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추천도서 5권

출발선 앞에 서면 마음을 다잡게 마련이다. 누구나 상쾌한 시작을 꿈꾸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계획을 세우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세워놓고 실천하지 않는 계획이 많다. 2014년 설날을 맞아 잠깐 잊고 있었던 계획을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The Scoop가 독자의 마음에 동기부여를 선물한다.

▲ 새해를 맞아 세웠던 목표를 놓치고 있다면 동기부여와 충고가 담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마음을 추스르는 데 제격이다. [사진=뉴시스]
몇년간 청춘들 사이에서 ‘힐링’이란 말이 유행했다. 김난도 서울대(소비자학) 교수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천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청춘을 위로하는 교과서다. 청춘이 세상에서 부딪치고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따뜻하게 다독여줬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힐링은 이제 청년층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에 흐른다.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치유하는 광의의 단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힐링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은 이유다.

힐링에 푹 빠져있었던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최근 달라지고 있다. 치유의 물결이 지나간 자리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국내 서점 교보문고가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책을 조사한 결과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1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2위부터 15위에 오른 책이다. 「꾸뻬씨의 행복여행」(2위), 「습관의 힘」(4위), 「김미경의 드림 온」(8위), 「언니의 독설」(13위),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15위)에는 동기부여 혹은 충고가 담겨 있다. 혹자는 이것이 힐링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과연 그럴까.

▲ [더스쿠프 그래픽]
위에서 언급한 책들은 청춘이 쓰러지는 이유를 감동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너에게까지 고통을 안겨줘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뭔가를 함께 이뤄보지 않겠느냐고 권한다. 위로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목표를 이루자며 동기를 부여하고 충고하는 것이다. 공감과 위로가 주를 이뤘던 힐링과는 조금 다르다.

힐링됐다면 이젠 목표 이룰 때

The Scoop는 이런 점을 주목해 독자들에게 동기부여와 진심 어린 충고가 담긴 책을 추천한다. 2014년 새해를 맞아 세웠던 목표와 계획을 이루도록 할 ‘독자 응원용 추천도서 5권’이다. 이 책들은 독자의 새해 목표를 상기시켜주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의지를 북돋아주며,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진정한 새해를 의미하는 설날이 코앞이다. 지금이 새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 [사진=라이팅하우스 제공]
오카노 유이치 글ㆍ그림
라이팅하우스 | 216쪽 | 만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흘러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시간은 공평하다. 누구나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어머니와 아들이 있다. 아들은 어머니의 곁을 지키면서 시간을 붙잡는다.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의 이야기다. 저자 오카노 유이치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아들의 일상을 만화로 풀었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책 표지다. 백발이 성성한 어머니가 머리카락 하나 없이 휑한 아들이 귀엽다는 듯 머리를 어루만진다. 어머니의 눈에는 나이 든 아들도 마냥 귀여운 법이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보살피는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는 기억을 잃어가지만, 그 길에서 소중했던 것을 다시 찾는데 의미가 있다.”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쫓아가다 보면 삶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디자인」

▲ [사진=컬처그라퍼 제공]
박현택 저 컬처그라퍼 | 312쪽 | 예술일반
오래되고 낡은 물건에는 ‘빈티지’라는 표현이 붙는다. 요즘엔 반짝이는 새것보다 멋스러운 빈티지 물건이 인기다. 단순히 보기에 좋아서만은 아니다. 오래된 물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있어서다. 시간의 흐름을 견뎌낸 ‘생명력’이다.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박현택 디자이너도 낡고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시간의 흐름을 견뎌낸 빈티지를 쫓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시공을 초월한 예술작품으로 인정받는 물건을 찾고 있어서다. 그는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오래된 물건에 담긴 삶의 지혜와 통찰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래 묵은 물건에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낡고 오래된 물건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한다.

「근성: 같은 운명, 다른 태도」

▲ [사진=쌤앤파커스 제공]
조서환 저 쌤앤파커스 | 304쪽 | 자기개발
저자 조서환은 근성과 긍정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낸 인물이다. 그는 20대 때 군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오른손을 잃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용기만은 잃지 않았다. 사고를 당하기 전보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낮엔 일하고, 밤에 공부하며 사업과 박사학위 취득에 도전했다. 그는 타고난 마케터도 아니었고, 남보다 여건도 열악했다. 하지만 성공하고 말겠다는 근성을 갖고 있었다. 그가 대한민국 최고의 마케터로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다. 저자는 “꿈을 이루고 싶다면 ‘근성’을 기르라”고 말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권태를 느끼고 있거나 삶의 긴장감이 무뎌진 독자에게 추천한다. 저자의 흥미진진한 인생역전을 보다보면 어느새 동기부여 받을 것이다.

「자립인간」

▲ [사진=이담북스 제공]
변현단 저 이담북스 | 288쪽 | 사회학 일반
궁극적인 삶의 목표 끝에는 ‘행복추구’라는 평범한 답이 숨어 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우리는 종종 답하지 못한다. 작가는 획일화된 사회제도와 교육환경이 우리의 삶의 기준을 동일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돈과 소비의 굴레에 매몰돼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보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비판한다. 인간 본래의 자연스러운 삶의 목표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 자연스러운 삶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저자는 ‘자립’을 권한다. 비슷하게 살아가다 보니 다른 삶을 사는 것이 두렵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스스로 서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SBS 스페셜 화내는 당신에게」

▲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SBS스페셜 제작팀 저
위즈덤하우스| 256쪽 | 자기관리
오늘 하루 당신은 몇번이나 화를 냈는가. 혹시 사소한 일에 열을 올리지는 않았는가. 사람들은 화를 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면 왜 화를 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할 때가 많다. 화는 나는데 정작 이유는 모르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사회에 만연한 이 근거 없는 병이 우리의 정신을 좀먹고 있다. 심각한 문제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다. ‘웃음만 전염되는 게 아니다. 화도 전염된다. 그러니 화를 제대로 풀어야 한다.’ 맞는 말이다. 잘못된 행동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준다. 그래서 화를 숨기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사라질 것이라면 이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저자는 화의 정체를 파헤쳐 화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게 일러준다.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거나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 푸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던 독자에게 추천한다.
황가은ㆍ김민선 더스쿠프 대학생 인턴기자 flor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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