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시설 내에서 직원과 거주인의 지위는 동등하지 않다. 언제나 거주인이 불리하게 마련이다. 그걸 인정하면 거주인의 권리를 보장할 제도가 마련될 수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인권적 가치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보장돼야 한다. 몇년 전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온 나라가 분노했지만 장애인 거주시설의 인권침해는 여전하다. 비슷한 종류의 사건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사회적 비난도 쏟아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은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장
2011년 영화 ‘도가니’ 이후 장애인 관련 법이 상당 부분 정비됐다. 대부분 처벌수위를 높이거나 신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성과는 제법 알차다. 특히 장애인 성폭력 사건신고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문제는 신고건수는 증가했지만 처벌받는 이는 늘어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장애인의 ‘진술’에 의존한 수사방식 탓이다.올초에 드러난 ‘염전노예’ 사건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장애인 2명이 전남 신안군 염전에서 임금도 못 받은 채 노예생활을 하다 경찰에 의해 구출돼서다. 마을주민들이 염전업자와 결탁해 이들의 탈출까지 막아 더 큰 충
장애인 시설물은 매년 정부와 사회복지단체의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평가결과는 알 수 없고, 혹여 나쁜 점수를 받아도 폐쇄조치 등 강제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평가자들이 장애인 시설물과 연관돼 있어서다. 퇴직공무원이 장애인복지관의 장을 맡을 수 있도록 규정한 현행법도 문제다.국내 장애인 거주시설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1500곳이다. 2011년 490곳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설수가 큰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장애인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장애인 거주시설을 제대로만
영화 ‘도가니’를 본 이는 알 거다. 장애인의 인권이 얼마나 유린됐는지, 또 그들의 울부짖음이 밖으로 새어나오기 얼마나 힘든지…. ‘도가니’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장애인 시설의 운영이 투명해졌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인 시설물 평가결과’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장애인과 그들의 부모는 생각이 다르다. ‘장애인 시설은 여전히 감시 사각지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진실은 뭘까.‘87.9점’. 올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인거주시설의 평가점수(2013년 기준)다. 2010년에 비해 6.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