면 번호판의 필요성은 이전부터 논의돼 왔지만 안전성을 이유로 번번이 실행이 무산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라이더가 급증하면서 이륜차 사고가 늘어난 만큼 전면 번호판 도입을 더이상 미룰 수는 없다. 다만, 안전성 우려를 잠재울 방책이 필요하다. 국내에 이륜차는 대체 몇대나 돌아다닐까. 업계 관계자들은 대략 250만대로 추산한다.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는 건 불가능하다. 자동차처럼 이륜차는 등록제가 아니어서다. 이륜차 산업의 후진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의 완성차 제조업체, 반도체 업체, 배터리 업체, 소프트웨어 업체가 뒤섞이면서 시장에 활력이 감돌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나라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미래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어서다. 지금이 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이란 얘기다.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지배할 것인가.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반도체 업체, 완성차 제조사, 알고리즘 회사, IT빅테크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가지
세계적으로 ‘탄소제로화’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각국이 내연전기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건 그 일환이다. 우리나라의 기조도 같지만 문제가 있다. 국민이 내연기관차를 버리고 전기차로 갈아타기만을 기다린다는 점이다. 기존 내연기관차들이 내뿜는 배기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탄소제로화’ 선언은 공허할 뿐이다. 좀 더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정부도 기업도 ‘탄소제로화’를 선언하고 있다. 최근엔 지자체까지 가세했다. 해외에선 이미 탄소제로화를 위한 정책들을 발 빠르게 실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거
전동킥보드 사용에 관한 새로운 규정이 지난 13일부터 적용됐다. 안전을 위해 규제를 강화한 것인 만큼 ‘개선됐다’고 볼 수 있지만 한계가 많다.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가 많아서다. 이 규정이 기존의 숱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년 새 두번이나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혼란만 가중했다는 비판도 많다.전동킥보드가 지난 13일 ‘원동기장치자전거(일반적인 125㏄ 이하의 오토바이)’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12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를 탈 때는 ▲원동기 면허 이상의 면허가 필요하고 ▲헬멧
도심지의 간선도로는 시속 50㎞ 미만, 이면도로는 30㎞ 미만으로 운전해야 하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시행됐다. 예상하긴 했지만 운전자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속도 제한으로 통행시간이 늘어난 데다 단속도 심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안전속도 5030’ 정책은 과한 규제일까.지난 4월 17일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이제부터 도심지의 간선도로는 시속 50㎞ 미만, 이면도로는 30㎞ 미만으로 운전해야 한다. 그런데 정책을 시행하자마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뻥 뚫린 도로를 정책 때
코로나19 사태에서 세계 공급망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공장과 물류창고가 잇따라 폐쇄됐고, 생산ㆍ물류시스템은 마비됐다. 불똥은 코로나19를 등에 업고 세력을 넓히던 온라인 업체에 튀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온라인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업체가 속출했던 거다. 코로나19 이후 ‘탄탄한 공급망’을 갖추려는 업체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탄탄한 공급망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꿔놨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소비 방식의 무게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
2030 젊은층이 관심을 보이면서 ‘부동산 투자’의 트렌드가 약간 바뀌었다. 변화의 골자는 젊은층이 비교적 저렴한 계약금으로 수익형 부동산을 분양받는 사례가 늘었다는 거다. 하지만 부동산의 위험요인이 저렴해진 계약금만큼 줄어드는 건 아니다. 계약금이 많든 적든 부동산은 여전히 ‘위험한 투자영역’이다. 손에 1억원이 있다고 치자.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1억원은 ‘소액’ 취급을 받아왔다. 그렇다 보니 부동산에 주로 베팅하는 연령대는 경제력을 갖춘 40대에서 60대가 대부분이었고, 투자기간도 길었다. 월세를 받
전기차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기차 등록 대수는 13만대를 넘어섰다. 2017년 1만3676대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해 충전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공공 급속 충전기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바야흐로 전기차 전성시대다. 전기차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시작한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선언’은 미국, 일본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디젤엔
도로에서 화물차를 만나면 운전자들은 어떻게 할까. 십중팔구는 거리를 두거나 앞질러 달아난다. 그만큼 도로 위 화물차가 위협적이란 방증이다. 문제는 화물차가 운전자들에게 위협만 주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최소한의 안전기준도 지키지 않는 화물차들이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방치해놓은 탓에 수많은 운전자가 목숨을 잃고 있다. 화물차 안전관리기준, 다시 세워야 할 때다.도로 위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은 숱하다. 궂은 날씨와 포트홀(파손된 도로), 난폭운전 등은 대표적인 악조건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 할 건 화물차다. 덩치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열리고 있지만 걸림돌이 많다. 대부분 배터리에 얽힌 것들이다. 가격은 여전히 높고, 안전성은 담보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거다.전기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활용한 가성비 높은 전기차가 다수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말 온라인으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약 6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테슬라는 혁신 기업이다. 전체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놀라운 혁신 뒤에도 불편한 그림자가 깔려있다. 안전 문제, AS 인프라 부족 등이다. 이런 문제를 계속 외면하다가는 혁신의 아이콘도 어느 순간 큰코다칠 수 있다.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전기차만 팔았는데도 흑자를 냈다. 지난해 테슬라의 영업이익은 7억2100만 달러(약 8071억원)다. 2019년 8억60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때문인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완성차 업계 시가총액 2
우리나라 내연차에 달린 번호판 대부분은 ‘페인트 방식’이다. 그래서 페인트가 벗겨지면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대안으로 내놓은 새 번호판은 ‘재귀반사식’이다. 쉽게 말해, 반사율을 높인 방식인데 인식률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전기차 등 친환경차 번호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업계에선 재귀반사식 번호판의 인식률이 신통치 않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왜 이런 논란이 일어난 걸까.자동차라면 다 달려 있는 ‘번호판’. 별것 아닌 듯하지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차주車主의 신분을 확실하게 알려도 떳떳하고 문제
애플 아이폰은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그런 애플이 2024년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애플과 현대차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전해졌다. 애플의 선언에 전기차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시장에 일으킬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애플의 전기차는 아이튠, 아이폰의 ‘혁신 신화’를 이을 수 있을까.지난해 12월 22일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2014년부터 시작한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인 ‘타이탄’의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문재인 정부도 2021년 5월이면 집권한 지 만 4년이 된다. 집권 초기엔 한반도 평화가 무르익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남북은 아직도 멀고, 통일은 여전히 먼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최근 들어 답답함을 느낀다. 기계적인 남북통일 방법론과 거기서 수반하는 조급증을 이젠 떨칠 때가 됐기 때문이다. 1980년대 서독에 유학갔을 때 겪었던 ‘낯선 경험’ 때문에 더 답답한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87년. 필자는 갓 결혼한 아내와 함께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독일은 동서로 갈라진, 한국과 같은 분단국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