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던 安 선택점에 서다
머뭇거리던 安 선택점에 서다
  • 김정민 객원기자
  • 호수 77
  • 승인 2014.01.2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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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의 선택 | 안철수 무소속 의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엔 발걸음이 빠르다. [사진=뉴시스]
머뭇거리던 그가 신발끈을 동여맸다. 이번엔 제법 빠르게 움직인다. 신당창당을 위해 새 인물을 영입하는 한편 정치철학 가다듬기에도 여념이 없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얘기다. 하지만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지난 대선 때처럼 다시 머뭇거리면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그는 진짜 선택점에 섰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그가 이끄는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가 선택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2가지다.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그의 신당이 기존 정치권과 다른 ‘인물, 연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첫번째는 인물이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구를 내세우느냐가 가장 큰 선택이 될 것이다. 초미의 관심은 서울이다. 안 의원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손을 잡으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가 현실 정치를 시작한 출발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그와 새정치추진위의 상징적 판이 될 수 있다.

그의 신당이 선택의 여지를 남겨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 이계안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전 민주당 의원) 정도다. 장 교수는 “현실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새정치추진위 인사들도 “영입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현재 인물군 중에는 장 교수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두 번의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민주당 소속일 때부터 오랫동안 서울시장 선거에 공을 들여왔다. 그는 “당을 만든 다음에 개인적인 거취에 관해서는 다시 생각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후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두 번째는 연대다. 여권에 맞서 안 의원의 신당이 야권 연대를 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역시 초미의 관심사는 서울시장 후보다. 안 의원과 함께 걸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에 맞서 새정치추진위가 후보를 내면 자칫 여권을 돕는 ‘X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새정치추진위 측은 “서울시장 후보를 무조건 낸다”는 입장이다.

▲ [더스쿠프 그래픽]
반면 민주당 측은 안 의원 측이 서울시장 후보 등을 내고 완주를 한다면 “함께 공멸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이) 2,3등 싸움을 하다 1등 자리를 엉뚱한 분에게 넘겨주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추진위 금태섭 대변인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1등을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야당끼리 경쟁하는 것에 대해서 2, 3등 싸움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권 연대 없이 독자적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상황은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경기도, 인천시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현재 정당 지지도가 이어진다면 새누리당 후보를 확실하게 꺾을 강력한 야권 주자는 사실상 없다. 야권 연대만이 승리의 지름길인 셈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안 의원의 신당은 일단 독자 후보를 내 선거전에 돌입한 후, 여론의 추이에 따라 선거 중후반에 야권 연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전략지역에 후보를 내면 6ㆍ4 지방선거를 통해 안 의원의 신당이 그 존재감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자신들의 후보를 완주시켜 승리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야권 연대 전략도 안 의원의 신당이 어떤 인물을 지방선거에 포진시키느냐에 달렸다. 경쟁력 없는 인물이 나오면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의원의 가장 큰 선택은 ‘인물’이 되는 것이다.
김정민 객원기자 yo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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