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정리하자. 기부를 많이 한다고 착한기업의 반열에 올라서는 건 아니다. 기부에도 질이 있다. ‘진정성’이 있는 기부만이 똑똑한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다. 유혹만이 아니다. 착한기업의 제품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한몫 톡톡히 한다. 서울 상도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임은주씨는 최근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레스토랑 쿠폰 10장을 한번에 샀다. ‘착한 음식’을 파는 것으로 유명한 카페 ‘닥터로빈’에서 착한 딜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외식업체 닥터로빈은 버터·설탕 등을 넣지 않은 착한 조리법으로 음식을 만든다. 정상가
갑甲들은 요즘 정신이 없다. 을乙의 반란이 심상치 않아서다. 일단 갑들은 사회적 책임활동을 강화하며 을과의 관계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을은 물론 사회도 감동받지 않는다. 이런 CSR 활동이 토끼의 탈을 쓴 여우의 꼼수라는 걸 잘 알고 있어서다. 착한 기업의 DNA는 CSR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착한 기업은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기업이 꼭 착한 기업은 아니다. 착한 기업의 기준이 좋은 기업에 비해 엄격해서다. 단순히 사회적 책임활동(CSR)을 많이 한다고 해서 착한 기업이 될 순 없다. 불•편법으로 마련한
불확실성. 기업의 가장 무서운 적이다. 모든 게 불확실하면 전략을 세우기도, 플랜을 마련하기도 어려워서다. 특히 소비재 기업에게 ‘불확실성’은 치명적이다. 소비자의 행보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비자의 신뢰를 무기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기업이 있다. ‘착한 기업’들이다.벌써 5년이 흘렀다. 글로벌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리먼 사태’가 터진지 말이다. 하지만 3년 안에 끝날 줄 알았던 경기침체는 여전하다.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은 ‘임금인상’의 꿈을 접은 지 오래다. 일부 직장인은 ‘구조조정 회오리’를 피한 만으로도 안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