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렌트 시장의 선두기업 롯데렌탈과 카셰어링 시장의 1인자 쏘카가 한발 더 가까워졌다. 롯데렌탈이 SK가 들고 있던 쏘카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두고 호기심과 의구심이 뒤섞인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종합렌털기업 롯데렌탈이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지분을 추가 인수한다. 지난 8월 31일 롯데렌탈은 내년 9월까지 보유 주식 수를 491만여 주에서 1079만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렌탈이 신규 취득하는 주식은 기존 주주 SK의 지분 전량(587만2450주ㆍ지분율 17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재계에서의 영향력을 잃었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ㆍ옛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부활의 초석을 놓고 있다. 산하기구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하고 싱크탱크 역할을 강조하면서다.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이후 탈퇴했던 4대 재벌그룹도 재가입을 결정했다. 한경협은 이번에야말로 쇄신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실제로 그럴진 알 수 없다. 더스쿠프의 새 연재 ‘박상인의 심사숙고’ 1편이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ㆍ옛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되살아나고 있다. 8월 22일 산하 기구인 한국경제연구
전 정부와 현 정부의 갈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현 정부는 전 정부의 거의 모든 걸 부정하고 있고, 전 정부는 이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정치적 이념도, 철학도 모두 달라 보인다. 그런데 전 정부와 현 정부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하나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특활비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거다. 납세자연맹이 두 정부의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6월 납세자연맹은 대통령실의 특별활동비ㆍ업무추진비ㆍ식사비ㆍ영화관람비 등의 내역을 공개할 것을 청구했다. 대통령실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이른바 ‘순살아파트’ 사건이 터진 지 5개월이 흘렀다. 원인은 규명됐고 관련 회사들의 현장 점검도 끝났지만 모든 일이 끝난 건 아니다. 민간 건설사가 시공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의 점검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검단 아파트 입주예정자를 위한 지원책이나 재시공 계획 논의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토교통부가 준비 중인 건설산업 혁신안은 밑그림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다.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무너져 내렸다. 해당 아파트를 시공하던 GS건설은 전국에 있는 모든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총 83개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해 GS건설이 짓던 신축 아파트에서 철근이 빠진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LH가 짓던 아파트에서도 철근을 누락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자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사업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주택을 늘릴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책정한 공공주택 사업 예산조차 대폭 감액한 것으로 드러나서다.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 일부에 철근이 빠진 사실이 드러난 이
‘무신사’가 가장 핫한 동네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을 장악하고 있다. 기존 사옥 외에 신사옥 두곳을 그곳에 건립하면서다. 지난 7월엔 2000억원대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몇몇 직원 복지 플랜은 철회했다. 두둑하게 실탄을 확보한 상황에서 무신사는 왜 ‘복지’를 줄인 걸까.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서울 성수동 일대를 ‘무신사 타운’으로 만들고 있다. 기존 본사 사옥 외에 ‘무신사 E1’ ‘무신사 E2’ 등 신사옥을 구축하면서다. 그중 연내 입주를 앞둔 무신사 E1은 브랜드 팝업스토어, 사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가 지방공공기관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이 낮고,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는 거였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31개 지방공공기관 중 12개 기관이 통폐합됐다. 과연 정부는 지방공공기관의 체질을 개선했을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지방공공기관의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자율ㆍ책임ㆍ역량 등을 강화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겠다.” 지난해 7월 27일 열린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에서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새정부 지방공공기관 혁신방향’의 내용이다. 당시 행안부는 “최근 지방공공기관의 수는
지니뮤직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본업은 정작 부진을 겪고 있다. 유튜브 뮤직에 2위 자리를 내준 데다, 혁신성을 품은 새 서비스도 찾아보기 힘들다. 본업이 잘 풀리지 않는 가운데도 성장했다는 건데, 이게 지니뮤직으로선 좋은 일일까 좋지 않은 일일까.지니뮤직에 2022년은 뜻깊은 해다. 1991년 창립한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해서다. 그해 매출은 2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1.6% 증가한 138억원을 기록했다.비결은 수익 다각화다. 주력사업
지난 7월 국민의힘과 정부가 실업급여를 ‘시럽급여’에 빗대 논란을 일으켰다. 당정이 실업급여를 곡해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지만, 그로부터 한달 만인 22일 고용노동부가 ‘급여기초임금일액 산정규정’ 개선안을 내놨다. 실업급여의 허점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지만, 취약계층의 생계를 위협할 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의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 7월 12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주관한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이 했던 말이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은행의 횡령·비리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가리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금융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금융당국이 준비 중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선안’을 서둘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 개정안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을까.예금·적금·대출·이자 등 은행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단어가 있다. 그중에서도 은행의 핵심 가치를 나타내는 것은 신뢰와 안전성이다. 피 같은 내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은행이라는 거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창고형 할인점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스페셜’이란 간판을 바꾸고 있고, 빅마트에서 이름을 바꾼 롯데마트 맥스는 정작 ‘간판 바꾸기’를 주저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왜 그러는 걸까. # 2018년 홈플러스는 하이브리드(hybrid) 점포를 새롭게 도입했다.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상품을 한번에 고를 수 있도록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이 매장엔 ‘홈플러스 스페셜’이란 이름이 붙었다.대구점과 서부산점을 테스트베드 삼
주택을 매년 일정하게 공급할 수 있다면 어떨까. 소비자가 공급을 예측할 수 있으니 가격 안정에는 도움을 줄 거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건설 시장과 건설사의 자금ㆍ상황에 따라 주택공급량은 널을 뛸 수밖에 없다. 특히 주택공급의 80%를 차지하는 민간 현장의 변동폭이 심한 게 문제다.매년 만들어지는 아파트의 수가 같다고 가정해 보자. 올해도 5만호, 내년에도 5만호, 내후년에도 5만호씩 만들어지는 게 확실하다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상태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구태여 비싼 값을
아파트 공사비가 가파르게 올랐다. 공공재건축에서 제시하는 공사예정금액은 3.3㎡당 800만원이다. 평소 금액보다 30~60% 높은 수준이다. 민간 현장의 경우엔 3.3㎡ 1000만원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렇게 높아진 공사비 원인은 비싸진 원자재 탓이 크다. 하지만 이상하다. 시멘트를 만드는 유연탄 가격은 이미 내려갔다. 그런데도 공사비는 오를 일만 남아 있다. 왜일까.아파트 가격은 내려가고 있지만 반대로 오르는 것도 있다. 공사비다. 3.3㎡(약 1평)당 500만~600만원을 오가던 공사비는 최근 들어 훌쩍 올랐다
# 월 4500원짜리 ‘구독 서비스’를 구입했다고 치자. 같은 골목에 있는 펍, 카페 등에서 각각 1잔씩 주류나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이 구독 서비스는 골목상권 사장님들에게도 유리하다. 월 구독료가 들어왔으니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남은 건 자신들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만이다. 이 역시 마케팅이다. # 이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구독경제를 도입한 일본 신주쿠新宿에 있는 작은 쇼핑몰의 실제 사례다. 어떤가. 팬데믹, 경기침체, 고물가 등이 이어지면서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 골목상권에 도입할 만한 서
GS건설은 최근 지하주차장의 부실 시공이 드러난 인천 검단 아파트 현장을 재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착공부터 준공까지는 2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검단 아파트의 재시공이 언제쯤 마무리될지 알 수 없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게 많아서다.지난 5일 GS건설이 검단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 결정을 내린 데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재시공 비용을 얼마만큼 부담할지 협의하고 있다. 다만, 그 결론이 언제쯤 날지는 알 수 없다.GS건설이 넘어야 할 과정도 많다. 그중 하나는
2020년부터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의원정책개발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 의원정책개발비란 의원연구단체에 정책개발 연구용역을 의뢰할 때 쓰라고 만든 예산이다. 그런데 예산을 편성했지만 한푼도 집행하지 않은 지방의회가 4곳 중 1곳이다. 그렇다고 이 예산을 집행한 곳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이들 역시 투명성에서 문제를 드러냈다.‘지방의회 의원정책개발비(이하 의원정책개발비)’라는 걸 들어본 적 있는가. 2019년 7월, 행정안전부가 ‘2020년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 기준’에 새롭게 신설한 예산 항목이다. 지방의회의 역할
공정거래위원회가 국고채 전문 딜러로 지정된 금융회사 18곳(증권사 11곳·은행 7곳)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공정위는 이들이 국고채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꾀한 것으로 보고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이는 공정위가 2012년 은행의 CD금리 담합 의혹을 조사한 이후 11년 만이다. 문제는 이전과는 다른 결론을 내놓을 수 있느냐다. 2012년 CD금리 담합 조사는 4년을 끌었지만 ‘심의절차 종료’라는 허무한 결말로 끝났다.국내 금융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국내 증권사와 은행이 국고채 입찰 과정에서 ‘금리 수준’을 담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
인천 검단 아파트가 무너진 이유가 3개월 만에 발표됐다.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전부 문제였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전면 재시공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 GS건설이 시공한 나머지 83개 현장 점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설계, 감리, 시공 모든 것이 문제였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인천(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GS건설의 전면 재
# “하루 만에 팅 받네.” 11번가가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에 힘을 쏟고 있다. 직매입한 상품을 자정 이전 주문 시 다음날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11번가를 IPO로 이끌어 줄지는 알 수 없다. 한편에선 11번가가 의욕적으로 펼쳐놨지만 성공하지 못한 ‘한국판 아마존’ 프로젝트처럼 IPO 역시 닿지 않는 꿈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꿈꾸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줄줄이 발을 뺐다. SSG닷컴은 상장
“중대재해처벌법을 완화해달라.” 최근 재계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중대재해처벌법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망사고가 터지면 사용자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재계가 산업재해를 막을 다른 방도를 내놓지 않은 채 ‘책임 회피’만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그래도 될 만큼 산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지도 않았다. 1993년 5월 10일 태국.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인 ‘심슨가족’의 주인공 ‘바트’를 비롯해 다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인형으로 만들던 한 봉제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188명이 목숨을 잃고,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