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을 만드는 개발자, 상상만으로도 멋진 직업이었다. 그래서 컴퓨터공학과는 늘 ‘인기학과’였다. 하지만 개발자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고된 노동환경 속에서 활력을 잃은채 그저그런 프로그램을 찍어내는 개발자가 비일비재하다. 개발자로서의 삶이 긴 것도,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 IT회사에 개발자로 입사해 10년이 흐르면 열에 아홉은 ‘영업전선’으로 밀려난다. ‘치킨집 사장님 절반은 IT개발자’라는 농섞인 말을 허투루 듣기 힘든 이유다. IT강국을 자처하는 대한민국의 어두운 이면이다. 더스쿠프가 창간 2주년 특집으로 IT개발자의 이
4년 동안 회사 소속이 6번 바뀐 개발자, A4용지 3장으로 인수인계를 받은 개발자. 대한민국 IT개발자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팔팔한 20대 개발자와 경험 많은 40대 개발자가 한 공간에서 만났다.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는 한때 IT 벤처기업의 메카였다. 지금은 벤처기업들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대기업이 채우고 있지만, 대한민국이 IT강국으로 거듭나는 데 피를 수혈한 산실이었다. 이곳에서 20대 개발자와 40대 개발자 4명을 만났다. 오종인(44) 개발자, 정태환(41) 개발자, 최재용(29) 개발자, 류원경(24) 개발자다. 최소 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