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스페이드의 여왕

러시아의 대문호 푸슈킨의 소설 「스페이드의 여왕」에서는 노름에 중독된 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차이콥스키는 원작을 토대로 ‘스페이드의 여왕’이라는 오페라를 작곡했다.

▲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포스터. [사진=더스쿠프 포토]
1막 1장 | 게르만은 톰스키 백작에게 미지의 여인에게 반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옐레츠키왕자의 약혼녀인 리자다. 리자는 항상 이모인 늙은 백작부인과 동행하는데 그 백작부인이 바로 예전에 도박꾼으로 유명했던 일명 ‘스페이드의 여왕’이다. 그녀가 언제나 도박에서 승리할 수 있던 건 3개의 카드 때문이며 그 카드의 비밀을 밝히는 자는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게르만은 카드의 비밀을 밝히고 부자가 돼 리자를 차지할 생각을 한다.
1막 2장 | 리자의 방. 그녀는 약혼자인 옐레츠키 왕자가 아닌 게르만에게 반해 있다. 갑자기 창문으로 들어온 게르만이 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한다. 백작부인이 들어오자 리자는 그를 숨기고 백작부인이 나가자 리자는 게르만의 품에 안긴다.
2막 1장 | 화려한 저택의 살롱. 가면무도회가 한창이다. 옐레츠키 왕자는 리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게르만은 3개 카드의 비밀을 밝히려 궁리 중이다. 음악 연극이 시작되고 리자가 게르만에게 백작부인 집의 열쇠를 주며 밤에 만날 약속을 한다.
2막 2장 | 백작부인의 집. 숨어 있던 게르만이 나타나 백작부인에게 카드의 비밀을 물어보다가 급기야 그녀를 협박하기에 이른다. 이방인의 등장에 놀란 백작부인은 숨을 거둔다. 리자는 게르만을 쫓아내며 사랑보다 카드의 비밀이 그의 목적이었음을 비난한다.
3막 1장 | 군대 막사의 게르만의 방. 게르만의 앞에 죽은 백작부인의 영혼이 나타나 카드 3개를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7, 에이스, 3.
3막 2장 | 네바(Neva)강 기슭. 리자와 게르만은 다시 재회한다. 혼란스러운 리자는 여전히 게르만의 매력을 느끼고 그에게 다가간다. 게르만은 카드게임 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게르만이 격하게 리자를 뿌리치자 리자는 네바강에 몸을 던져 숨을 거둔다.
3막 3장 | 게르만의 집 거실. 마지막 카드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게르만은 게임의 운명을 3개의 카드에 모두 건다. 7과 에이스는 이기지만 3번 카드 대신 스페이드의 여왕 카드가 나온다. 게르만의 눈에 그 카드는 그를 경멸하듯 죽은 백작부인으로 변하고 그는 미치광이로 돌변해 칼로 자신을 찌른다.

 
126일 만에 작곡된 이 작품은 큰 호응을 받았다. 이후 상영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차이콥스키 스스로도 이 작품을 가장 자랑스러운 대작으로 아꼈다고 한다. 대본은 푸슈킨의 원작에 충실했고 마지막 장면에만 약간의 변형을 줬다. 푸슈킨의 소설에선 미친 게르만이 정신병동으로 가고 거기서도 계속 3개의 카드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것으로 끝난다.
김현정 체실리아 sny4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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