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키워드 | 가족

2013년 핫이슈 는 ‘가족’이었다. ‘아빠, 어디가’라는 예능프로그램이 빅히트를 칠 정도로 ‘가족 콘셉트’는 2013년 트렌드를 이끌었다. 자동차ㆍ통신ㆍ유통 등 대부분의 산업계도 ‘가족’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고, 알찬 열매를 맺었다. 말 그대로 패밀리가 떴다.

▲ 자동차·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족’ 키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아빠, 어디가’의 출연진.(사진=뉴시스)
“아빠가 어린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맛있는 음식을 해 먹으며 즐거워한다. 때론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며 울기도 한다. 아이와 아빠, 그리고 엄마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TV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주요 내용이다.

‘아빠, 어디가’ 이외에도 가족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장모와 사위의의 관계를 그린 ‘백년손님-자기야’, 엄마와 자녀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맘마미아’, 부모가 자녀와 함께 퀴즈를 푸는 ‘붕어빵’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은 가족에게 느낄 수 있는 ‘따뜻함’ 때문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은 하나둘씩 나가떨어지고, 직원들은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 그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인 가족이 뜨는 이유다. 아울러 ‘거짓’이 만연해 삭막하기 그지없는 사회와는 달리 가족관계에는 ‘거짓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스며든 곳은 TV 프로그램만이 아니다. 기업 역시 가족을 고려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족을 핵심 콘셉트로 내세운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UV(Sport Utility Vehicle)는 가족 열풍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SUV는 험로주행 능력이 뛰어나 각종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차량을 말한다. 6인 이상이 탈 수 있고, 화물 적재 능력이 뛰어나 ‘가족 나들이 차량’으로 적합하다.

 
2013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현황을 보면, 현대차의 SUV ‘싼타페’는 7만3300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한국GM의 ‘캡티바’의 판매량은 59% 증가했다.

‘SUV 명가’로 불리는 쌍용차는 SUV의 인기에 힘입어 2013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2013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자동차 중 SUV는 약 25%로 예상된다. 이는 2012년에 비해 5%포인트가량 늘어난 수치다. 가족을 등에 업은 SUV의 강세는 201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는 가족이란 키워드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는 고객 중 가족구성원을 묶어 합한 사용연수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주고 있다. SK텔레콤을 예로 들면, 가족구성원들의 사용연수를 합쳐 10년 미만은 기본요금의 10%, 10~20년은 20%, 20~30년은 30%, 30년 이상은 50%를 할인해준다. 소비자는 더 싸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통신사는 한 개인에서 가족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나아가 그들을 가족으로 묶어 장기 고객으로 유도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가족이란 키워드를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경기침체 와중에도 가전제품ㆍ주방용품ㆍ홈패션 등 혼수용품,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등산ㆍ스키ㆍ수영 등 레저스포츠 상품군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가족 위주의 소비패턴’이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가치소비’와 함께 소비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박용선 더 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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