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기계부품기업 삼익THK

삼익THK는 국내 LM시스템(필수부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다. 소재 국산화 성공으로 원가절감에 성공한 데다 전국에 2200개에 달하는 거래처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10년 마다 주력사업을 바꾸며 부단히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다.

▲ 기업들이 미뤄왔던 설비투자를 집행한다면 삼익THK의 LM시스템 수요는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삼익THK 제공]
산업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설비로 꼽히는 게 있다. ‘LM시스템’이다. LM시스템은 기계에 들어가는 필수부품을 뜻한다. 고작 부품이지만 자동차, 산업설비 자동화, 공장기계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될 만큼 핵심 역할을 한다.

LM시스템은 이렇게나 중요하지만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실물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된 탓에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부품업은 경기에 민감해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으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렇게 민감한 LM시스템 산업시장에서 최근 기관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이목을 끈 기업이 있다. 정밀기계부품기업 삼익THK다. 최근 6개월 동안 기관의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주가가 약 18.5% 상승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2012년 1분기 2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4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38억원으로 줄었지만 4분기에는 50억원 가량 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호재도 있다. 올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가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설비투자가 감소했지만 기업들이 미뤄왔던 투자를 올해 집행한다면 LM시스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더스쿠프 그래픽]
1960년 대구에서 출발한 삼익THK는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는 중견기업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기업의 연혁이다. 삼익THK는 10년마다 회사의 주력사업을 바꿔왔다. 줄(1960년대), 쌀통(1970년대), 자동화기계공업(1980년대), LM시스템(1990년대 이후)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줄은 쇠나 나무의 표면을 연마하는 공구를 말한다. 한양희 삼익THK 차장은 “1960~1970년대 노동집약기술로 산업의 발판을 마련했고, 1980년대 기술집약 산업으로 변신을 거듭하다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던 삼익THK는 1980년대 중반 산업설비 자동화부품인 LM가이드와 볼나사 등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수입대체는 물론 국내 핵심산업인 반도체ㆍLCDㆍLEDㆍ공작기계산업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최근엔 2차전지ㆍ태양광에너지ㆍ신재생에너지ㆍ헬스ㆍ의료산업도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10년마다 주력사업 바꿔

삼익THK의 경쟁력은 이게 다가 아니다.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하며 20년 이상 국내 LM시스템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65%다.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전국 거점도시에 13개 영업팀을 구축해 약 40곳의 대리점과 2200개의 거래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소재 국산화로 원가 절감에 성공한 것도 삼익THK의 강점이다.

삼익THK는 이를 기회로 삼고 앞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일례로 메카트로시스템 부문은 원천기술 확보로 관련 산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 더불어 기존 안성공장 외에 달성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력 증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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