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가득한 청년들을 불러 모았다. 거리를 배꽃으로 수놓았다.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한껏 차려놨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청년들도 신이 났다. 하지만 이내 흥미를 잃은 사람들이 조금씩 발길을 끊고 키다리 아저씨 같던 지원금마저 끊기자 청년들도 떠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끝난 이화여대 앞 골목 청년몰 이화52번가의 자화상이다.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빅 프로젝트, 워크 투게더.’ 청년창업가 육성은 물론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의 특성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2016
전통시장도 살리고, 청년 일자리도 만들겠다던 청년몰. 생각은 좋았다. 하지만 조성하는 데만 힘을 쏟고, 이후 관리는 미흡했다. 전통시장 후미진 곳, 매출이 나오지 않는 점포를 붙들고 있던 청년들은 지원마저 끊기자 하나둘 문을 닫았다. 청년실업률을 해소하겠다며 등장한 청년몰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2016년 1분기 청년실업률이 줄곧 10%대를 유지했다. 각종 청년창업지원 사업이 투자 대비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당시 박근혜 정부는 새로운 처방전 하나를 꺼내들었다
전통시장 한쪽에 점포 하나그것이 과연 청년 창업인가취업 경험도, 노하우도 없는 그들이그곳에서 무얼 하겠는가설령 창업한다 한들 주머니 빈약한 청년들이어떤 홍보 활동을 할 수 있겠나정부가 나서도 안 되고전문가마저 실패한 것을그들이 무슨 수로 성공시키나청년몰은 기울어진 운동장 한구석에 청년들 등 떠밀어 몰아넣은 정책에 불과하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의 일침# 청년실업률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로 우리는 2016년 이후 6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청년몰에 쏟아부었다. 대규모 지원을 발판 삼아 전국 곳곳에 청년몰이 문을 열었지만 성공 사례는
# 청년고용률 46.6%이하 (4월 기준). 청년실업률 7.4%.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20~30대 총 63만7000명. 높아진 취업 문턱에 청년들은 일할 기회를 잃고 있다.# 그런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창업이다. 그중에서도 큰돈 들이지 않고 할수 있는 게 바로 커피전문점 창업이다.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커피전문점은 입소문을 타면 이내 핫플레이스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이렇게 꼬집는다. “분명 다른 방법도 있을 텐데 고민이 부족하다.” “취업이 안 되니 손쉬운 창업에만 뛰어든다.” # 하
신생기업이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활동기업(매출액 또는 상용근로자가 있는 기업)은 682만850개다. 그중 15.5%인 105만8842개가 새로 문을 연 신생기업이다. 신생기업 수는 전년 대비 6만2063개(6.2%) 늘었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11.9%), 전문·과학기술(9.4%), 부동산업(8.7%)의 증가율이 높았다. 주목할 건 저매출·소규모 기업이 늘었다는 거다. 먼저 매출액 규모를 보자. 전체 활동기업 중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기업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349만8395개로 집계됐다. 전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경제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요인을 하나만 꼽으면 그건 단연 기술개발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법으로 기술기반 창업을 적극 지원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창업 대비 기술기반 창업 비중은 점점 줄고 있고, 창업 자체도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창업은 장려해야 마땅하다. 그중에서도 기술기반 창업(이하 기술창업)은 연구개발(R&D)을 통해 혁신 기술을 만들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며,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연다는 점에서 가치가 더 큰 것으로 인정받는다.[※
최근 몇년간 정부 부처와 지자체들이 경쟁하듯 발표하는 내용이 있다. 다름 아닌 창업펀드 조성액수다. 이번 4ㆍ7 서울ㆍ부산 보궐선거에서도 창업펀드는 뜨거운 이슈를 일으켰다. 몇몇 후보가 ‘조 단위’가 넘는 창업펀드를 조성하겠다며 장밋빛 구호를 외쳐댔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이 지점에선 따져볼 게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출자해 운용 중인 창업펀드의 ‘내실’은 어떠냐는 거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를 보면 ‘덩치’는 커졌다.[※참고: 창업펀드는 벤처펀드의 일부다.] 2016~2020년 신규로 결성된 벤처펀드 결성액은 24조원이 넘고, 신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