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과 그의 부인 이남덕의 사랑 이야기

 이중섭과 그의 부인 이남덕의 사랑 이야기

▲ 「이중섭 : 순수한 모순의 사랑」최문희 저 | 다산책방


제주 서귀포시의 관광코스처럼 돼버린 이중섭 박물관. 이곳에는 이중섭의 작품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게 있다. 이중섭이 죽는 날까지 애타게 부르짖었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 그의 아내,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과 주고받은 편지들이다.


원로 작가 최문희가 두권짜리 소설 「이중섭」을 내놨다. 이중섭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썼다. 일본 유학 시절 만남부터 마흔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까지 두 사람의 국경을 넘나드는 사랑 얘기를 담고 있다. 이중섭 박물관에서 둘의 편지글을 봤다면 더욱 와닿는다.

이중섭과 이남덕은 시대적인 상황 등 여러 이유로 떨어져 지낸다. 하지만 둘이 헤어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렇듯 ‘가난’이었다. 이중섭은 훌륭한 화가였지만 가장으로선 그렇지 못했다. 부인 남덕이 첫아이를 잃고 혼절했을 때 바깥에서 술을 마시고 객기를 부렸다.

그림을 팔아 수중에 돈이 생겨도 가족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그의 서툰 경제관념은 변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중섭은 병상에 누워 죽는 그날까지 “남덕아, 보고 싶다”라고 수없이 외친다. 하지만 이 외침은 부메랑처럼 메아리가 돼 돌아올 뿐이었다.

“순수한 모순의 사랑이여, 배타적 울타리 바깥에서 나를 서성이게 만들었던 내 모순의 사랑이여….” 천재화가 이중섭. 그의 사랑은 시작부터 모순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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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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