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비결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뿐이다. [사진=뉴시스, 더스쿠프 포토]
살을 빼고 싶다는 대열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보면 외견상 날씬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왜곡된 미의 기준과 외모에 대한 집착은 스스로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날씬한 몸이 이상적인 미의 기준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고 풍만한 몸을 가진 여성이 상당 기간 미인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희소성의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풍만한 몸은 동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시대별 미의 기준은 다분히 사회적ㆍ역사적ㆍ경제적 가치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풍요가 다시 빈곤으로 바뀌지 않는 한 서구 근대사회 이후 제시된 미의 가이드 라인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설정된 미의 기준이 쉽게 바뀌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비만은 죄악도 아니며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그러나 플라톤이 일찍이 설파했듯이 ‘신체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다. 비만으로 고통받는 신체가 긍정적인 정신을 담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어느 여학생의 카카오 스토리는 부지깽이를 연상케 하는 깡마른 여성의 몸을 닮고 싶다는 욕구를 그대로 담고 있다. 피골이 상접한 모델이 외국에 일부 있긴 하다. 그러나 그녀들의 몸은 생리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지방은 여성의 임신ㆍ출산ㆍ수유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체조직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이 부족할 경우 우리 몸은 고육지책으로 불임이라는 결정을 내린다. 오죽하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모델들의 최저 체중을 제한하겠다고 나서겠나.

여기서 잠시 주위의 현실을 보자. 우리 주위에는 다이어트를 하겠다며 매일같이 운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과연 운동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을까. 운동 후 몇몇이 모여 고기와 술을 먹으며 행복해하지만 나날이 부풀어 오르는 배를 숨기긴 힘들 것이다. 식이조절이 병행되지 않는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심신을 지치게 할 뿐이다.

엄마의 손에 잡혀 단식원에 들어온 사람은 다이어트에 실패하지만 엄마 손을 이끌고 단식원에 입소한 사람은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마지 못해 끌려온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비유다. 그러나 단식원이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단기간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전문가 또는 업체의 도움을 받아 만든 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필자는 어렵다고 본다. 한두달에 걸쳐 몸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푸짐한 저녁식사가 몇번만 이어진다면 몸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다. 우리의 몸이 탄성 좋은 스프링처럼 반발하는 것은 무서울 정도다. 어젯밤의 달콤한 추억은 8시간 후에 약 1kg 이상의 체중 증가라는 결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매일 아침 화장실을 다녀온 후 체중 재는 습관을 갖는다면 필자의 말이 사실임을 깨닫게 된다. 결국 스스로의 노력으로 식이,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하는 것 외엔 정답이 없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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