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로의 ‘아는 게 힘이다’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미국에서 다닌 학교는 ‘버클리 음대’다. 흥미로운 건 이 학교가 우리가 알고 있는 명문주립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와 다르다는 점이다. 발음이 똑같아 혼란을 주는 두 대학의 DNA는 뭐가 다를까.
미국 동부 보스턴에 있는 버클리음대(Ber klee College of Music)는 재즈·록·팝뿐만 아니라 힙합·레게·살사·블루그래스(blue grass) 등 수많은 장르의 컨템포러리 음악을 전공으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중음악 전문단과 독립대학이다. 독자적 권위가 있는 4년제 학부과정의 미국판 실용음악과라고 이해하면 쉽다.1945년 설립자인 로렌스 버크(Lawrence Berk)의 이름을 따서 버클리가 된 이 대학은 오디션과 인터뷰를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평균 경쟁률은 5대1이다. 작곡·영화음악·녹음제작 등을 포함한 12개 분야의 전공이 있고, 학위과정과 전문수료과정 등 두개의 학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28%로 다인종(96개국) 대학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양파, 조PD, 김동률, 싸이, 장혜진, 긱스의 멤버 한상원과 정원영, 최성수, 다섯손가락의 이두헌, 색소폰주자 대니 정,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김광민, 작곡가 최귀섭, KBS 관현악단장 정성조, 영화음악가 이재진, 작곡가 김혜지, 여행스케치 전 멤버 성윤용, 작곡가 레이몬드 강, 서문탁, 박봄 등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이 학교 출신이다.
반면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또는 UC 버클리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동쪽 해변지역 버클리(Berkeley)시에 위치한 연구 중심의 주립 종합대다. 총 10개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California) 캠퍼스 중 최초로 설립됐다. UC 10개 대학을 총괄하는 본부가 있어 캘(Cal)이라는 약칭으로 불린다. 이 대학은 세계에서 많은 노벨상 수상자(총 72명)를 배출한 대학 중 하나로 2013년 세계대학 교육평가순위에서 세계 3위에 올랐다. 수학(세계 2위), 화학(세계 1위), 컴퓨터공학(세계 3위), 물리학(세계 3위), 경제학·경영학(세계 4위) 등 많은 학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명문대가 그렇듯 UC버클리에는 일반 음대는 물론 실용음대가 따로 없다. 가장 큰 단과대인 인문대 내 80여개 학과 중의 하나로 음악학과가 존재할 뿐이고, 여기선 기초 인문학인 음악학을 연구한다. 이 음악학과는 음악적 숙련도의 함양과 더불어 음악사·문화연구, 음악이론, 즉흥작법 등 커리큘럼으로 이론·실기, 학문·공연의 균형감 있는 교육을 실시한다. 전미 랭킹 3위안에 속할 정도로 유명하다.
서울대 음대, 고대 법대, 홍대 미대 등 종합대에 속한 단과대라는 관점에서 버클리음대와 UC버클리에는 ‘음대’가 없다. 오히려 교육자를 확보하기 위한 교육을 하는 서울교대, 창조적 예술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예대처럼 버클리음대를 바라봐야 옳다.
김정로 월드커뮤니케이션즈 회장 jkim46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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