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회사 GMB코리아

▲ GMB코리아의 친환경차용 워터 펌프 매출은 2014년 12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창원 GMB코리아 생산라인. [사진=GMB코리아 제공]
자동차 부품사의 투자 포인트는 세가지로 요약된다. ‘전기차시대에 맞는 콘셉트인가’ ‘고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중국시장 수혜가 가능한가’ ‘독보적 기술력이나 매출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가’다. 이 세박자를 두루 갖춘 회사가 있다. 지엠비(GMB)코리아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성공으로 주식시장은 전기차 관련주 찾기에 관심이 높다. 테슬라 납품으로 전기차 관련 매출 비중이 2013년 예상실적 기준 3% 수준인 우리산업의 주가가 단기간 내 급등하기도 했다. 2차 전지 관련주도 전기차 시장 성장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워터펌프를 생산하고 있는 ‘GMB코리아’도 수혜주다.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에도 워터 펌프가 사용된다.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차량은 엔진 과열 방지를 위해 기계식 워터 펌프가 1개 사용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는 엔진과 모터에 각각 1개씩 적용되며, 엔진은 기계식 또는 전동식, 모터는 전동식 워터 펌프가 쓰인다. 전기차에는 전동식만 1개 사용된다. 전동식은 기계식에 비해 단가가 비싸다. 출력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이브리드는 4배 이상, 전기차는 기계식 대비 5~10배 비싸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는 GMB코리아의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GMB코리아는 현대차그룹 전기차용 워터 펌프 100%를 점유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GMB코리아는 2013년 알트이(ALTe)ㆍ크라이슬러로부터 전동식 워터 펌프 수주에 성공했다. 알트이는 테슬라와 포드 등 미국 빅3 핵심 기술 인력이 설립한 회사로, 상용차를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개조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국내시장에서는 2014년 K7과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워터 펌프를 공급하고 있고, 상반기 쏘울 전기차와 추후 현대차가 출시할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에도 워터 펌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3년 48억원에 불과했던 GMB코리아의 친환경차용 워터 펌프 매출은 2014년 142억원, 2015년 221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그린카 확대 전략과 해외업체 추가 수주 가능성을 감안하면 GMB코리아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더스쿠프 그래픽]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된다. GMB코리아는 중국 현지에 3개 법인(청도ㆍ항주ㆍ소주GMB)과 1개 지분법 대상법인(Q-G MB)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우선 소주법인 공장이 2014년 7월부터 가동된다. 소주법인은 베어링 부품을 생산, 만도에 공급한다. 만도의 중국 로컬기업 수주 확대 등이 예상돼 성장 속도가 빠를 전망이다.

2015년 1월부터는 청도법인이 현대파워텍 중국 공장에 스풀 밸브(자동변속기에서 오일 흐름을 제어하는 밸브)를 공급하기 시작한다. 이미 설비투자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2012년 매출 211억원, 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던 GMB코리아의 중국법인(연결대상)은 2014년 매출 32%, 순이익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에는 매출 630억원, 순이익 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처 다변화도 투자 포인트다. 국내 대부분의 자동차부품사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다. 반면 GMB코리아는 매출처가 다변화돼 있다. GMㆍ폭스바겐ㆍ푸조 시트로엥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다양하다. 2013년 기준 GMB코리아의 직수출 비중(현대차그룹을 통한 간접 수출 제외)은 25%다. GMB코리아는 직수출 비중을 2017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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