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증시’에서 공매도는 늘 뜨거운 이슈다. 외국인ㆍ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매도가 기업의 주가를 손쉽게 좌우할 수 있는 도구로 남용되고 있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의 몫이다. # 동학개미를 울게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 분할을 향한 개미들의 공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물적분할로 인해 신산업의 장래성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인구가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의료 사각지대가 커졌다.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집중하면서 취약계층이 의료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탓이다.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병원의 외래환자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분의 1, 많게는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질병이 출현하면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료안전망을 보다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의료안전망 구축을 지원할 건강보험 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건강보험 적립금은 올해 12조
#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0.837명(2020년 기준). 역대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왔지만 합계출산율은 2018년 기어코 1명 밑으로 떨어졌다. # 그렇다고 그간 쏟은 노력이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 건 아니다. 합계출산율을 높이는 데는 실패했지만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육아정책을 손보고, 돌봄정책을 보완했다. 육아휴직기간에 시기별로 하향 조정되던 육아휴직 급여(최대 1년)를 올해부터 1년 내내 통상임금의 80%(상한선 150만원)로 지급하는 건 대표적인 예다. # 이런 상황
# 정부의 방침대로 가게문을 닫는다. 고객을 받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데, 임대료는 똑같이 나간다. 착한 건물주를 만나면 일부 탕감받기도 하지만, 그건 극소수다. # 그래서 많은 자영업자는 분노를 머금고 산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밀려온 폭풍을 자신들만 감내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정부는 몇푼 안 되는 손실보상금을 건넬 뿐이고, 건물주는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는다. # 이 때문인지 자영업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빚’만 늘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87조500
# 지난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는 소득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문 대통령의 주장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양극화가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 ‘좋은 지표’만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0년 2~4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를 차지하는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은 같은 기간 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 내집 마련은 이제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어렵다. 가파르게 치솟은 가격은 은행 대출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 전월세 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주택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 이렇게 민간에서 임대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 안전한 공공임대주택을 만드는 것 외엔 답이 없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임대시장 안정책도 공공임대주택이다. 그 때문인지 역대 정부는 진영을 막론하고 공공임대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장기공공임대 비중은 2020년에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에 턱걸이했다. 그 어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한껏 달아오른 시장을 식히지 못했다. 숱한 정책을 쏟아냈지만, 집값은 계속 올랐고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았다. 혹여 매물이 나오더라도 무주택자는 감당할 자금이 없었다. 뼈아픈 현실 때문인지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저마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각종 규제를 풀어주거나 세금을 완화하고 살 만한 곳에 살 만한 면적의 집을 만들어 주겠다는 게 골자들이다. 하지만 규제를 풀면 투기꾼이 활개칠 게 분명하고, 세금을 완화하면 다주택자가 주택을 내놓을 이유가 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해 유명해진 문장이다. 공정과 정의에 예민한 청년세대에게 이 말의 파급력은 컸다. 청년세대가 공정의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휘황찬란한 스펙을 갖춰도 그럴듯한 일자리를 얻기 어려워서다. 어느 세대보다 똑똑한 세대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건 낮은 고용률에 ‘역사상 가장 가난한 세대’라는 타이틀이다. 이러니 기회의 평등을 무시하고 ‘부모 찬스’를 써서 손쉽게 결실을 얻는 몇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하겠다.” 후보 시절부터 “일자리 상황판을 걸고 매일매일 직접 점검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24일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면서 했던 말이다. 성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2017년 66.6%였던 고용률은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다가 지난해엔 코로나19와 함께 65.9%로 떨어졌다. 올해 경기회복과 함께 고용률이 조금씩 상승하고는 있지만 10월까지 평균 고용률은 66.4%에 불과하다. 올 연말까지 가도 2017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런
18대 대통령의 공약집은 대선 일주일 전에 나왔다. 19대 대통령의 공약집은 대선 한달 전까지 없었다. 20대 대통령을 꿈꾸는 여권 후보는 1호 공약조차 부실하다. 제1야당의 후보는 1차 공약집을 내놨지만 원론만 강조해놨다. 그나마 진보정당의 후보는 공약집의 기틀은 마련해놨지만 주목을 끌지 못한다. 자, 하나만 묻겠다. 선거캠프가 ‘이재명계’ 중심으로 돌아가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가. 선거캠프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출신인 김종인이 참여하든,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새시대준비위원장으로 들어가든 그게 대체 우리와 무슨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