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체력과 건강관리를 위해 피트니스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지만,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홈트족(홈트레이닝족)’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들을 겨냥한 새로운 기술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전통의 피트니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것이 눈에 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거나 바디프로필을 찍는 등 특별한 목표가 있을 때 사람들은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고, 식단 관리를 한다. 그렇게 집중적으로 단기간 관리를 하고 나면 몰라보게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 국내 피트니스 시장
김진옥(40)·김민정(40) ㈜유써블 대표는 30대 후반에 ‘한약사’라는 새로운 진로를 택했다. 지난해엔 창업시장에 뛰어들며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한약사란 직업을 걸고 제품 만드는 것만은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두 사람. 그런 의지를 입증하기 위해 연구부터 판매까지 직접 하고 있다는 두 공동대표의 창업기와 그 의미를 들어봤다.✚ 두분께서 현재 약국을 운영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김민정 대표 :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한약국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전에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했는데, 나이 들어서도 꾸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기식을 구매하고, 챙겨먹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덤벨을 들면서 벌크업을 하던 사람들이나 즐기던 ‘단백질 제품’도 이젠 대중화했다. 블루오션으로 부각된 이 시장에는 제약업체는 물론 식품업체, 유통업체마저 달려들어 파이를 키우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확산하고 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도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 30조7000억원. 정부의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이다. 올해 대비 3%가량 증가한 규모다. 관련 예산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이는 R&D를 적극 지원해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크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그 노력의 결과가 경제 효과와 비례하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왜일까. # 답은 그리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 저명한 과학 잡지에 논문이 실리는 것과 시장에서 잘 팔리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건 다른 문제다. 논문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지만,
반도체 공정에서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정작 업계에선 아직 응답이 없다. 매출 실적이 없고 회사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유임수(39) ㈜더블유지에스(WGS) 대표는 언젠가 이 기술이 반도체 공정에 반드시 필요할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아직은 외로운 메아리에 그치고 있는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최근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팁스(TIPSㆍ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용사인 한국과학기술지주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아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내년에는 팁스에 지원하려고요.”✚
# 1983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넜다. 형제의 나이 열일곱, 스물이었다. 한인 1.5세대인 이들은 6년 후 뉴욕 맨해튼에 49.5㎡(약 15평)의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부모님이 운영하던 작은 가게가 몇번이나 둥지를 옮긴 후였다. 20대 젊은 형제는 일곱 가족의 삶을 어깨에 멨다. 아메리칸 드림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형제가 만든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LENWICH)’는 올해 론칭(1989년) 33주년을 맞았다. 미국 뉴욕 내 20여개 점포에서 연매출 5000만 달러를 올리고
1년에 한번 재고조사를 하려면 있는 모든 인력을 모조리 투입한다. 몇날 며칠을 창고에서 숫자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작업자들 입에선 “이걸 왜 하고 있냐”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이런 인력·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재고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이가 있다. 전철우(47) ㈜택트레이서 대표를 만나 재고관리가 필요한 이유를 들어봤다. 흥미롭게도 이 기업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 창업하기 전 제약회사에서 일하며 창업아이템을 떠올리셨다고요?“네, 창업 전엔 한미약품에서 근무했어요. 그때 의약품 유효기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하는
잘나가던 회사는 대기업이 눈독을 들여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게 싫어 새롭게 도전한 분야는 잘나가다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다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이제 심판대에 오르기 직전이다. 번번이 위기를 만났고, 그때마다 새로운 길을 찾아 위기를 이겨냈지만 늘 긴장된다는 김태석(59) ㈜아벨테크 대표를 만나 곡절 많은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 이름만 들었을 땐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아벨테크는 어떤 회사인가요?“피부미용기기를 개발하고 만드는 회사입니다. 아벨테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이라는 뜻
‘사회혁신 커리어업 인턴십 프로그램’은 취업이 어려운 청년과 구직난을 겪는 사회혁신 기업을 이어주는 프로젝트다. 사회혁신 기업과 청년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겠다는 게 취지다. 총 10명의 청년이 7개 사회혁신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번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승균 가톨릭대(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수를 만났다. ✚ 사회혁신 커리어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2년 전,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교보생명 비영리부문 공익활동지원
수익을 올려야 하는 기업은 어떻게든 제조원가를 줄이고 싶어 한다. 그러다 부품 한개를 빼고, 공정 하나를 줄인다. 하지만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언젠가 탈이 나기 마련이다. 엔지니어 출신의 변상범(41) 명신전기 대표는 그런 위험과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 여전히 가시밭길이지만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명신전기는 어떤 회사인가요?“인버터용 리액터(reactor)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리액터 업계에서 이름난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9년 4월 명신전기를 창업했습니다. 벌써
#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곳’. 세계 도처엔 누려야 할 권리를 강탈당한 채 억압받는 사람들이 여전히 숱하다. 아이러니한 건 그 가해자가 국가인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얘기인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다섯시간이면 닿는 미얀마, 그곳 사람들에게 총구를 겨눈 건 국가(군부)였다. 하긴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졌던 일이기도 하다. # 2016년 설립한 비영리단체 ‘아디(ADI·Asian Dignity Initiative)’는 아시아 분쟁지역 사람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미
모든 산업시설은 오염물질을 발생시킨다. 하다못해 삼겹살집에서 고기만 구워도 냄새와 기름때가 나온다. 그렇다고 거기에 천편일률적인 오염처리 설비를 적용할 순 없다. 현장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해줘야 한다. 탄탄한 협력체계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김경진(51) ㈜엔비인사이트가 말하는 ‘최적의 솔루션’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교원 창업으로 ㈜엔비인사이트를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삼성물산 수자원본부, 글로벌 환경 전문기업 수에즈(SUEZ WTS) 등에서 20년 이상 일해왔습니다. 그러다 2019년부터 성균관대 건설
#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이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기업들은 너나 없이 ESG 경영을 내세우고, 친환경 성과를 홍보한다. 투자자들은 ESG를 강력한 기업 평가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 ESG는 취업을 앞둔 청년에게도 중요한 가치가 됐다. “입사 지원할 때 기업의 ESG 경영 활동 여부도 고려한다(61.1%ㆍ잡코리아 조사)”는 청년이 몰라보게 늘어났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ESG에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바꿔 말하면, 기업이 ESG를 제대로 전개하지 못하면 고용도 쉽지 않을 거란 얘기다. # 그런데
기술도 좋고, 테스트 반응도 좋았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면 이내 성공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에 모든 건 물거품이 됐다. 부푼 꿈을 안고 부식억제기기 시장에 뛰어든 양슬기(37) ㈜코비프코리아 대표의 얘기다. 날개를 펴기도 전에 접어야 했던 그의 우여곡절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코비프코리아는 ‘물이 바뀌면 생활이 바뀐다’는 모토로 부식억제기기 ‘체인지워터’를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물, 그중에서도 수돗물에 초점을 맞춘 이유가 궁금합니다.“우리는 반복적으로 수돗물 관련 뉴스를 접합니다. 2019년에는
# 협업과 존중은 어느 조직에서든 중요하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선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기업의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다.# 마인드 리더(mind leader)의 줄임말인 미더(meader)는 작은 기업의 이야기를 발굴해 그들의 성장을 돕는 소셜홍보회사다.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스타트업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혁신기업-청년 발맞춤 다섯번째 인터뷰는 ‘미더’의 이야기다. 미더의 ‘종훈님’ 김종훈 대표와 ‘혜송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건 별다른 게 아니다. 다름 아닌 먹거리다. 그 때문인지 반려인들은 신뢰감을 주는 해외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브랜드가 국내 펫푸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다. 김양희(53) PSF 대표는 “우리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간식을 만들 수 있다”는 포부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바다에서 찾은 고기맛 펫푸드가 그의 비기秘器다. ✚ PSF 회사명만 보고는 언뜻 어떤 회사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뭘 하는 회사인가요?“P는 Pet, S는 Society, F는 Food를 의미합니다. 혁신
# 사회혁신 기업과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의 경계가 옅어지고 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건 일반 기업이든 사회혁신 기업이든 반드시 좇아야 할 가치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청년들이 문을 두드릴 만한 사회혁신 기업이 그만큼 늘어났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문제는 사회혁신 기업의 구인난이 여전히 심각하단 점이다. ‘사회적 가치를 좇느라 임금은 적은데 일은 많다’는 고정관념이 채용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해서다. 이 때문에 우리는 가톨릭대가 진행하는 사회혁신 커리어업 인턴십 프로그램의 과정과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사회혁신 기업을 둘
#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하던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ESG(환경ㆍ사회ㆍ기업 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맞물리며 사회적기업들의 운동장은 넓어졌다. 역으로 말하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청년들이 갈 수 있는 기업도 늘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런 청년들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사회적기업의 수가 일반기업보다 적은 데다 인턴 경험을 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서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에서 사회혁신 커리어업 과정을 밟고 있는 김나혜 인턴의 경험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하길 원하는 청
세상에 새로운 건 없다. 히트상품을 만드는 건 한끗 차이다. 아이디어 생활용품을 만드는 박성우(36) ㈜레포레스트 대표는 기존 제품에 생각 하나를 더하는 게 습관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작은 차이로 조금 더 편리하고, 조금 더 감각적인 제품이 탄생해서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마다 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린다는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블루투스 마이크, 비닐접착기, 진공압축기 등 ㈜레포레스트의 제품 카테고리가 다양합니다. 그중 창업으로 이끈 아이템은 무엇인가요.“그중에 없습니다. 2017년 창업했을 때 처음 연구했던 건 생분해성 비
# 기업이든 구직자든 ‘매칭’이 중요하다. 기업의 철학과 구직자의 바람이 맞아떨어진다면, 둘의 발걸음은 지속가능할 거다. # 공익지식 전문가그룹을 지향하는 소셜밸런스도 그런 인재를 찾아왔다. 기업 가치와 맞는 인재와 함께해야 안정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담보할 수 있어서다. 올 9월에 돛을 올린 ‘사회혁신 커리어업 인턴십’ 프로젝트에 참여한 까닭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영동(42) 소셜밸런스 대표와 이성림(23)ㆍ권수빈(22) 학생은 이렇게 만났다. 두 학생은 사회적 가치를 경험하기 위해 사회혁신 기업의 인턴십에 도전했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