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을 이겨야 사는 동생의 독한 운명
형을 이겨야 사는 동생의 독한 운명
  • 이호 기자
  • 호수 77
  • 승인 2014.01.2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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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의 선택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의 새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후계를 놓고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경쟁과 유통공룡 롯데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 일단 선택은 공격적 경영으로 보인다. 인수합병과 새로운 사업진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경쟁 결과에 따른 롯데그룹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LIG손해보험 인수 의사를 밝혔다. 신 회장은 1997년 부회장에 취임할 당시에도 계기가 되면 금융업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방증하듯 2002년에는 동양카드를 인수해서 지금의 롯데카드로 키웠다. 2008년에는 코스모투자자문의 지분을 인수했고, 같은해 대한화재보험을 인수해 롯데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꿨다. 부산은행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롯데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 단숨에 손해보험 시장 2위에 오르게 된다. LIG손해보험은 업계 4위로 시장점유율이 약 14%에 이른다. 롯데손해보험(3%)과 LIG손해보험이 합병할 경우 2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금융업 외에도 ‘온라인마켓플레이스(이하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더스쿠프 비주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이 정부 규제와 소비 침체, 해외 직접구매 열풍 등으로 한계에 부딪힌 만큼 온라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부터 그룹 계열사 별로 관련 인력을 차출, ‘E2프로젝트’팀을 구성, 빠른 안착을 위해 소셜커머스 업체를 인수하거나 외국계 오픈마켓 업체와 합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모바일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유통 사업 진출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신성장동력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 다. 롯데케미칼에 유심히 상황을 살피다가 기회가 되면 셰일가스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셰일가스 개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회장의 직접적인 주문으로 변화의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셰일가스란 모래와 진흙이 단단하게 굳어진 암석 안에 매장돼 있는 가스로 석유고갈 이후 미래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매달 롯데제과 주식을 10억원씩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과 12일에도 롯데제과 주식 600여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을 3.69%(5만2454주)로 끌어올렸다.

롯데그룹의 후계경쟁 시작은 이미 지난해부터 재계에서 나온 말이다.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롯데의 주요 계열사 주식을 지난해 8월부터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부회장보다 앞서 지난해 1월 롯데푸드를 비롯해 5월 롯데케미칼, 6월 롯데제과, 롯데칠성, 9월 롯데손해보험 주식 등을 잇따라 매입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5.34%(7만5850주)다.

그룹의 지주회사이자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이 13.46%, 신동주 부회장이 13.45%의 지분을 소유해 0.01%포인트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에게 조금은 유리하다는 평가다.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 및 회장직에 올라 있는 반면 신동주 부회장은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문제는 최상위 지배회사인 일본 법인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의 회장은 여전히 신격호 회장이다.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는 부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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