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 창업열쇠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다. 창업시장에도 ‘중장년 창업붐’이 일고 있다. ‘인생의 이모작’을 창업시장에서 펼치겠다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중장년 창업노하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성공전략은 분명히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삼박자 전략’을 따르라고 조언한다.

▲ 중장년 예비창업자일수록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창업시장에서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포드’의 설립자 헨리 포드는 40세에 ‘포드 모터’를 설립했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의 창업자 커넬 할랜드 샌더스는 40세에 요리를 시작했고, 65세에 회사를 세웠다. 40세가 훌쩍 넘은 중년에 창업시장에 뛰어들어 ‘성공신화’를 연출한 인물들이다. 한국에도 이런 창업자들이 꽤 많다.

세계맥주할인점 쿨럭 태안점 이기상(48) 사장은 올해 큰 결심을 하고 창업에 나선 중년창업자다. 봉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샐러리맨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그는 “더 늦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전보단 살아온 데로 살기를 바라는 ‘중년 관성의 법칙’을 스스로 떨어냈다는 것이다. 요리 경험이 없는 그가 선택한 아이템은 세계맥주할인점, 브랜드는 ‘쿨럭’이다. 이기상 사장은 “쿨럭은 모든 메뉴가 ‘원팩’으로 돼 있어, 본사에서 교육만 받으면 누구든지 요리를 할 수 있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변동섭 한국외식경제연구소 소장은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통해 얻은 개개인의 경험은 각기 일장일단이 있다”면서 세가지 성공창업 열쇠를 제시했다.

첫째는 자신의 경험과 경력을 살리라는 것이다. 오랜 사회생활을 통해 얻은 자신만의 경험과 경력을 융합해 나만의 재능을 만들라는 얘기다. 예비창업자에게 부합하는 아이템을 찾고 싶다면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구직자의 경력과 성향을 검토해 적합한 창업아이템을 권해준다. 상담을 통해 자신감과 도전 의식을 높이고 심리적 억압요인을 해소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둘째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무장하라는 거다.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를 자신의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얘기다. 셋째는 배우고자 하는 노력이다. 창업시장에 무작정 뛰어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창업시장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제공하는 만만한 곳이 아니다.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창업전문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외식업계의 경우, 한국외식경제연구소 등 전문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교육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게 좋다. 윤인철 조선이공대(프랜차이즈창업학) 교수는 “시장수요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한식점과 커피전문점은 오랜 직장생활을 경험한 중장년층이 해볼 만한 아이템”이라고 조언했다.

커피전문점 업계는 카페베네, 이디아커피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탈리안 젤라또 디저트카페를 표방한 ‘카페띠아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과일ㆍ우유ㆍ초콜릿을 재료로 만든 이탈리아식 젤라또가 인기몰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한식점 가운덴 LA북창동순두부가 인기다. 전통순두부를 비롯해 해물ㆍ굴낙지ㆍ매생이ㆍ햄치즈ㆍ카레 등 다양한 순두부 요리를 갖추고 있어서다. 여기에 겨울에 제맛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돌솥밥이 함께 제공되는 세트메뉴는 가족외식이나 회식에도 제격이다.
이호 창업전문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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