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脫核은 세계적인 추세다. 문재인 정부의 ‘탈핵 선언’ ‘원자력 발전소 제로 플랜’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반대론이 만만치 않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원전만큼 효율적이겠느냐는 거다. “땅도, 돈도 없는데 원전보다 훨씬 큰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어찌 지으려 하나”는 구체적인 비판도 제기된다. 과연 이 주장은 사실일까. 답은 간단하다. “통계에 집착한
한 제약사가 새 약품을 내놨다. 의료기관 창구를 뚫기 위해 검은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당연히 약품 가격이 올라간다. 리베이트가 약가藥價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리베이트 적발시 ‘약가인하 처분’을 내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 처분은 지금까지 논란이 많았다. 약가인하 처분을 내리지 않거나 강도를 낮추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검찰이 최근 약가인하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ㆍ합병(M&A)을 불허不許했다. 방송통신 업계는 곡소리를 냈다. ‘규모의 경제’가 아니면 방송통신 산업의 위기를 뚫을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들이 예상한 불행한 시나리오는 없었다. 되레 실적 증가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합병이나 매각이 아니면 생존할 길이 없다. 그
국내 최대 민간임대주택 건설업체 부영. 주택업을 하는 건설사 대부분이 아파트 분양으로 돈을 버는 것과 달리 부영은 주력 분야가 임대주택이다. 그런데 최근 움직임은 다르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알짜배기 토지와 건물을 사들여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임대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부영은 왜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을까.건설사 ‘부영’이 부동산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언뜻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이의 고백처럼 보이는 이 문구는 지난 3월, 롯데가 일부 호텔과 편의점 등에 붙여 놓은 거다. 지나가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알아보기 쉽게 표기는 중국어로 했다. 사드 보복 조치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롯데가 그렇게라도 안간힘을 쓴 거다. 하지만,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우리 기술을 탈취했다.” “자체 기술이다.” 최근 제약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두 업체의 입장이다. 보톡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기술을 탈취해 보톡스 제품을 만들었다는 게 갈등의 핵심인데, 최근엔 법정공방으로 번질 공산이 커졌다. 문제는 누구에게도 득 될 게 없는 소송이라는 거다. 이른바 ‘보톡스 전쟁’이다.최근
73세 아파트 경비원 허모씨. 수년간 일했어도 근로계약서는 쓴 적이 없다. 작업을 할 때는 제대로 장비를 지급받지도 못했다. 결국 그는 안전장비 없이 정화조 청소 도중 바닥이 붕괴되면서 질식사했다. 산업재해다. 하지만 책임을 질 만한 사람이 없다. 왜일까. 지난 4월 27일. 서울시 서대문구 H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허모(당시 73세)씨가 2인 1조로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공공 부문부터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 민간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관건은 기업들의 전략이 실제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느냐다. 현재로선 밝은 전망만을 내놓긴 어렵다. 익명을 원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고 정부와 전략적으로 입맞춤을 꾀
SK증권 매각 가능성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SK그룹이 전격적인 매각을 결정했다. 한가지 의문은 왜 지금 매각에 나섰느냐다. 최근까지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던 SK그룹이 갑작스럽게 공개매각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에 금융 계열사를 잃게 됐다는 의견과 정부 규제를 핑계로 큰 쓸모가 없는 계열사를 털어버렸다는 주장이 분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SK증
치킨이 서민음식이라는 건 이제 옛말이다. 한마리 가격을 1만8000원으로 올린 브랜드도 있다. 지난 5일 가격을 인상한 BBQ치킨이다. 원성이 심해지자, BBQ치킨은 8년 만의 인상이라며 비난을 일축했다. 문제는 8년 전에도 비쌌다는 점이다. 패스트푸드점 세트메뉴가 4000원대였고, 5000원이면 한끼를 해결할 수 있던 그때, BBQ치킨 가격은 1만6000
금융위원회가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돈을 빌릴 때 생애주기 소득을 적용해 대출심사를 더욱 깐깐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신新 DTI인데, 효과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기업 정규직, 자산가 등은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일반 서민은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가계부채가 1359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의 인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입찰 금액도 치솟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해도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 회장이 짊어진 리스크를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에 힘을 쏟
위장전입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공직을 맡겠다고 나선 이들 대부분이 ‘위장전입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위장전입의 목적을 두고 판단하자’는 말까지 나온다. 가당치 않다. 위장전입은 불법이다. 처벌 규정도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위장전입이 자행되는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거다. 위장전입 가치사슬 끝에 뭐가 있느냐를 보자는
‘한반도 사드 배치’ 발표 이후 화장품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 내 한류가 금지됐고, 한국관광상품 판매도 중지됐다. 업계를 향한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한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던 화장품 업계에 최근 온기가 돌고 있다. 바닥을 헤매던 주가도 다시 꿈틀댄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나온
제1ㆍ2금융권에서 외면 받은 약한 서민들이 문을 두드리는 곳이 있다. 대부업체다. 하지만 이곳에서 돈을 빌린다고 살림살이가 쉬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 워낙 금리가 높은 탓에 이자에 짓눌리기 십상이다. 대부업체의 실적이 좋아진다는 건 서민들의 불행이 커졌다는 거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는가.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서민의 불행’에 돈을
한때 정글을 호령했던 호랑이가 발톱을 다시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중국시장에 론칭한 것이다. 두 함의含意가 있다. 첫째, 올 1분기 3%대 시장점유율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느냐다. 둘째, 반한감정에 휩싸인 대륙이 한국의 대표기업 제품을 받아들이느냐다.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ITㆍ모바일) 사장이 만리장
“롤모델은 아마존이다.” “한국의 아마존이 되는 것이 목표다.” 김범석 쿠팡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한 말들이다. 아마존이 그랬듯 적자를 감수하면서 성장일로를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쿠팡은 큰 투자금을 여러 차례 유치해 물류시스템, 배송서비스 등에 적극 베팅했다. 적자가 나더라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쿠팡이 ‘한국판 아마존’으로 가는 길은 험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대우조선해양, 남북교류, 재벌개혁, 무너진 창조경제…. 촌각을 다투고 있는 현안들이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부가 채 해결하지 못하고 남긴 유산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박근혜 정부가 남긴 5가지 과제를 살펴봤다.오랜 국정공백이 끝났다. 지난해 12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에 오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다. “국민 100%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 “민생을 살려 중산층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국민은 좌절에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 그에게 ‘공약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년 말부터 인생역전의 희망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편해진다. 인터넷으로 로또를 살 수 있게 되면서다. 서민들은 이제 굳이 현금을 따로 뽑아 판매점을 들러 로또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환호할 일인 것 같은데, 비판이 거세다. 전문가들은 로또의 인터넷 판매에는 무서운 함정이 숨어있다고 경고한다. 로또의 공익성이 후퇴하고 있는데, 온라인 로또를 론칭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