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론칭된 ‘행남자기’에 영문(MADE IN KOREA)이 들어간 건 수출이 활성화하던 1960년대다. 공교롭게도 원숭이를 심벌로 삼았던 진로를 영문(JINRO)으로 표기한 것도 그 무렵이다. 1980년대 빨간색이었던 라면봉지의 색깔이 ‘검정 계열’로 바뀐 건 무한경쟁과 자유시장경제의 위력이 확산하던 2000년대였다. 브랜드는 허영과 탐욕을 자극하는 도구가 아니다. 거기엔 시대상과 삶이 담겨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브랜드에 숨은 역사적 함의를 취재했다. 식기 브랜드 행남자기의 심벌이 변해온 과정을 보면, 한국인
21세기 브랜드의 힘은 ‘자본’에서 나온다. 돈만 있으면 No Brand를 외쳐도 ‘브랜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작 창고에서 만들어진 애플ㆍ구글 같은 브랜드를 왜 너희 청년들은 못 만드냐”는 질문은 바보 같다. 그럼에도 창업가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론칭해야 한다. 조현신(58) 국민대 교수는 “과거에서 미래의 브랜드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브랜드를 ‘타임 슬립(Time Slip)’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조현신 교수를 만났다. ✚ 한국 브랜드 역사가 궁금하다. 언제 브랜드
우리는 왜 명품에 열광할까. 비슷한 품질인데, 중소기업 브랜드라면 고개를 돌리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또 뭘까. 답을 찾는 건 간단치 않지만 어림잡을 순 있다. 대한제국 시대의 브랜드는 ‘기득권’의 소유물이었다. 고명하신 윗분들이 일본풍을 좋아하면 그게 시류時流였다. 흥미롭게도 이런 경향은 지금도 여전하다. 엄청난 자본資本이 밀면 그 브랜드는 시류가 된다.시장에 돈을 쏟아부으면 브랜드는 가치가 된다. 창업의 시대, 돈 없고 배경 없는 창업자들은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고 론칭해야 할까. 「일상과 감각의 한국디자인 문화사」의 저자 조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