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한글보다 더 뛰어난 문자는 없습니다(언어학자 로버트 램지).” “한글이야말로 전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표기법 아닐까요?(지리학자 레어드 다이아몬드).”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입니다(문자학자 존 맨).” 세계 유수의 학자들이 우리말 ‘한글’을 향해 쏟아낸 찬사입니다. 자음 14자에 모음 10자를 더한 24자만으로 무려 1만1172개의 글자를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가히 전세계가 감탄할 만합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1443년 탄생한 한글은 580년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시대와 호흡했습니다. ‘헐’
제22회 월드컵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중동 지역에서 열립니다. 개최국인 카타르의 뜨거운 여름 날씨 탓에 지난 대회들과 달리 ‘겨울’을 개막 시점으로 잡았습니다. 이제 대륙별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이 우승컵을 향해 치열한 승부를 벌일 예정입니다. 그중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두팀이 있습니다.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입니다. 축구팬들은 결승에서 이 두팀이 맞붙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두 선수, 리오넬 메시
2019년 우리 앞에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평범했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학교 앞 분식점으로 달려가 매콤한 떡볶이를 사먹는 일도, 대학 축제 현장에서 뜨거운 환호를 보내는 일도 거리두기란 장벽에 막혀 ‘이룰 수 없는 꿈’으로 전락해 버렸죠.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금,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보기 힘든 풍경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입니다. 바깥에 나설 때면 마스크로 코와 입을 꽁꽁 가리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숱해서입니다. 여름철 푸른 잎사귀가 내
9회말 2아웃, 점수는 2대2 동점, 주자는 만루 상황. 타석에 선 타자가 배트를 힘껏 휘두르자, 3루에 섰던 주자가 홈으로 돌진하기 시작합니다. 그사이 수비수는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을 재빨리 주워 홈으로 송구합니다. “주자가 먼저냐 공이 먼저냐” 절체절명의 순간, 만원 관중의 눈길은 오직 한사람에게 쏠립니다. 두툼한 점퍼에 검은 모자를 눌러쓴 한 남자가 양팔을 바깥으로 활짝 펼치며 이렇게 외칩니다. “세이프!” 끝내기 역전타에 그라운드는 용광로처럼 달아오릅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승패를 결정짓는 심
달러화, 파운드화, 엔화, 프랑화. 세계 각국의 화폐를 부르는 명칭입니다. 제각각인 이름만큼이나 모양도, 크기도 천차만별이죠. 어디 이뿐인가요. 지폐 속에 담긴 인물과 풍경, 동전에 그려진 무늬 · 기호 하나하나에도 저마다 다른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가령, 미국의 1달러 지폐에는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스위스의 10프랑 지폐에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르 코르뷔지에가 그려져 있죠. 베트남의 고액권인 20만동짜리 지폐에는 3000여개의 섬과 바위로 이뤄진 하롱베이의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어
2013년 11월, 캐나다의 대도시 밴쿠버시市가 한가지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향후 건립되는 모든 건축물 내 둥근 손잡이의 사용을 불허하겠습니다(건축법 조례안).” 언뜻 문에 설치하는 손잡이 모양까지 규제하는 밴쿠버시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하지만 밴쿠버시가 이런 규정을 마련한 이유는 이와 정반대입니다. 손의 힘이 약해 둥근 손잡이를 잘 돌리지 못하는 노약자와 어린이, 장애인을 배려한 조치였죠. 밴쿠버시는 더 많은 시민의 자유와 편의를 위해 둥근 손잡이의
화장실의 수도꼭지, 지하철의 손잡이, 공원의 식수대…. 여기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한 물건이라는 점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성별 · 연령· 국적· 장애· 문화적 배경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과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뜻합니다.가령, 화장실의 수도꼭지가 좌우로 돌리는 형태에서 위· 아래로 올리고 내리는 방식으로 바뀐 건 손이나 팔에 힘을 주기 힘든 장애인을 고려한 디자인 덕분이죠. 지하철 손잡이, 공원 식수대의 높낮이가 제각각인 이유도 높은
미술학도, 두 번의 자퇴, 초등학교의 특수교사.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온 장훈이(33) 배리어 프리 프렌즈 대표의 이력이다. 그래서일까.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키워드 사이에서 장 대표가 종착한 곳은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 콘텐츠 분야다. 그는 이야기한다. ‘다름’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고. 다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고.소년의 세계는 온통 그림뿐이었다. 어린 시절 장난감 대신 붓과 펜을 쥐었고, 당연한 수순처럼 예술고등학교와 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에 진학했다. 남들 말대로 소년은 ‘그림에 미쳐’ 살았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