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전 코레일 사장, 정부압력설 우회적 시사

▲ 이철 전 코레일 사장이 정부의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강력히 비판했다.(사진=뉴시스)
이철 전 코레일 사장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대한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노조에는 후원금까지 냈다. 전직 공기업 사장이 노조에 후원금을 내면서까지 파업을 지지하고, 정부 정책을 비판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철 전 사장은 12월 18일 모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수서발 KTX 분리나 민영화는 철도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근로 조건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 때문에 노조의 파업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이철 전 사장은 KTX 민영화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장은 “이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를 받는 게 민영화”라며 “자회사 주식 59%를 연기금 투자로 받는 게 민영화가 아니라니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사장은 “코레일이 적자를 줄이려 한다면 경쟁체제를 도입할 게 아니라 ‘이 좋은 사업(수서발 KTX)을 가져가서 적자를 줄이거나 이익을 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연혜 사장에 대해서는 “최 사장은 지난해 일간지 기고를 통해 KTX 민간 참여가 국민 편익과 국가 경제를 파탄 내는 것이라 했다”며 “공공성 강화를 주장했던 최 사장이 왜 그렇게 바뀌었는지에 대해선 짐작하는 바가 있다”고 말해 정부압력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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