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 경쟁

▲ 영종도 개발을 놓고 미국기업과 일본기업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놓고 일본과 미국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11년 밀라노디자인시티(MDC) 사업이 무산된 후 잠잠하던 영종도에 또다시 개발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영종도 투자를 가장 먼저 제의한 곳은 일본 파친코 제작업체 ‘오카다 홀딩스’의 자회사인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유니버셜). 유니버설은 올 10월 LH 측에 영종하늘도시 136만5000㎡(약 41만평)에 5조6000억원을 들여 카지노ㆍ리조트ㆍ종합테마파크 등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유니버설은 올 초에도 인천공항 북측 국제업무단지에 3조원을 들여 외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정부에 사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관계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유니버설을 운영하는 오카다 가즈오 회장의 친인척이 일본 극우단체인 ‘유신회’에 후원금을 냈고, 필리핀 카지노 사업을 벌이다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인천공항공사는 정부의 결정에 따라 유니버설 복합리조트 건설을 승인하지 않았다.

또 다른 투자희망자로 등장한 곳은 미국 6위권 은행인 PNC은행을 보유한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다. PNC 측은 영종도에 총 7조원을 투입해 영종도 종합리조트 용지 247만9339㎡(약 75만평)에 카지노ㆍ호텔ㆍ테마파크 등 복합리조트 ‘킹덤월드리조트’를 건설하겠다며 LH 측에 의향서를 제출했다.

PNC그룹의 사업계획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초기투입 자금은 약 10억 달러(1조664억원), 총사업비는 69억5500만 달러(7조424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총 8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데, 2014년 10월 위락용지인 남측 1ㆍ2지구 착공을 시작으로 2021년 10월까지 총 8개지구를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복합리조트 내에는 카지노를 비롯한 동양 최대 6성급 호텔ㆍ7성급 호텔이 들어서고 세계민속촌ㆍ차이나타운ㆍ나이아가라폭포ㆍ한옥타운도 조성된다.

PNC측은 이 사업을 통해 직접고용 1만8000명, 간접고용 2만4000명의 고용창출과 18조7000억원의 관광 등 산업생산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관광객 유입도 연간 2100만명이 영종도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PNC측 관계자는 “유니버설은 영종도의 일부만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PNC의 개발규모는 이보다 두배가량 크다”고 말했다. LH측은 일단 유니버셜과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말까지 결론이 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되면 그때 PNC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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