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산업 전망도

▲ 실적부진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태양광, 조선 등이 2014년엔 활짝 부활의 날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사진=더스쿠프 포토)
2013~2014년 국내 산업별 결산과 전망을 한마디로 풀면 ‘반등과 반락’이다. 2013년에 울고 웃었던 업종의 희비가 2014년엔 크게 엇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가령 어둠에 가려 있던 태양광 산업은 드디어 ‘해’를 품을 것으로 보이고,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던 조선업계는 ‘대반전의 기회’를 포착할 것이다. 2014년 산업별 전망도를 소개한다.

가장 큰 반전은 정유ㆍ화학ㆍ에너지업계에서 나왔다. 한동안 애물단지로 꼽혔던 태양광은 올해 4분기부터 회복세를 넘어 상승세를 탔다. 내년 업황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수출을 견인했던 정유사들은 미국의 셰일가스 발굴 확대 정책으로 유가가 하락해 매출이 늘었어도 영업이익은 되레 줄었다. 내년 업황 역시 비슷하게 흐를 전망이다.

조선업계의 반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3년 구조조정을 겪으며 바닥을 기던 조선업계는 빅3(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를 중심으로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왔다. 수주 목표량도 꽉 채웠다. 배경엔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기술개발이 수주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통적으로 대기업 브랜드 중심으로 움직이던 전자ㆍ가전업계지만 올해는 달랐다. 대기업 대형 가전제품은 팔리지 않았다. 반면 제품고급화와 대여마케팅을 내세운 중소ㆍ중견기업의 생활가전과 계절가전은 강세를 보였다. 내년 중국 가전업계가 초고화질(UHD) TV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어서 스마트폰에 이어 TV시장에서도 삼성과 LG는 중국 저가상품들과의 전쟁으로 바쁠 것으로 보인다.

 
ITㆍ통신ㆍ반도체업계에선 2012년까지만 해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끌어주고 밀어주듯 보이던 삼성과 애플은 혁신제품 부재로 인기가 식고 있다. 커브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는 소비자의 무관심 속에 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동차 업종에선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려온 수입차 브랜드가 처음으로 10% 점유율을 넘어섰다. 반면 현대차ㆍ기아차는 해외 판매에 치중하면서 국내 시장을 일부 내줬다. 내년에도 큰 변화는 없다.

‘갑甲 중 갑’으로 통하던 유통업계 강자 백화점과 마트는 줄줄이 갑을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온라인몰과 편의점 등은 소량ㆍ근거리 쇼핑 트렌드로 인해 꾸준히 인기를 모았다. 이에 백화점과 마트 역시 온라인몰 개선에 더욱 열을 올릴 예정이다.

패션 업종은 ‘토종’을 내건 SPA 브랜드가 제자리를 찾았지만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기존 브랜드들보다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패션업계에 나타난 한류 붐은 내년 전망을 밝게 한 중요한 요인이다.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주택건설 수주만 바라보며 안일했던 건설업계는 삽질 한번 제대로 못했다. 그나마 해외에서의 저가 출혈경쟁은 적자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쌍용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내년 봄에도 건설업계는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반면 철강업계 역시 건설업계 불황으로 파탄이 났지만 손가락만 빨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신성장 동력 차원에서 개발해 업황을 개선했다.

나머지 업종들은 악화 일로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항공ㆍ운송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화물량 감소와 소형화로 죄다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해운업계는 재무상황 악화로 모기업에 손을 내미는 처지가 됐다. 최근엔 글로벌 업체들의 연합전선으로 업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도 일본의 원전사태로 알짜 노선이 사라져 고전했다. 내년에도 업황 개선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금융업계에는 지난해 예상처럼 칼바람이 몰아쳤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전반적인 수익성은 악화됐다. 증권업계는 실적부진 등으로 구조조정이 가속화됐고, 대형 매물까지 속출했다. 동양 기업어음(CP) 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증권업계 이미지마저 추락시켰다. 고령화 대비 수요 증가로 인해 보험 업종의 내년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증권업계 구조조정은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업계는 M&A(인수ㆍ합병)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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