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사회적 기업 피제이티옥 김정헌 대표

1호점 론칭 1년 만에 9·10호점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쯤 되면 청년주거문제가 당장이라도 해결될 것 같다. 사회적 기업 피제이티옥이 추진하는 ‘셰어하우스 우주’의 얘기다. 이 회사 김정헌(31)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그도 한때는 미국 드라마 ‘프렌즈’ 같은 대학생활을 꿈꿨다.

▲ 사회적 기업을 연구하는 대학 연합 동아리 넥스터스 출신 김정헌 대표가 일을 벌였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 셰어하우스 개념이 아직은 생소하다. 우주(Woozoo)가 탄생한 특별한 배경이 있나.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했고, 이를 위한 대안 중 하나가 셰어하우스라고 봤다.”

+ 대학생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젊은 사람들이 원룸텔·고시텔 등에서 힘들게 살고 있다.
“부동산을 좌우하는 공급자 논리가 이들을 3.3㎡(약 1평)~9.9㎡(약 3평)짜리 쪽방의 고시텔·원룸텔로 몰아갔다.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공급자 논리와 무관치 않다.”

+ 셰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인 거 같다.
“잠재적 수요는 항상 있었다. 누구나 미국 시트콤 프렌즈나 과거 남자 셋 여자 셋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은 로망을 갖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주거 형태다. 유학생활, 어학연수를 통해 셰어하우스 문화를 경험한 이들이 한국에 돌아와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게 없을까’라며 궁금해하던 찰나에 우주가 등장한 셈이다.”

+ 면접을 볼 만큼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다. 입주자 선정에 특별한 기준이 있나.
“공동생활에 적합한 사람인지 여부를 가장 먼저 본다. 스스로 주거문화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는 이를 주로 뽑는다. 주거비를 절약하려는 목적으로만 들어오면 커뮤니티에서 어울리지 못한다. ”

+ 1년 만에 10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가파른 성장이다.
“사업 초기 단계라 수익률은 아직 높지 않다. 현재까지 입주자는 50명, 올해 말께면 30개 하우스에 입주자가 200명쯤 될 거 같다. 수요가 많은 만큼 속도를 높여 더 많은 하우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 주택을 직접 소유해 운영하는가.
“아니다. 우리는 전대사업자다. 기존 주택을 전세 혹은 월세 형식으로 빌려 셰어하우스로 운영한다. 이전에 월세로 내놨을 때보다 1.5~1.8배 정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집주인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시설·입주관리를 우리가 담당하기 때문에 집주인으로선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리모델링 비용은 우리가 부담해 자산가치의 상승효과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지점을 빠르게 오픈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더스쿠프 그래픽]
+ 우주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이유인가.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한쪽의 희생을 담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니다. 공급자·사용자 모두가 공정하게 이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수요자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영위하고, 공급자는 수익을 얻는 윈윈 모델이다.”

+ 대학생들에게 ‘우주’가 어떤 존재였으면 하나.
“4년의 대학생활 중 1년 정도는 꼭 살아봐야 하는 ‘버킷리스트’ 같은 주거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우주에서는 1년 정도는 살아봐야 돼’라는 얘기가 나오게 만드는 게 목표다.”

+ 돈 없는 직장인을 위해서도 더 많은 셰어하우스를 만들어야 할 거 같다.
“물론이다. 우리 고민은 더 많은 집을 빨리 공급하는 거다. 처음 시작은 대학생의 주거 문화 해결이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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