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기업과 손잡고 제철소 건립… 가동 전 수출 계약 맺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칠레곤. 자바섬의 조용한 어촌이었던 이곳은 이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철강도시로 떠올랐다. 포스코가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과 손잡고 건립한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제선·제강·후판 공정으로 구성된 이곳은 연산 3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동남아시아 최초의 고로 일관제철소다.


▲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건설 중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의 완공이 임박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2010년 착공에 들어갔고 현재 종합공정률 96%로 종합시운전 중이다. 10월 18일에는 첫 코크스도 생산했다. 쇳물을 뽑아내기 위한 원료 준비작업을 마친 셈이다. 오는 12월 1단계 공장 설비가 가동되면 슬라브 180만t과 후판 120만t을 생산한다. 후판 생산량 가운데 70%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나머지는 인근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향후 다품종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크라카타우스틸과 열연·냉연·도금공장 합작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의 거대시장이자, 6억명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아세안(ASEAN)의 핵심국가다. 연평균 6%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철강 수요가 탄탄한 것도 장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철강 생산의 주원료인 철광석과 석탄도 풍부해 경제적으로 쇳물을 뽑아낼 수 있다.
 
내년에 생산될 슬라브 180만t 중 150만t을 크라카타우스틸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슬라브 후판의 내수 판매가는 수출가 대비 높게 형성돼 있어 빠른 시일 안에 흑자실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산 저가 원료를 적극 활용해 원가도 낮출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철광석은 수입산 철광석 대비 약 15% 저렴하다. 저렴한 대신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포스코의 저원가 조업기술을 적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해외 판매길도 열었다. 최근 포스코와 크로카타우포스코, 동국제강은 슬라브 거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와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연간 30만t의 슬라브를 동국제강에 공급할 계획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까지 판매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