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펀드투자전략 ‘신중’

▲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해서 아무 펀드에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2014년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수출중심국가인 한국엔 긍정적 소식이다. ‘올해만은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는 투자자도 많을 게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업종과 종목을 잘 선택해야 한다. 돌발변수가 워낙 많아서다.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얘기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투자자들도 바빠진다. 지난해 펀드 중 성공한 펀드와 기대 이하였던 펀드를 가려내고, 새해의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분석은 때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난해 인기를 끈 펀드가 올해도 인기를 끌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석만 제대로 한다면 투자전략을 짜는 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2013년 수익률 상위펀드를 살펴보자. 12월 6일 기준이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를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눈여겨 볼 점은 수익률 상위 15개의 펀드 중 11개의 펀드가 일본을 대상으로 투자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해외펀드는 일본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이나 유럽의 펀드도 괜찮은 수익을 올렸지만 수익률은 연 20~30%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펀드는 40% 내외의 수익률을 보였다.

2014년은 어떨까. 미국ㆍ북미ㆍ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경기가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수출 중심 국가들이가 상반기 펀드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의할 게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에너지와 원자재 분야가 좋아지게 마련이지만 그런 유형의 펀드를 투자전략의 중심으로 삼는 건 금물이다. 시장의 특성과 파생상품의 효과를 생각하면 무조건 가격이 오른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라서다.

결국 경기가 좋아지면 매출이 증가하는 선진국 중심의 소비재산업이 주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 대상의 ‘컨슈머’ 혹은 ‘럭셔리’ 등의 명칭을 포함한 펀드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고, 선진국에 수출하는 이머징마켓도 함께 덕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펀드ㆍ에너지ㆍ원자재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펀드는 개인의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30% 정도로 하고, 아무리 비중을 높인다고 해도 50%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지켜야 한다.

들뜨지 말고 원칙 지켜라

한국경제도 2013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펀드에서 그다지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지수를 2500선까지 전망하는 증권사도 있지만 필자는 지나친 기대라고 생각한다.
▲ [더스쿠프 그래픽]
2013년의 평균 주가보다 100포인트 정도 올라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물론 재벌의 대표기업 주가가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있겠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별ㆍ종목별로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업종과 종목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거다. 2013년처럼 기대수익률을 올려 잡지 말고 배당주 중심의 작은 변동성을 이용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약간의 추가수익을 누리는 방향으로 경기민감주ㆍ내수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짠다면 가능성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위에서 말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적절한 분할매수 전략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거다. 펀드투자전략에서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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