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가 지난 13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자 ‘보은인사’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8년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한) 이재명의 욕설을 이해하자” 등의 발언을 한 황씨에게 보은 성격으로 공공기관장 자리를 내줬다는 게 골자였죠. 논란은 정치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일주일 만인 20일 황씨가 후보를 자진사퇴했지만,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거듭되는 낙하산 논란, 막을 순 없는 걸까요?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제작=영상제작소
조선시대에도 ‘시험’과 ‘낙하산’은 있었다. 고위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추천’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추천하는 사람의 마음대로 등용이 가능했던 건 아니었다.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었고, 이 부서의 업무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부서도 존재했다. 상호견제의 톱니바퀴 속에서 낙하산을 솎아냈다는 거다. 물론 조선 후기로 갈수록 이 견고한 시스템은 무너졌다.‘공무원 시험’은 역사가 오래된 제도다. 6세기 중국 수나라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에선 10세기 고려 광종 때 도입했다. 시험을 통해 관리를 선발하기 시작하면서 고위 공
영국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공공기관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국도 낙하산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숱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영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투명한 ‘공공기관 임원 임명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 시스템의 핵심은 간단하다. 임원을 선발하는 사람들을 ‘날카롭게’ 감시하는 거다. 우리나라엔 없는 시스템이다. 1994년은 영국 정계 최대의 ‘흑역사’로 기록된 해다. 거물급 정치인과 정부 고위관료의 비리 스캔들이 잇따라 터져서다. 일명 ‘캐시 포 퀘스천(Cash for Questions)’으로
공기업·준정부기관에서 임원을 선임할 때 먼저 거쳐야 하는 곳이 있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다. 이들은 기관장·상임이사·비상임이사·감사 등의 후보를 추천하고 심사하는 역할을 한다. 낙하산을 막을 수 있는 첫번째 거름망인 셈이다. 하지만 임추위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입된 지 14년이 흘렀지만 낙하산 인사 문제가 여전히 심각해서다.우리나라에서 공공기관의 임원을 선임할 때 가장 먼저 거치는 관문은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다. 국내에 임추위가 도입된 건 20
외환위기, 저축은행 사태, 세월호 참사, 옵티머스 사태….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던 대형 사건ㆍ사고의 이면엔 늘 관피아가 있었다. 그때마다 경각심을 갖고 관피아를 척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달라진 건 없다. 공공기관은 언제나 관피아의 차지였고, 그들만의 리그였다. ‘적폐청산’을 내건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되찾겠다’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번엔 뭐가 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달라진 건 없다.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는 ‘그들만의 리그’로 통한다. 은퇴한 관료들이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재취업하는 행태가 관행처럼 굳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201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만 1000만명 이상이 본 영화다. 그런데 일부 관람객은 영화를 보고 나서 불쾌감을 느꼈다고 개인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영화 ‘기생충’에선 고급 주택가의 2층 단독주택에 사는 IT기업 CEO 박 사장 가족과 반지하 집에 사는 김기택 가족의 집이 선명하게 대비되는데, 관객 중 일부가 한동안 살았던 반지하 집에서의 좋지 못한 경험을 떠올렸다.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구글과 페이스북.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IT 기업이지만, 두 기업도 한때는 작은 사무실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깊은 통찰력과 뛰어난 혁신으로 시장을 이끌었고, 그 결과 두 기업은 현재 수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죠.그렇지만 조직이 너무 비대해진 탓일까요? 최근 두 기업 주변에서 불안한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우유부단한 의사결정이 고질병으로 떠올랐습니다. 과거 구글이 “너무 비싸다”며 인수를 거절했던 온라인 쇼핑업체 ‘쇼피파이’가 아마존을 위협하는 이
30%. 350개 공공기관 중 낙하산ㆍ코드인사가 기관장 자리를 차지한 비율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자체 검증한 결과다. 사실 이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에 따라,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숫자라서다. 그보다 중요한 건 낙하산 논란이 왜 끊이지 않느냐는 점이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논란이 있다. ‘낙하산’이다.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는 정권 창출에 기여했거나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가 꿰찼다. 역대 어느 정권도 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낙하산의 ‘출신’을 빗댄 ‘고소영(고려대
# 재테크에는 항상 수식어가 붙는다. 직장인 10억원 만들기, 30억원 만들기, 꼬마빌딩 건물주 되기, 똘똘한 (아파트) 한채…. 그런데 10억원을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든들 ‘경제적 자유’를 쉽게 달성하진 못한다. 목표금액 10억원은 30억원으로 훌쩍 뛰고, 집 전세가는 두배가 된다. 2인·3인·4인가구들에게 재테크란 이런 쳇바퀴다.# 이들이 많이 벌기보다 적게 쓰는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아이들 사교육비를 모두 없앨 수 있을까. 타던 차를 팔고, 지금보다 좁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을까. 직장 상사가 잘못된 지시를 한다면, 자신의
2015년 한 미국 신문의 서울지국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한 증권사 임원에게 ‘월급 200만원 이하인 직장 초년생을 위한 재테크’에 대해 외고를 써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답이 오지 않았다. 전화를 해보니 ‘무슨 주제든 확실히 마감하기’로 유명했던 이 임원의 난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월 200만원을 벌면, 재테크를 할 수가 없어요.” 그럼 어쩌란 말인가. 2015년 기준으로 1인가구의 중위소득은 156만원이었다. 중위소득은 100명 중 50번째 사람의 소득이다.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은 재테크를 할 수 없었다. 6년이 흐른
#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한국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잔뜩 움츠러들었던 소비도 1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 6월 정부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2%에서 4.2%로 상향 조정한 이유다.# 하지만 시장 곳곳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지난해 한국경제를 수렁에 빠트린 코로나19 변수가 여전해서다.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7월 들
2020년 한국경제는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나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2021년은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숱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人에게 하반기 전망을 물어봤다.2021년 국내 경제와 증시는 뜨거운 상반기를 보냈다. 침체에 허덕이던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코스피지수는 이전엔 경험하기 힘들었던 3000포인트대를 크게 웃돌고 있다. 남은 하반기
2021년 상반기 서울 업무상업시설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저금리와 주택 규제로 인해 자금이 쏠렸던 거다. 그러나 이런 열기가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 업무상업시설의 겉만 보고 투자했다간 큰코다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증명하는 지표들도 있다.여름이 뜨겁다. 한밤에도 30도를 넘는 ‘초열대야’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곳이 있다. 2021년 상반기 서울 업무상업시설 시장이다. 거래 금액, 거래 건수 등 모든 지표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참고:
한강과 서울 도심 사이 용산구가 있다. 남산을 끼고 있는 데다 미군기지가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인지 용산은 서울에서 그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수십년간 ‘있어도 없는’ 땅이었던 미군기지는 2020년을 기점으로 반환이 시작됐고 정부는 일부 땅에 공공주택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공만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용산역을 중심으로는 민간이 개발하는 고층 빌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역세권에 들어선 청년주택은 입주를 마치고 고층 주상복합에 녹아들었다. 국제업무지구에서 공공주택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던 정비창 부
도심항공교통(UAM)은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미래먹거리 중 하나다. UAM 시장에 항공기 제작사는 물론 완성차 업체까지 앞다퉈 뛰어들고 있어서다. 에어택시용 기체 개발부터 플랫폼 서비스까지 UAM에서 파생되는 신산업도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만큼 미래가 뜨거울지는 미지수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투자자는 주도주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증시를 이끌고 있거나 앞으로 이끌 종목에 올라타는 것만큼 좋은 투자방법은 없어서다.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종목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요동치고 있는 투자시장에선 어떤 종목을 봐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시를 이끌 주도주의 변화와 미래 주도산업을 살펴봤다.9.7%. 올해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이다(7월 20일 기준).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종가기준)를 기록했던 7월 6일(3305.21포인트)을 기준으로 하면 상승률은 12.2
#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에어택시가 하늘을 날고 있다. 에어택시 덕분에 아침밥까지 든든하게 챙겨 먹고 느긋하게 출근 준비를 할 수 있다. 출근길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짜증 나는 교통체증을 견딜 필요도 없다. 강남 집에서 여의도 회사까지 단 5분이면 ‘쾌속통과’다. 요즘 정부나 기업, 미디어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꿈만 같은 미래가 그리 먼 이야기도 아닌 것 같다. 너도나도 2025년이면 에어택시가 ‘상용화’할 것이라고 자신해서다. #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게 좀 있다. 에어택시가 아침부터 날아다니
“민관 협업으로 차질없이 관련 기술을 개발해 2025년 에어택시를 상용화하겠다” “2025년 에어택시의 등장으로 여의도~강남 구간을 단 5분 만에 이동하게 될 거다” “2025년에는 서울 시민 누구나 에어택시로 출퇴근을 할 것이다”….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를 두고 미디어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나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이 전망은 불과 4년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연 그때쯤 우리의 하늘은 ‘에어택시’로 뒤덮일까. 최근 미디어에서 믿을 수 없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전세계 인류 누구나 자동차를
1980년대 글로벌 시장을 지배한 곳은 제조업 기반의 일본이다. 제조업 강세현상은 잭 웰치의 GE가 시장을 평정했던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2010년대에 들어선 정유회사가 시장을 재편하더니, 그 기세를 애플·MS 등 IT기업이 이어받았다. 2021년 시대의 지배자는 여전히 애플이지만, 아마존·테슬라·알리바바 등 신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의 위세도 뜨겁다. 그럼 시장을 이끌 ‘넥스트 선도자’는 누구일까.산업 생태계는 바다와 같다. 바다의 수온과 해류가 변하면 바닷속의 생태계도 완전히 달라진다. 수천년을 살아온 물고기들이 떠나고
전국의 자영업자는 558만명이다. 전체 취업자 중 20%에 해당한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사람 5명 중 1명은 자영업자란 거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반 넘게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는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 반복되는 영업제한과 집합금지 조치로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 4인을 만나 속마음을 들었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1년이 훌쩍 흐른 지금까지 마스크를 쓰고 다닐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휴가철을 앞두고 들뜬 마음에 방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