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일의 다르게 보는 경영수업

▲ 의견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야 혁신을 꾀할 수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인생이란 정석대로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뜻대로 안되는 게 인생이고, 계획대로 안 가는 게 인생인바…. 좀 더 변화가 있는 색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모든 시각은 정답이 없기에 나름대로 다 옳다. 그래서 의견이 다른 것이 좋을 수가 있고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른 것일수록 다양성과 창의성이 발전되고 합칠 때는 새로운 개혁의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의견은 반드시 찬성과 반대로 나눠져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은 다양성 결여라는 함정에 빠져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용中庸은 양극단의 중간이 아니라 양극단을 아우르는 걸 의미한다. 유태인들이 만장일치를 싫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시각이 큰 효과를 불러일으킨 일화를 소개한다. 한 신부가 강론을 하기 위해 초청을 받은 국가로 떠났다. 그런데 그 신부는 해당국가에서 자신을 영접 나온 사람과 영성적으로 교감이 없으면 그 자리서 발길을 돌리는 불문율을 갖고 있었다. 그 신부가 발길을 돌리면 그 신부의 강론을 들으려는 수많은 신도의 실망이 컸기 때문에 초청한 나라의 주교는 고민이 컸다.

하지만 그 신부와 교감을 맞추겠다며 지원하는 이(신부)가 아무도 없었다. 그 유명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신부와 영성적으로 교감을 맞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청소를 하던 수사 한명이 주교를 보고 물었다. 그 수사는 애꾸눈이었고 몰골이 지저분했다. “주교님 무슨 고민이십니까?”“자네가 알 일이 아냐.” 그럼에도 수사는 계속해서 질문을 했고, 주교는 저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얘기를 모두 들은 수사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나가죠.” 시간이 흘러 까다로운 신부의 도착일이 왔다. 아무 지원자가 없자 주교는 결국 애꾸눈 수사를 내보냈다.

마침내 영성적으로 뛰어난 신부는 비행기트랩을 내려오며 마중 나온 애꾸눈 수사와 눈이 마주쳤다. 신부는 가만히 보다가 손을 하늘로 들어 검지 한개를 폈다. 그 신부는 이 천지에 하느님은 오로지 한 분이라는 메시지였다. 그러자 애꾸눈수사는 손가락 두개를 폈다. 신부는 놀랐다. 하느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는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신부는 손가락 세개를 폈다. 하나님은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신 삼위를 가리키는 메시지였다. 애꾸눈 수사는 주먹을 쥐고 흔들었다.

▲ [더스쿠프 그래픽]
신부는 다시 한번 놀랐다. ‘성부, 성자, 성신은 일체다’는 삼위일체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국가를 다녀봤지만 공항에 영접 나온 사람하고 이렇게 영성적으로 교감이 이뤄진 경우는 없었다. 신부는 달려오며 애꾸눈 수사를 껴안고는 말했다. “오늘 큰 교감을 이루었네.” 이후 그 신부는 더욱 열심히 강론을 해 많은 신도들의 믿음과 찬사를 받았다. 일이 끝난 후 주교는 너무 궁금해 도대체 무슨 뜻으로 신부와 교감을 맞췄는지를 물었다.

“아! 글쎄 주교님 저를 보더니 손가락 한개를 펴더라구요. 저는 제 눈이 한개밖에 없다는 욕설로 보아 ‘그래, 니 눈은 두 개’라는 뜻으로 손가락 두개를 폈죠. 그랬더니 그 신부님이 손가락 세개를 펴더라고요. ‘제 눈 한개와 신부의 두눈 합치면 세개’라고 또 욕설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내려오면 때려 죽인다고 주먹을 휘둘렀죠.” 서로 다른 시각과 의견이 혁신적 발전을 이룬다. 다른 것을 존중해야 한다.
김우일 글로벌대우자원개발 회장 wikimokg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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