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앙의 Let's make Money

누구든지 노후만은 편안한 삶을 보냈으면 한다. 이런 삶을 영위하고 싶다면 은퇴 전에 두가지를 마련해야 한다. 의료비와 생활비다. 구체적으로 실비보험을 들거나 개인연금을 활용하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회초년병 때부터 노후를 준비하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 노후 대비의 8할은 의료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이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퇴직한 사람들의 관심사는 남은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다. 노후 준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하지만 노후 준비를 잘못하거나 옳지 않은 방법으로 대비하면 각박한 생활에 직면할 위험이 크다. 주변에서 은퇴 후 일용직을 전전하거나 유일하게 가지고 있었던 집을 팔고 전세로 이사하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래도 이는 그나마 양반에 속한다. 은퇴 후 건강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떤 이는 한달 병원비로 700여만원을 지출한다. 이런 식이라면 퇴직금을 병원비로 쓸 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는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렇다고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노후 이후의 삶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하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노후 준비 첫째 항목은 의료비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인당 생애의료비(2011년 기준)가 1억원을 넘었다. 그중 81%에 해당하는 비용이 40세 이후 발생했다. 인생 100세 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인생의 절반을 살기도 전에 과도한 비용을 병원에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60세 이후부터 발생하는 의료비용은 전체 생애의료비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 능력은 줄어드는 데 의료비용은 높아지고 있다는 거다.

▲ [더스쿠프 그래픽]
최근 들어 매우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 뇌혈관 질환이다. 5년간 뇌혈관 질환발생 환자 증가율은 연평균 7.4%에 이른다. 뇌혈관 환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비율이 50대 이상이다. 이들 대부분은 공교롭게도 은퇴자 혹은 은퇴예정자다.

암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2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가 암이었다.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유방암으로 생애의료비를 가장 많이 지출했다. 언급한 바와 같이 중대한 질병은 대부분 은퇴 시점에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통을 겪는 것도 문제지만, 생애주기 중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할 시점에 몸이 아프다는 건 심각하다.

▲ 자녀 양육에 경제력을 쏟아 붓거나 부동산 투자에만 매달리면 각박한 노후생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건강은 노후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소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 노후를 대비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노후를 준비할 때 최소한의 의료비용을 갖고 있는 게 좋다. 이를 금융상품으로 대비하고자 한다면 중대한 질병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실비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적합하다. 실비보험은 100세까지 실질적인 의료비를 지원한다. 특히 암ㆍ뇌질환ㆍ심장질환에 대한 3대 중대 질병에 대한 의료비용을 보장한다.

실비보험의 장점은 장기적으로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위험을 어느 정도 보장해준다는 거다. 이는 과도한 병원비용의 지출로 인해 재정이 악화되는 걸 막아준다. 더불어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만회할 수 있다.

노후 대비는 의료ㆍ생활비 마련부터

실비보험은 일찍 가입할수록 혜택이 크다. 우선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고, 가입 요건이 까다롭지 않다. 사회초년기 때부터 실비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알아보고 대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험료를 줄이는 길이다.
노후를 대비하는 둘째 요소는 생활자금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노후자금이 없으면 ‘빈곤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율 1위,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통계를 가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을 상대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2007년 44.6%에서 2011년 48.6%로 4년 만에 4%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2008년 45.5%, 2009년 47.0%, 2010년 47.2%로 줄곧 증가세를 보였다.

이 통계는 시사하는 바는 크다. 빈곤율은 상대적인 빈곤을 나타내는 지표다. 다시 말하면 중위소득의 50%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노인 절반 정도가 상대적 빈곤에 처해 있다는 얘기다. 빈곤에 허덕이는 노인이 많아지면서 노인자살률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5개 회원국의 평균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2000년 22.5명에서 2010년 20.9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34.2명에서 80.3명으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순위도 OECD 전체 회원국 가운데 1위로 뛰어오르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통계에서 볼 수 있듯 노후 대비는 절실한 문제다. 남은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위력이 대단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가장 시급한 건 노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사회초년생인 20대의 개인연금가입률은 대략 20%인 것으로 알려졌다.

▲ [더스쿠프 그래픽]
반면 은퇴 문화가 형성된 선진국을 보면 사회초년생은 직장에 들어간 후 개인연금부터 가입한다. 노후를 준비하는 첫걸음으로 개인연금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노년층의 고용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65세 이상 고용률이 30%를 넘는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다. 여기엔 경제적 활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노년이 빈곤하기 때문에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투영돼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 80% 이상이 일용직이라는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고령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겪는 문제다.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사회와 경제 관련 지표에서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지금 노후 대비의 출발선에 서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노후 대처 방안도 바뀌어야 한다는 거다. 부모세대와 같이 자녀 양육에 모든 경제력을 쏟아 붓거나 부동산 투자에 매달리는 형태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노인빈곤ㆍ자살률 1위 의미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전체 연령 가운데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시기는 사회초년기다. 상대적으로 젊을 때 개인연금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찍 준비할수록 고용 안정성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연금 준비에 따른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일찍 시작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면 복리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공적연금을 통한 소득대체율은 약 40%다. 나머지 60%에 대한 부분을 변액연금이나 즉시연금 등 개인연금으로 채워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노후 준비는 어느 정도 돼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살펴보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노후는 미리 준비해야 가능하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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