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성의 신용 Tech

현대사회에서 신용만큼 중요한 건 없다. 신용이 좋으면 무엇보다 금융거래가 쉬워진다.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고, 금리인하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목돈이 들어가는 제품을 사는 데도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탄탄한 신용이 ‘가계재정 선순환’을 부른다는 얘기다.

▲ 연체는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현대사회는 신용사회다. 특히 금융거래를 할 때 신용은 무척 중요하다. 일례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카드사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이를 결정하는 것이 신용이다. 만약 신용이 좋지 않다면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사에서도 대출과 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다. 특히 신용카드는 신용등급이 좋지 않으면 결정적인 발급제한 사유가 된다. 최근에는 대출보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신용등급 자격기준이 엄격해지는 추세다.
신용은 비즈니스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한 회사가 거래처를 선정할 때 가장 까다롭게 살펴보는 게 신용이라서다. 신용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라는 얘기다.

신용은 일상생활의 거래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신용에 문제가 있다면 그 흔한 인터넷도 설치할 수 없고, 휴대전화도 개통할 수 없다. 가전제품이나 차량을 구입할 때도 신용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목돈이 들어가는 제품이어서 할부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신용카드가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용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이다. 결혼하기 전 상대방의 재정상태를 살펴보는 척도다. 결혼정보회사는 남녀 간의 만남을 주선할 때 회원으로부터 신용정보조회 동의를 얻는다. 신용등급과 부채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눈여겨볼 점을 결혼정보회사가 회원의 자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신용을 본다는 것이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신용이 좋지 않으면 배우자로서의 등급은 낮아진다. 수입이 많고, 보유자산이 넘쳐나도 대출금이 많고, 연체율이 높아 신용불량이라면 ‘빚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신용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고 결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신용관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지 못하고,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닥치고서야 부랴부랴 본인의 신용상태를 파악한다. 당장의 금융거래를 위해 신용관리에 나서는 것이다. 신용을 잃고 나서야 신용을 얻으려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신용은 단기간 관리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평소에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A씨는 급한 사정이 생겨 돈을 융통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럴 땐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에게 돈을 빌릴 수밖에 없다. A씨의 기본적인 보증이 되는 것은 신용이다. 신용은 거창한 게 아니다. 평소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 직장에서 출퇴근 시간을 엄수하는지, 주어진 업무를 잘 처리하는지 등 여부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 ‘신용’

기본적으로 대출은 받지 않는 게 좋지만 인생 곳곳엔 돌발변수가 널려 있기 때문에 언젠가 목돈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평소 신용관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신용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신용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건 신용등급 파악이다. 대출이든 카드든 금융서비스를 받으려면 신용등급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용대출은 신용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금융거래다. 대출의 경우 등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달라지고,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상품이 나뉜다. 대출 한도와 금리 역시 신용등급에 따라 책정된다. 일례로 신용등급이 좋으면 최저금리를 적용받아 소득 대비 높은 한도의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으면 대출이 불가능하다. 설령 대출이 가능하더라도 고금리에다 소액만 가능하다.

▲ 신용관리는 평소에 틈틈이 해야 한다. 그래야 훗날 금융기관에서 신용문제로 퇴짜를 맞지 않는다.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기준을 살펴보자. 국내 개인신용을 평가하는 신용사는 나이스평가와 올크레딧이 있다. 이들의 신용등급 기준은 각기 다르지만, 일차적으로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점수 구간에 따라 신용등급을 나누는 것이다.

신용사마다 신용점수와 신용등급이 다른 이유는 신용정보 수집기관과 신용사의 신용등급 반영기준이 달라서다. 신용점수와 등급은 금융기관의 거래활동(적금ㆍ대출 등), 신용카드 발급(현금서비스ㆍ카드론 사용이력), 과거 신용불량 이력, 연체 이력 등을 종합해 이를 개인의 기본 자산(대출이력 등)에 반영한다. 종합기한은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이다. 신용평가사 올크레딧의 경우 세금, 제2금융권 거래내역, 소득 대비 지출에 따른 결과 등 비非금융거래를 개인신용평가에 포함한다.

만약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후 신용등급이 향상됐다면 참고할 것이 있다. 금융기관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출시점보다 신용등급이 좋아졌다는 얘기인데, 기본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일반적으로 저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상환할 때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고, 상환이 수월하면 신용등급이 향상된다. 추후 대출을 받을 때 금융기관에 금리인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탄탄한 신용이 선순환을 부르는 것이다.

 
신용관리의 핵심인 신용등급을 높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신용등급을 낮추는 요인을 없애면 된다. 핵심은 ‘연체’다. 연체되는 순간 신용등급은 급속도로 하락한다. 현재 신용이 좋더라도 과거에 연체 경험이 있다면 향후 금융거래를 할 때 제한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연체는 안 하는 게 중요하다. 연체를 사전에 막는 방법은 자동이체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물론 실수로 인한 단기연체는 하락한 신용등급이 회복될 여지가 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지 않는 것도 신용등급을 높이는 방법이다. 대출금액이 높을수록 부채비율이 높아질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출이 많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낮아질 리스크가 있음을 의미한다.

연체 안 하는 게 신용관리 첫걸음

신용카드 역시 본인에게 필요한 것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해지하는 것이 좋다. 혹자는 신용카드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신용이 좋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생활패턴과 재정상황에 맞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 1~2개 위주로 이용하는 게 신용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신용은 평소에 틈틈이 관리하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후 관리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신용만 잘 관리해도 훗날 금융기관에서 퇴짜 맞을 일은 없다.
서동성 외환카드 선릉카드센터 설계사(SA) minjong802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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