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사람 몸의 성분을 일일이 분석해 보면 자연과 비슷할 것이다. 사진은 사진작가 남인근의 작품. [사진=뉴시스, 더스쿠프 포토]
“당신이 이제껏 먹어온 음식이 지금 당신의 모습이다.” 이는 필자가 강의를 할 때 종종 언급하는 말이다. 우리의 몸은 먹는 것에 의해 결정되므로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몸이 된다’는 논리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다. 아미노산으로 잘게 쪼개져 흡수되고 혈액을 따라 세포로 운반된다. 인간은 동물처럼 모든 아미노산을 합성할 수 없으므로 필수 아미노산을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은 생명의 구성요소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단백질은 개체의 필수적 성분이며 세포 내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그래서 단백질은 건강의 핵심 성분이 된다. 우리 몸을 화학적으로 분석해 보고서를 만들면, 그 보고서는 음식의 성분과 비슷한 물질의 목록이 될 것이다. 물ㆍ지방분자ㆍ탄수화물ㆍ단백질ㆍ비타민ㆍ미네랄 등으로 돼 있는 우리 몸은 음식을 대사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자연에서 먹을 것을 구하는 인간이 음식을 먹고 음식의 성분과 같아진다는 것은 우리 몸이 자연 그 자체라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자연에서 음식을 구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우리가 들판 한가운데서 고기를 구해야 한다고 치자. 맹수가 우글거리는 숲이나 들에서 풀뿌리나 애벌레로 연명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 또한 인간에게 배타적이다. 갯바위에 올라서서 낚시를 즐기지만 파도는 호시탐탐 인간을 노리고 있지 않는가. 성게알이 맛있고 밤알이 달콤하다 하더라도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지 않기 위해 얼마나 주의해야 하는가.

생각해보면 자연은 목적도, 방향성도 없는 듯이 보인다. 지구상에 자라는 버섯의 절반이 독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간이 대가를 치러야 했을까. 지금 우리가 자연에서 준 풍요를 누리고 있다면 그것은 수백만년간 무수히 많은 인간이 혹독한 대가를 치른 결과이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오로지 자신의 후손을 남기는 일에 골몰히 집중하며 생존을 위해 노력해 왔을 뿐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간은 그 생존의 노력을 훼방한 대가로 존재한다. 밥 한 공기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생명이 될 수 있는 쌀알 2000여개가 희생된 것이 우리의 한 끼 식량이 아니던가. 우리의 몸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예술작품이다. 식생활은 그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제작과정이다. 음식물을 한번 씹어 삼키는 것이 한번의 터치이며 몸을 쓰는 한번의 운동이 화면 위에 새로운 색을 입히는 것과 같다.

매끼 식사가 당신이라는 그림의 일부가 아니겠는가. 몸에 좋은 적당량의 음식과 적절히 몸을 쓰는 습관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화가 될 수 있다. 그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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