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예체능계 전공자들은 취업이 더 제한적이다. 취업한다고 한들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특기를 살리는 게 쉽지 않다. 계약상 불리한 조건에 좌절하고, 창작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좌절하는 이들도 숱하다. 오하나(31) ㈜뮤직인미 대표가 그런 동료들에게 힘이 돼 주고 싶다며 고단한 창업의 길에 나섰다. “음악 말고는 해본 게 없는데 취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곡 전공인데, 일반회사 사무직으로 취직했습니다. 음악은 취미로 해요.” 한 취업사이트 커뮤니티의 글이다. 2020년 기준,
노년기엔 틀니에 의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노인들은 틀니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비싼 비용 때문이다.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치과 의료기기 업체 연구원 출신인 송준엽(35) ㈜중앙바이오메디컬(C.E.I.B.med) 대표가 3D프린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치과용 의료기기 업체에서 제품을 개발하던 송준엽 연구원의 머릿속엔 잔상처럼 남아있는 장면 하나가 있다. 정확히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 일이다. 일가친척이 모인 어느 날, 꼬마였던 그는 고모할머니가 잠깐 빼둔 틀니를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18세가 되면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 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들고 울타리 밖으로 나온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그런 혹독한 현실에 좌절해 방황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최창효(63) 다정 대표가 그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흥미롭게도 자신이 운영하던 고깃집 ‘국생돈’을 함께 걸어갈 발판으로 활용했다.경기도 부천에서 ‘국생돈’이라는 고깃집을 하고 있는 최창효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보육원 봉사활동을 다닌다. 수북하게 쌓인 옷과 이불을 빨고, 묵은 먼지를 닦아내며 아이들과 소소한
실종ㆍ유괴, 아동학대, 아동 성범죄, 학교 폭력….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만큼 범죄 예방 교육도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사건 사고가 줄지 않는다. 혹시 그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 세연제협동조합 이사장 최수진(46)씨는 “단방향적인 교육의 한계”라고 지적하며 기존의 틀을 깬 안전교육을 제시했다.# “우리 아이가 보이지 않아요.”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신고 전화가 한 해 수만건 걸려온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2만1379건의 아동(18세 미만)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폐차는 ‘마지막’까지 부품을 남긴다. 하물며 폐차 시트까지 재활용하는 시대이니 더 말할 필요 없다. 그런데 폐가전은 다르다. 그 속에 양질의 부품이 숨어 있더라도 그냥 버려지기 일쑤다. 그럼 폐가전 속 부품을 재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류성준(60) 가전리싸이클링센터㈜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청소업체 대표이자 가전제품 수리기사인 류성준 대표는 몇 해 전, 출장을 나갔다가 실수로 부품 하나를 고장 냈다. 출시된 지 오래된 모델이라 필요한 부품을 구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곳저곳 발품을 팔던 중, 한
청년주거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2020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쓸모가 줄어든 호텔이나 빈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에게 제공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맹그로브는 그 발상을 실현한 곳 중 하나였다. 맹그로브는 다세대 주택이던 숭인 지점, 호텔이던 동대문과 신설 지점을 거쳐 ‘신촌’에 새 지점을 열었다. 3개 지점의 노하우를 담아 설계와 시공도 직접 관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코리빙 하우스가 ‘공동주택’이 됐다는 거다.올해로 4년째다. 2020년 종로구 숭인동에서 30여명의 입주민과 함께 시작한 ‘맹그로브’ 코리빙(Co-living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 37.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자살률 1위….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아픈 자화상이자 불명예다. 사회 뒤편으로 밀려나 언젠가부터 ‘노인’이라는 보통명사로 불리는 그들에겐 그들만의 역사는 없을까. 그 역사를 방치해 놔도 괜찮은 걸까. 주름은 삶의 곡선이다. 색이 빠진 머리카락은 모짊의 흔적이다. 흔히 ‘노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그들에게 삶의 역사가 없으랴. 옆집 할머니는 동네 제일 미녀로 오르내리며 미스코리아를 꿈꿨을 수도 있고, 그 옆에 옆집 어
#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를 ‘단비’라고 합니다. 가뭄에 내리는 단비는 말라가던 곡식에 한번 더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에서는 해마다 ‘단비기업’을 선정합니다. 단비기업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부천시만의 소셜벤처 브랜드입니다.# 2017년 포문을 열어젖힌 이 프로젝트는 2022년까지 총 54개 팀을 단비기업으로 발굴했습니다. 따뜻한 가치를 세상에 전할 그들의 빛나는 아이디어에 총 6억4590만원이란 단비(지원금)도 내렸습니다. # 단순히 경제적 지원만 한 게 아닙니다. ‘사전 멘토링’ ‘전문 멘토링’에
# 지방이 고향인 학생들은 대학에 가는 순간 혼자서 살 수밖에 없다. 보호자가 지방에 있으니 살 집을 구할 때도 혼자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럴 때 ‘어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 이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다. 흥미롭게도 청년들이 만든 서울대 소셜벤처 ‘가치가’다. 청년이 만들었지만 청년 문제만 생각한 건 아니다. ‘가치가’가 제시한 방안은 경력단절여성까지 아우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들을 만나 방법을 물어봤다.봄이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는 2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살 집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최첨단기술이 우리 사회의 모습을 하나둘 바꿔가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을 넘어 이젠 다양한 IT 기기가 수업에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정책 목표와 속도에 비해 학교 현장은 혁신의 속도가 더디다. 전종현(27) ㈜팀모노리스 대표가 공교육 정보 교육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몇 년 전부터 코딩 교육이 열풍입니다. “2018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의무화했습니다. 선택 교과였던 ‘정보’ 과목을 필수 교과로 개편한 거죠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세계 곳곳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온라인 개학, 비대면 교육이 확산하면서 교육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에듀테크 산업도 호황을 맞았다. 2년 후인 2025년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에듀테크 상장기업이 100곳을 넘을 것이라는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2016년 CES(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지능형 자동차, 핀테크, 공유경제 등이 미래를 이끌 12가지 기술로 선정됐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에듀테크(Edutech)였다. 에듀테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들이라면 누구나 예쁜 옷을 입히고 싶을 거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사람처럼 일일이 입어본 뒤 살 수도 없고, 사이즈를 정확하게 재기도 어렵다. 사이즈를 안다고 한들, 옷마다 기준이 달라서 실패하기 일쑤다.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홍주영(24) ㈜시고르자브종 대표가 AI로 사이즈를 측정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스타트업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고요.“쑥쑥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아직은 사료나 간식 시장이 가장 큽니다. 최근엔 펫드라이룸, 반려견용 CCTV 등 프
가족 대신 반려동물과 지내고, 반려동물에게만은 지갑을 아낌없이 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반려동물 시장은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대기업, 스타트업 할 것 없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흥미롭게도 이중엔 삼성전자도, 스타벅스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반려동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결합한 ‘펫코노미(Petconomy)’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반
에코(Eco) 트렌드가 확산하고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산업 전반에 ‘친환경’이 필수요건이 됐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인 ‘탄소중립’까지 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권기현(22) 에코텍트 대표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시작으로 자연물을 소재로 한 해양 부표를 꺼내 들었다. “해양오염의 주범인 스티로폼 부표를 없애겠다”는 예비창업가의 당찬 포부를 들어보자.아직은 예비창업팀이지만 아이템이 독특하다. 버섯균사와 커피찌꺼기를 활용해 바다에 띄우는 친환경 부표浮漂를 개발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얼마 전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
지난 2020년, 정부는 2025년까지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어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조금도 책정했다. 하지만 스티로폼 부표보다 비싼 친환경 부표는 어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했고, 그마저도 진짜 친환경이라 아니라는 지적까지 쏟아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우리나라는 양식업 비중이 연근해 어업보다 두배 이상 높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1년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4만1000톤(t)이었는데, 양식업은 233만3000t이었다.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생산량이 178만t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진의 수술연습은 카데바(해부용 시체ㆍCadaver)나 돼지로 한다. 하지만 여기엔 윤리적ㆍ경제적 문제가 늘 뒤따른다. 실리콘을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촉감이 완전히 다르다. 이런 한계를 파고들어 ‘로봇 피부’ 기술을 활용해 인공장기를 만드는 곳이 있다. 카이스트 실험실 창업기업 알데바다. 김진오(32) ㈜알데바 대표를 만나 의료교육의 현주소와 그가 개척해가고 있는 길을 들어봤다.✚ 신소재공학을 전공하셨죠? 낯선 분야입니다. 주로 어떤 연구를 해오셨나요?“2018년부터 차세대 로봇 피부를 연구해왔습니다.”✚ 로봇 피
수술연습 등 의료교육에 최첨단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건 메타버스 기술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의료교육이 이뤄지는 건데, 활용 가능성이 많은 만큼 한계도 아직 적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의료교육 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하고 메타버스가 그중 한축을 담당할 것이란 점이다. #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수술실. 360도 회전하는 8K 3D 카메라가 집도의와 수술 간호사의 모습, 수술실 내 환경을 실시간으로 찍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흉부외과 의료진 200여명은 각자의 연구실에서 HMD (Head mounted Displa
기술은 뛰어나지만 그 기술을 실현할 장비는 경제적 장벽이 높다. 반도체 증착(Deposition·웨이퍼 위에 박막을 입히는 공정) 시장의 현실이다. 이러니 작은 실험실에선 실험 하나 하려고 해도 골치가 아프다. 조성은(28) 에스포랩㈜ 대표가 실험용 연구장비를 개발해 창업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반도체 증착이란 말이 낯섭니다. “증착은 반도체 공정 중 하나인데요. 쉽게 설명하면, 웨이퍼 위에 얇은 박막을 입히는 공정을 증착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증착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그렇군요. 놀라운 성과네요.
활황이던 반도체 시장이 다시 혹한기에 진입했다. 2023년은 2022년보다 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혹한기를 슬기롭게 보내야 하는 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라면, 한국 반도체 산업엔 숙제가 하나 더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이다. 2021년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가 폭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던 수많은 산업들과 달리 반도체는 활황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규모는 그해 6000억 달러(약 760조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24.2%나 성장한 규모였다. 반
창업경진대회 수상 실적만 16건이다. 2022년엔 예비창업자 패키지와 디딤돌 창업성장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불과 7개월여 전에 설립한 ㈜뉴톤즈가 이뤄낸 성과지만, 안지환(31) 대표는 그 물밑에서 숱한 실패를 맛봤다. 그럼에도 언젠간 성공할 거란 확신으로 포기하지 않고 질주해온 그가 하나둘 내디디고 있는 걸음을 따라가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0년에 중량원판 없는 운동기구를 구상하셨다고요. 그땐 국내 헬스산업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을 때 아니었던가요?“맞습니다. 국민 창업 오디션이라는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