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개혁 얘기가 나오면 늘 직업 공무원이 도마에 오른다. “왜 적극적으로 규제개혁에 나서지 않느냐”는 비판을 받는 거다. 공무원이 나서면 바꿀 수 있는 게 많다. 문제는 규제개혁에 적극 나설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이다. 애써 규제를 없앴는데, 칭찬은커녕 질책만 당하고 심지어 소송까지 휘말린다면 누군들 복지부동하지 않겠는가. 안동현 서울대(경제학) 교수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규제개혁의 합리적인 길을 찾아봤다. 규제개혁위원회가 만들어진 건 1998년이다. 정부가 규
생각없이 주변을 둘러만 봐도 있으나마나 한 규제, 논리적이지 않은 규제, 현실적이지 않은 규제가 널려 있다. 역대 정부가 ‘규제 철폐’를 강력하게 밀어붙였음에도 살아남은 ‘좀비 같은 규제’도 숱하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규제가 틈만 나면 또 생긴다는 거다. 대체 왜 일까. 쓸모 없는 규제에 꿈을 접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꼬집는다. “현장을 외면한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합작품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민 발목 잡는 황당 규제들을 정리해봤다. 김정덕ㆍ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도대체 누굴 위한 규제이고, 무엇을 위한 규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뇨로 고생하는 아들을 위해 해외 의료기기를 들여와서 사용하다 쇠고랑을 찰 뻔한 한 어머니의 사연을 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탄-마땅히 없어져야 할 규제들이 좀비처럼 사라지지 않으니 답답하시죠? 규제가 개혁되지 않는 이유를 도통 알 길이 없어 고민스러우시죠? 그럴 법도 합니다. 규제 개혁의 문제에는 얽히고설킨 게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규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늘공(직업 공무원)’에게만 화살을 돌리지만 그 책임이 공무원에게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정부는 툭하면 규제개혁을 슬로건으로 내건다. 문제는 ‘규제혁파’라는 야심찬 슬로건은 번번이 ‘말의 성찬盛饌’에 그친다는 점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규제개혁을 그렇게 호소해도 변한 게 별로 없으니, 할말 다했다. 혹자는 ‘늘공(직업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꼬집으면서 철밥통의 변화를 촉구한다. 규제개혁이 번번이 가로막히는 이유는 늘공에만 있는 게 아니다. 역대 정부와 국회도 ‘공동정범共同正犯’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규제개혁이 부진한 이유를 짚어봤다. 아들은 당뇨 때문에 하루에도 수차례 손가락을 찔러 피를 뽑고 혈당을 확인해
제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규제들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해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일선 공무원들이 달라지지 않아서다. 여기 현직 공무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현재 한 점포에 사진관과 커피전문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최종민(35ㆍ가명)씨가 직접 겪은 일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황당한 규제의 예를 취재했다. 스튜디오에 소속된 사진작가였던 최종민씨는 2014년 일을 그만뒀다. 카메라 제조기술은 날로 좋아진 반면 임금은 낮아졌기 때문이었다. 할 줄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