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벤’의 자화자찬

▲ 벤 버냉키 의장이 연준 창립 100주년 행사에서 “FRB는 정치적 외압에도 미국경제에 이득을 주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최대 업적은 정치적 독립성을 지킨 것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연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 100년 역사상 가장 잘한 일은 정치적 외압에도 미국 경제에 최선의 이득이 되도록 필요한 결단을 내리는 등 독립성을 지킨 점”이라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두께와 폭이 2대4 비율인 목재를 예로 들며 “이 목재는 주택 건설업자들이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고수했던 고금리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사무실에 보낸 것”이라면서 “이 목재에 있는 글이 고금리 정책에 대한 비판적 견해와 고금리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심각한 금융 위기와 싸우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해 논란이 있지만 필요한 조치를 밀고 나갔다. 그는 연설을 통해 “냉철한 분석, 전문 지식, 공공서비스 의무 이행 등 모두 연준이 해낸 가치”라며 “그중 가장 인상 깊은 중요한 가치는 연준이 정치적 압박에도 꿋꿋하고 강력하게 필요한 결단을 내린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볼커 전 의장과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도 참석했다. 볼커 전 의장은 자신의 임기 중 남북전쟁 후 볼 수 없었던 고금리 정책을 고수하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한판 장기전을 펼쳤었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역임한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87년 10월 이후 미 증시가 정말 무서울 정도로 폭락했지만, 연준이 신속히 조치해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suuju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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